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잎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귓가에 상쾌하게 들려 마치 공원에 있는 것 같은 상상에 빠지게 하는 서울시 성동구 금호삼성래미안아파트. 이 아파트의 관리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조경에 큰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입주민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구석까지 이들의 애정이 담기지 않은 곳이 없다. 작년 가을에는 정해명 관리사무소장과 이금옥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올봄을 대비해 계분 비료 200포를 구입, 손수 단지 내를 돌며 나무에 비료를 뿌리는 작업을 끝냈다고 한다. 계절을 대비하는 세심함이 이 아파트가 항상 푸른 이유다.
관리비용 절감위해 관리주체·입주민 한마음 돼
2001년에 입주를 시작한 금호삼성래미안아파트(관리사무소장 정해명)에는 11개 동에 582세대가 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성동구에서 우수관리단지 아파트로 단독 추천될 만큼 대외적으로도 체계적인 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조경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작업을 관리직원들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관련 업체를 통해 작업을 하면 쉽게 끝나겠지만 큰 비용이 소요된다. 때문에 비용부분의 절감을 위해 관리직원들과 입주자대표회의 임원을 비롯해 입주민들이 모두 아파트의 관리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연막·분무소독기, 조경전용 사다리, 예초기, 동력톱 등 조경관리 전문장비를 보유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관리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중앙정수처리장
철저히 관리된 중앙정수시스템물맛 좋은 아파트로 인정 중앙정수시스템은 이 아파트의 자랑 중 하나다. 입자성 이물질인 녹, 찌꺼기 등을 제거하는 여과백을 지나 활성탄, 이온수지, 소금탱크, 저수조탱크, 자외선 살균기를 거쳐 각 세대의 수도꼭지를 통해 물이 나온다. 이러한 시스템은 또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 입주민들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다.
10년 관리 노하우를 자랑하는 아이디어 뱅크, 정 관리사무소장
이 아파트에서는 여러 종류의 안내표지판을 볼 수 있다. 놀이터의 안전수칙, 애완견 주의사항 등이 입주민들이 쉽게,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부착돼 있다. “알고 있지만 몸으로 실천하기 귀찮은 부분을 안내표지판으로 만들어 입주민들이 여러 번 읽고 숙지한 후 실천토록 하기 위해 부착케 됐다”며 “지금은 말로 하지 않아도 입주민들이 서로 배려하며 다른 입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조심하고 있다”고 정 관리사무소장은 전했다. 또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음식물쓰레기장 옆에 간단하게 손을 씻을 수 있는 간이 물통을 만들어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모두 10년 넘는 경력을 가진 정 관리사무소장의 관리 노하우에서 나온 것이라고 동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관리사무소장은 “관리사무소장이 많은 관리 노하우가 있다 해도 이를 믿고 지지해주는 이금옥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및 입주민들이 없었다면 힘든 일”이라며 “이 지역에서 40년을 넘게 생활하며 재건축조합장을 거쳐 이 아파트가 지어지기까지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님의 아파트 사랑이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작은 비용, 큰 효과를 위해 관리사무소장과 직원들이 수고하고 있다”며 “비용절감을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후생복지에도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