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8반 교실에서*
싱그러운 화초 교정 웃음짓고
연산홍 같이 화사한 소녀들이
찬란한 태양인양 반겨주는 교실
설레이는 가슴 지긋이 안으며
사푼사푼 돌계단 눌러 밟고서
천사처럼 순결한 고운일 만났다.
빼곡히 새겨진 흙판 글자마다
선생님 향한 사랑 그득히 넘쳐
정겹게 마주 보며 꿈틀거리는데
초롱꽃 같은 마음 울리는 노래
몽실몽실 서려있는 심중의 우수
꼬리 내려 스멀스멀 사라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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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싱그러운 오월의 신록처럼 찾아오는 스승의 날이다.
지난해는 담임교사여서 반에 들어가 케잌을 자르고 스승의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시
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비담임이어서 웬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나는 아침 1교시부터 수업하는 학급에 들어가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고 어떤 아이들
은 공부하기도 하고 대부분 아이들은 친구끼리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마지막 수업인 6교시 3학년 8반에 들어가자 마치 담임선생님 대하듯 흙판에 빼
곡히 나를 사랑한다는 글귀가 정겹게 써있다.
이번 스승의 날은 김영란법 시행의 첫해인지라 예전처럼 꽃과 선물을 거의 볼 수 없어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나도 모르게 우수에 젖어 이것 저것 떠올리다가 6교시 3학년
8반에 들어가니 칠판에 아이들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글귀가 눈에 띄었다. 이것을 보
자 우중충한 날씨가 갑자기 쾌청해지듯 마음속 우울한 감정은 사리지고 전신이 개운해지
면서 기운이 돋았다.
나는 집에서 저녁 식사 후 소파에 누우니 3학년 8반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뇌리를 스
쳐와 그 영상을 엮어보았다.
아무튼 3학년 8반 아이들!!
오늘 선생님께 보여준 사랑과 정성 고맙게 생각하고 모든 급우들이 더욱 정진하여 소망
하는 꿈 이루어 미래의 인생길에 꽃길이 펼쳐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