<북촌문화센터>
<가회동 성당>
<가회당 성당 앞 거리>
<백인제 가옥 대문>
<안채와 사랑채의 벽에 삼태극문양>
<백인제 가옥 사랑방>
일상탈출 짧은 여행 40( 종로구 - 북촌마을 백인제 가옥)
올해는 짧은 여행을 향토문화탐방이라는 모임에 가입해서 하기로 했다.
혹서기와 혹한기를 빼고 매주 화요일에 서울과 서울 근교를 문화해설사와 동반하여 탐방하는 모임이다.
지난 주에는 첫 모임으로 회원들의 만남과 설명회를 했고, 오늘은 첫모임을 북촌마을로 잡힌 것이다.
오후 2시 안국역 3번 출구에서 35명의 회원들이 만나 북촌문화센터로 향했다.
북촌문화센터는 한옥을 개조하여 북촌마을 탐방 안내서도 나누어 주기도 하고, 일반인들의 전통한옥의 내부구조를 보여주고 있었다.
안국동 쪽으로 꺾어들어가서 윤보선 가옥으로 들어섰다. 천 오백평 내부는 공개되지 않아서, 담장 안을 슬쩍 보면서 팔각 지붕에 얽힌 이야기이며 윤보선 일가가 살게된 일화를 해설사로 부터 들었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해설사의 안내로 집안 구조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백인제 가옥을 보러가기 위해 북촌 가회동 쪽으로 올라가다보니 가회동 성당이 보였다.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의 작은 결혼식을 했다는 것으로도 유명세를 치룬 작고 에쁜 성당이다. 입구는 한옥식이고, 본관은 양식으로 지어진 아담하고 유서깊은 성당이었다.
미리 예약된 1977년 서울특별시문화제 제 22호로 지정된 백인제 가옥은 팔백여 평에 자리잡은 근대한옥이다.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구한말 고관들의 가풍을 살펴볼 수 있었다.
솟을대문과 이어진 양쪽 방들은 인력거꾼이나 문지기가 살았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서자 아담한 정원을 끼고 안채와 사랑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별채가 있었다.
사랑채 대청마루에는 일제강점기 때 사용했었다는 전축이 있어서 그 시절의 부를 느낄 수 있었고, 삼태극 문양이 이층 삼각지붕 아래와 본채 벽 문양으로 남아있어서 이 집의 첫주인 한상룡의 가표로 인정하고 있었다.
집을 지을 당시에 현관 모든 문들이 유리로 설치했고,전기도 들어온 상태라니 놀랍기도 했다. 이층은 다다미방으로 일본식 가옥 구조도 섞여있다.
이러한 구조는 일제강점기 부호들의 집을 상징하기 때문에 영화 <암살>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진 가옥이기도 하다.
두 시간 넘게 돌아본 북촌마을은 해설사와 함께하니 그냥 친구와 왔던 때보다 많은 숨은 이야기를 담고 돌아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참고>
백인제 가옥이 지금까지 본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주인을 보면 알 수 있다. 실제 백인제 가옥의 첫 번째 주인이자 이 가옥을 지은 한상룡은 일제강점기 시절 은행가였다.
흥선대원군의 조카인 완순군 이재완과 인연을 맺고 일본의 한국 강점 이후 조선 재계의 일인자였던 그는 가회동 일대의 민가를 구입해 1906년부터 저택을 짓기 시작해 1913년 완공했다.
두 번째 주인은 1924년부터 조선일보사의 주주이자 기자였던 민족 언론인 최선익이다. 그는 중앙일보 부사장직에서 사임한 후 한상룡으로부터 가옥을 매입해 1935년부터 1944년까지 거주했다.
세 번째 주인은 백병원의 창립자이자 현재 ‘백인제 가옥’이라는 명칭의 주인인 백인제다. 1919년 3·1 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르기도 한 그는 국내 최초로 신장 적출 수술에 성공하는 등 조선 제일의 외과 의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후 1941년 백병원의 모태인 백인제 외과의원을 개업하고, 1944년 가회동 저택을 매입하게 된다.
백인제의 부인 최경진이 사실상 가장 오랜 기간 백인제 가옥을 지킨 마지막 주인이다. 실제 가옥의 소유 기간은 1968년부터 1988년까지였지만, 백인제가 매입한 1944년부터 아들 백낙훤이 소유권을 가졌던 2009년까지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백인제 가옥이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첫댓글 사진에서 우선 가회동 성당의 외관이 너무 맘에 듭니다...^.^
그리고 요즘 동창님이 가끔 올려 주는 "일상탈출 짧은 여행" 이야기가 부럽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모친 얼굴뵙고
지하철 안국역에서 내려 북촌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그냥 설렁설렁 인사동 거리만 구경하며
지나 오긴 했는데....제겐 역시 서울이 좋긴 합니다.....북촌도 좋고...남산 한옥마을도 그렇구요...
사진과 글...잘 보고 갑니다..
이렇게 탐방하다보면 자연히 운동도 되어서 친구와 되도록 다녀보고자 합니다.
동창님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 것입니다.
올해는 목후배님이 향토문화탐방 모임에 가입했다니 서울과 서울근교의 문화적 가치가 있는 여러곳을 슬쩍 훔쳐볼 껀수가 생기겠습니다.ㅋㅋ
첫모임인 북촌 탐방기를 읽으며 참으로 오랫동안 서울에서 생활하고 지지고 볶았음에도 서울을 너무도 모르고 있구나 라는 반성도 하게되었어요.
잘 다듬어진 글솜씨로 뇌에 쏙들어 오는 탐방기를 교과서 삼아 문화 공부 열심히 할수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목후배님에게 개인적으로 감사해야 겠어요..
엄지 척~~~ ^^*
에공.... 다음 주이면 깁스를 완전히 풀으니... 이제 좀 잘 써야지요... 문화탐방기는 짧게라도 꾸준히 쓰려고 합니다.
선배님이 애독해 주셔서 기운납니다.
주인이 세 번 바뀌었으니 요새같으면 완전 헐구 다시 지어 딴 모습으로 접했을 것, 오랜 세월 용케 견뎌낸 대가집 모습 접할 수 있음이 다행스럽습니다. 참한 영상과 함께 묻어나는 한옥의 얼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벼슬만 높아도, 돈만 많아도.. 지을 수 없는 저택들.... 몸종이 있던 마님이야기가 실감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