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064
잠시 쉬어 가기
동봉
석두희천[700~790] 초암가
石頭希遷 和尙 草庵歌
내가얽은 초암에는 보배라곤 전혀없어
먹고난뒤 졸음오면 잠자는게 전부라네
새로처음 지었을때 이엉들이 새로웠듯
낡았으면 풀을엮어 다시이면 그만이지
초암짓고 머무는이 언제든지 여기살되
중간에도 안팎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네
세상사람 머무는곳 나는아니 머무르고
세상사람 사랑함을 나는아니 사랑하네
초암비록 작거니와 온법계를 머금으니
방장안의 늙은이가 이와같이 사는것을
상승보살 오른이야 의심없이 믿겠지만
중하근기 듣는다면 괴이하다 여길테지
풀잎암자 무너질까 걱정하여 물어오나
무너지건 말건간에 집주인이 여기있네
남북동서 상관없이 풍수떠나 지었지만
이터위의 튼튼한집 그런대로 족하다네
푸른솔은 우거지고 밝은창이 드리우니
옥전주루 고대광실 상대되지 아니하네
기운이불 덮어쓰면 세상만사 그만이라
세간출가 중생부처 나는전혀 관심없네
풀잎암자 머물려면 분별망상 쉴것인데
어느누가 좌판벌려 사람장사 하려는가
번뜩이는 마음한번 돌이키면 되는것을
신령스레 트인마음 좋고싫음 떠났어라
조사들을 만난다면 서로서로 가르치되
풀을엮어 암자짓길 주저하지 말지니라
백년동안 버려두어 죽이되든 밥이되든
손을털고 떠나가도 죄가되지 않는다네
주절주절 늘어놓는 천만가지 얘기들은
그대에게 길이길이 어둡잖길 바람일뿐
초암속의 죽지않는 그런이를 알고픈가
지금이몸 가죽부대 버려둔채 찾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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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原文
오결초암무보배 吾結草庵無寶貝
반후종용도수쾌 飯後從容圖睡快
성시초견모초신 成時初見茅草新
파시환장모초개 破時還將茅草蓋
주암인, 진상재 住庵人, 鎭常在
불속중간여내외 不屬中間與內外
세인주처아부주 世人住處我不住
세인애처아불애 世人愛處我不愛
암수소, 함법계 庵雖小, 含法界
방장노인상체해 方丈老人相體解
상승보살신무의 上乘菩薩信無疑
중하문지필생괴 中下聞之必生怪
문차암, 괴불괴 問此庵, 壞不壞
괴여불괴주원재 壞與不壞主元在
불거남북여동서 不居南北與東西
기상견뢰이위최 基上堅牢以爲最
청송하, 명창내 靑松下, 明窗內
옥전주루미위대 玉殿朱樓未爲對
납피몽두만사휴 衲被幪頭萬事休
차시산승도불회 此時山僧都不會
주차암, 휴작해 住此庵, 休作解
수과포석도인매 誰夸鋪席圖人買
회광반조변귀래 回光返照便歸來
확달영근비향배 廓達靈根非向背
우조사, 친훈회 遇祖師, 親訓誨
결초위암막생퇴 結草爲庵莫生退
백년포각재종횡 百年抛却在縱橫
파수변행차무죄 擺手便行且無罪
천종언, 만반해 千種言, 萬般解
지요교군장불매 只要敎君長不昧
욕식암중불사인 欲識庵中不死人
기리이금저피대 豈離而今這皮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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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흔 권째 책《일원곡》제10권
2004년 6월 2일 발행 35~3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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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