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主流)”는
1.학문, 사상, 문예 동 따위에서, 중심이 되는 흐름이나 경향
2.조직, 단체 내부의 중심적 부류
3.강물 따위의 원줄기가 되는 큰 흐름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오늘의 ‘주류’는 ‘ 조직, 단체 내부의 중심적 부류’에 대한 얘기가 되겠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집단이든 그 내부에는 주류와 비주류가 있기 마련입니다. 누가 그걸 편을 가르려고 해서가 아니라 구성원의 숫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나뉠 수밖에 없는 것이 무리(衆) 생활의 생리일 겁니다.
주류가 되고 안 되고는 우두머리의 성향에 달려 있을 것인데 우두머리가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들 중에서 더 가깝고, 덜 가까운 사람들로 분류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무슨 조폭 두목 같은 사람이 ‘누구는 내 측근이고 누구는 아니다’라고 공언을 한 얘기가 회자가 되는 것도 바른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어느 칼럼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망이 ‘우리 사회의 주류 교체’였다는 얘기를 했던데 그 소망이 어긋나서 안타깝지만 그런 소망 자체가 어이가 없다는 안쓰러움도 듭니다.
<김남국 의원이 다른 일도 아니고 핼러윈 참사 사건을 다루는 국회 회의 도중에 코인 거래를 한 것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제대로 먹고살기도 힘든 변호사였다. 법률가로서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력 있는 변호사였다면 성(性)적인 문제를 소재로 삼는 유튜브에 나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사람이 현재 국회를 장악한 다수당에서도 주류로 꼽히는 의원이다.
그런데 김 의원이 속해 있는 민주당 의원 모임 ‘처럼회’를 보면 어쩌면 이렇게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가 싶을 정도다. 김 의원이 코인 거래에 빠져 있던 와중에 이모(李某)를 이모(姨母)로 잘못 말해 망신당한 일 정도는 처럼회에선 일상사에 가깝다.
또 다른 처럼회인 최강욱 의원이 “짤짤이” 물의를 일으킨 것, 김승원 의원이 국회의장에게 “GSGG(개xx)”라고 욕설한 것, 민형배 의원이 위장 탈당이라는 극단적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 것, 강민정 의원이 전교조에 정치자금 모금을 유도한 것, 문정복 의원이 다른 의원에게 “능력 없는데 여자라서 의원 됐느냐”고 막말을 한 것, 양이원영 의원이 대통령의 해외 투자 유치를 투자 유출로 거꾸로 비난한 것, 김의겸 의원이 가짜 뉴스 공장처럼 된 것, 김용민 의원이 영문 모르는 일본 의원과 사진 찍고 국내 정쟁에 이용한 것, 장경태 의원이 대통령 부인 스토킹을 하는 것 등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난제여서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이상한 행태들이다. 처럼회 멤버들이 물난리 재난을 방송하는 TV 앞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으며 웃고 떠든 것은 이들의 경박과 경솔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들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민주당이나 민주당 아류 정당의 공천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재인 키즈’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엔 하나의 흐름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후에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대답은 빈부 격차 해소나 남북 평화 등이 아닌 의외의 내용이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주류 교체”가 가장 큰 소망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진보 좌파를 주류로 만들고 싶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이미 스스로를 진보 좌파로 생각하는 사람 숫자가 보수와 별 차이도 없고 민주당이 15년이나 집권하게 됐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냐는 의아함도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이 바라는 ‘사회 주류 교체’의 진정한 뜻은 이념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에서 속칭 ‘일류’라는 사람들이 있던 자리를 일류로 평가받지 못했던 사람들로 채우는 것이 문재인식 ‘주류 교체’였다. 문재인 청와대의 실질 권력 그룹이었던 비서관, 행정관들의 면면을 보면 ‘주류 교체’의 그런 뜻을 잘 알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의 개인사도 주류 교체 소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세칭 지방 명문고를 나왔으나 장학금을 받기 위해 일류 대학 진학 대신 다른 길을 택했다고 한다.
판검사 경력을 쌓지 못해 변호사 개업도 서울에서 하지 못했다. 능력이 있는데도 어쩌다 보니 일류 간판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매우 많다. 그들 중에는 간판에 개의치 않고 성공해서 남들을 돕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에서 사회에 대한 반감을 키운 사람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내성적인 성격까지 더해져 누가 농담으로라도 자신의 ‘약점’을 언급하면 분노하고 이를 가슴에 담아뒀다고 한다.
문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부, 법원, 민주당의 발탁 인사는 크든 작든 ‘주류 교체’의 색깔을 띠고 있었다. 민주당 ‘처럼회’도 이 흐름 속에서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김남국 의원은 상징적 인물처럼 보인다. 속칭 일류 아닌 변호사로서 조국 수호 개싸움국민운동본부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에 스카웃됐다. 변호사 업계 변방에서 어렵게 살던 그가 별안간 민주당의 주류, 국회의 주류가 된 것이다.
정당의 공천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끼어들고는 한다. 처럼회는 그런 정도를 넘었다. 이들은 국가나 사회 어젠다 실천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극단적 분열과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어쩌다 기회를 잡아 쉽게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이다.
문재인식 주류 교체 분위기는 이들에게 순풍이 돼 주었다. 공적인 관심을 갖고 자신을 단련해오지 않았고 제대로 검증을 받은 적도 없기 때문에 코인 사건과 같은 문제는 연이어 터질 수 있다. 이들에게는 공천해준 사람과 그 정파를 위한 정쟁이 존재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람들이 지금 난무하는 저질 정쟁의 주역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일류’로의 치우침이 심한 우리사회에선 문재인식 주류 교체도 의미가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주류 교체 소원은 기억하는 사람도 없다. 사람들은 ‘일류’ 위주의 세상만큼이나 ‘비일류’ 위주의 세상도 정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거기에다 주류라고 등장한 사람들의 저급함과 부도덕은 환멸을 낳았다. 이제 다 파산하고 남은 것은 ‘처럼회’뿐인 것 같다.>조선일보. 양상훈 주필
출처 :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文의 소원 ‘주류 교체’, 남은 건 김남국
23년 전에 전직 대통령도 그런 꿈을 꾸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지금 상황을 보고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그때 느낀 것입니다. 평생을 자신을 따라다니면서 온갖 고초를 다 겪은 측근들은 멀리 두고 어디서 굴러 온 돌들이 대통령 주변을 감쌌습니다.
미국에서 별 볼일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측근으로 돌변해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꿰차고, 무슨 듣도, 보도 못 했던 보좌관이 전북지사가 되어 대권을 꿈 꾼다고 하고, 감옥에 갈 사람이 하루아침에 국세청장으로 발탁이 되더니 조회 시간에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게 하고 자기 죽으면 태극기로 관을 감싸달라더니 대통령이 바뀌니까 미국으로 도망을 간 걸로 기억합니다.
오래 같이 고생한 사람을 주변에 두면 자기 마음대로 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고생은 같이 해도 권력은 같이 누릴 수가 없다는 말이 나왔을 겁니다.
그 뒤의 대통령도 정부 요직이나 중요 자리에, 별 볼일이 없던 사람들을 많이 앉혔던 걸로 기억합니다. 좋은 대학 못 나오고 한직에 밀려 있던 사람들을 중요 자리에 앉히면 더 충성을 하겠지만 그런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지방대학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도 그리 이름이 높은 대학을 나온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이 더 좋은 대학에 갔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때는 오로지 실력과 성적으로 대학에 가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하지 않아서 지방으로 돌던 사람들을 중앙으로 끌어들이고 열심히 했던 사람을 한직으로 밀어내는 주류교체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겠습니까?
결국 끼리끼리 노는 것이지만 그런 한심한 주류 교체가 나라의 발전에 장애가 되고, 국민들을 힘겹게 만들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2회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