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예멘계 이민자 ⓒ김동문
연말이면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 교회나 한인교회에서는 내년도 선교 후원이나 선교 활동에 관한 계획이 짜여 있을 것이다. 물론 한 해 동안의 교회를 통한 선교에 대한 평가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교회의 선교, 선교를 하는 선교사의 삶의 현장에는 여전히 아쉬운 장면이 적지 않다.
멕시코 단기 선교는 그렇게 가면서도, 한인 마켓이나 LA 안팎 곳곳에서 만나는 멕시코 이민자는 무시한다. 북한 선교를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한국에 사는 조선족도 북한 이탈 주민도 가볍게 생각한다. A 국가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해 달라고 그렇게 강조를 하면서도 한국에 사는 A 국가 출신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A 국가를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하고 부탁 받는다. 그렇지만, 한국 곳곳에 사는, 아니 교회 주변에 사는 A 국가 출신들에 대해 함께 마음을 쓰자는 당부나 결심의 소리를 잘 들리지 않는다. A 국가 주민이나 A 국가 출신 이주자에 대해 우월감을 갖고 사는 것, 그들을 어떤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은 듯하다.
한국의 남아시아 지역 출신 이주자 ⓒ김동문
이렇게 묻자. 교회에서, 구역이나 가정교회 등에서 외국인 이주자를 초대하여 이야기를 듣거나 이주자를 만나러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 교회나 개인이 후원하는 선교지에 대해 지난 해 보다 올 한 해 더 많이 더 깊게 더 구체적으로 그 땅의 사람들을 이해했는가? 발전이 없었다면, 그것은 이상한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풍경은, 아주 오래된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는, 어찌 보면 당연시되는 어떤 모순이다. 이런 현실, 우리가 서둘러 극복하면 안되는 것일까?
선교하는 삶은 단기선교를 몇 번을 갔느냐, 어느 선교사를, 어느 민족을 얼마 동안, 어떻게 후원했느냐 와는 별개일 수 있다. 그것은 '타인종 감수성'에 관한 것으로 살펴볼 수 있다. 나와 다른 인종, 문화, 언어, 종교를 가진, 처지도 다른 사람에 대한 친밀성 정도로 진단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친밀성을 키우는 것은 눈을 열고 마음을 열고 다양하게 직접 만나는 것이다. 이미 우리 곁에 이웃으로 살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은가? 오늘 집을 나서면서 교회당을 나오면서 실천해 보자.
첫댓글 깊이 묵상하며 실천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