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오후 10시] "9일 다시 만나요"
계속 비가 내렸지만 촛불문화제 참가 시민은 꾸준히 늘어 4백여명을 넘어섰다.
비가 내리는 탓에 주최측은 오후 8시 50분경 행사를 마쳤다.
국민대책회의는 “오는 9일(금)에 다시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참가한 시민들은 윤도현의 ‘아리랑’에 맞춰 춤과 노래를 부르며 행사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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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촛불을 밝힌 시민들. |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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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하고 가세요.” 촛불문화제가 모두 끝났지만 행사장 한쪽에서는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지나는 시민들의 서명을 독려하고 있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이명박은 물러가라’, ‘미친 소 미친 정부 국민들이 미치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대학생들이 진행하고 있는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국민선언’ 서명운동을 돕고 있었다.
서울 여의도 남고 2학년에 재학중인 8명의 학생들은 지난 2일 촛불행사 때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최00(남, 18) 학생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에겐 꿈이 없다. 우리의 인생을 외면하지 말라. 미친 소 수입반대’를 외치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서명작업을 돕고 있다”고 했다.
학생에게 ‘5.17일 휴교시위’ 문자에 대해 물었더니 자신의 반 친구들 10명중 4,5명은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무슨 뜻인 줄도 몰랐는데 인터넷에 실린 언론기사를 보고서야 휴교하자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그는 “어른들은 이 문자를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학생들 사이에선 그냥 황당한 문자일 뿐이고 다들 별 관심도 없다”며 학생들 사이의 분위기를 전했다.
영등포여고 2학년에 재학중인 정00(여, 18세) 학생도 “10명 중 7,8명이 ‘휴교시위’ 문자를 받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학생이 학교를 안가는 게 말이 되냐, 왜 학교를 안가느냐’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비가 왔지만 비를 맞아가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에 반대하는 열의를 보이고 싶어 참가했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모여야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광우병만이 문제가 아니다. 교육문제, 물 민영화, 의료보험 민영화, 인터넷 종량제 등 이제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사냐”며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촛불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서로를 향해 “9일에 다시 만나요”라는 인사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갔다.
- 청문회 보고 빗줄기를 뚫고 뛰쳐나온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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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직 15년 밖에 못 살았어요"
"MP3 용량보다 못한 사람이 뭘 하겠다고..."
"미친소 먹고, 민영의료보험으로 죽거든 대운하에 뿌려주오"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피켓들이 빗속의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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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서도 예상치 못한 비가 쏟아지느라 많은 시민들이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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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수많은 피켓들과 촛불들이 그 자리를 대신 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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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문화제가 진행될수록 눈에 띄고 재미있는 문구의 피켓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촛불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 중에는 이전 문화제에서 쉽게 볼수 있었던 청소년들을 찾아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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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가족 단위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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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대부분은 청문회를 보고 '열'받아서 거리로 나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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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앵무새 처럼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는 것.
이명자(가명 29)씨는 청문회를 보고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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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열린 기자회견과 같이 정부 관료들은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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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열이 받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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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원래 오늘 비가 와서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청문화를 보고 열이 받아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부인과 아이들과 함께 청계광장을 찾은 한 시민은 이날 열린 청문회를 보고 무척 화가 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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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청문회를 보면서 정부가 뭔가 대가성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체결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인데 왜 그렇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촛불 문화제에 나오기 전, 아이들에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문제점과 현 정부의 협상 태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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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야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위험성 있는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너무 억울한 일이다"며 그렇기에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데려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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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라는 배려였다.
한국외대에 다니고 있는 이재성(21)씨는 촛불 문화재 관련 현재 보도되고 있는 '좌파 선동설'에 대해 되레 '교복 부대, 아줌마 사단, 88만원 세대가 진정 386과 좌파를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현 실정에 대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정작 이명박만은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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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수 언론의 보도에 대해 "어차피 정부와 조중동은 서로 영합,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며 "청소년들에게 물어봐도 다 아는 사실을 이명박과 조중동만 모른척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정부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문제가 발생할시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믿을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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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난 민심을 일시적으로 잠재우기 위한 술책'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 이전에는 등록금 반값 공약을 내세웠지만 당선 이후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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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기자
[1신:오후 8시 20분]
장대 같은 빗속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7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반대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비가 많이 내리는 탓에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수는 줄었지만 한손엔 우산, 한손엔 촛불을 들고 모인 300여 명의 시민들은 어제(6일)에 이어 4번째 촛불행사를 이어갔다.
비도 오고, 날씨도 쌀쌀했지만 참가한 시민들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전국의 1500여 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결성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반대 국민대책회의’(이하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날 촛불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아이들이 무슨 죄냐 우리들이 지켜주자’, ‘함께 살자 대한민국’, ‘이명박 OUT' 등의 피켓을 들고 “미친 소 너나 먹어”, “미친 소를 청와대로”, “미친 소를 국회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의 열기를 이어갔다.
6일에 이어 오늘도 촛불행사에 참가한 불교 인권위원회 진관 스님은 우산 아래에 연등과 함께 ‘부처님도 열 받았다 병든 소는 너나 먹어’라는 구호를 달고 나왔다.
진관 스님은 “전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고를 보내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하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문화제 참가자 상당수가 중고등학생들인 것에 대해 “기성세대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아이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라며 어른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는 “광우병 쇠고기가 들어오게 된 것은 기성세대에게 직접적 책임이 있는 만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 부모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보수언론에서 제기하는 촛불문화제 배후설에 대해 진관 스님은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은 민중의 편에 서지 않고 친미정권을 옹호하는 세력”이라며 “사주, 권력, 보수세력 옹호에 급급한 조중동은 민중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빗속을 뚫고 참가한 한 여고생도 조중동에 대해 “눈앞에 있는 자신들과 보수세력의 이익만 생각하고, 자신들의 양심과 정의감마저 팔아먹는 매춘행위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보이지 않는 곳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어야 하는 자리인데 어떻게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행동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오후 8시 20분 현재 촛불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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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늘 날씨에도 어린 학생들이 '함께살자 대한민국'이라 적힌 종이를 들고 촛불을 밝히고 있다. |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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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청계광장에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해 촛불을 밝혔다. |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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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해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 소 모양의 탈을 쓰고 있다. |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첫댓글 오늘도 정의와 양심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겁니다
당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