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1박2일 간 산을 탔다.
즐겁고 경쾌한 마음으로 하이킹을 했다.
가을이 불타고 있었다.
한쪽에선 낙엽이 눈발처럼 날리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현재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탐방하고 있다.
단양 '도락산'이 98번째, 삼척 '덕항산'이 99번째 였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호젓했다.
가을을 제대로 흠향했고 만끽했다.
감사가 넘쳐 흘렀다.
이제 마지막 산이 하나 남아 있다.
바로 '흑산면 홍도의 깃대봉'이다.
금년 내로 완등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내 스케줄이 여의치 않다.
11-12월이 무척 바쁘다.
매주 행사및 송년모임 그리고 경조사가 많기 때문이다.
각종 행사들은 대부분 내가 준비하고 주관하는 행사라
빠지거나 빼먹기 어렵다.
할 수 없이 내년 초에 '100대 명산 탐방'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려 한다.
이제 끝이 보인다.
99%를 완성했으니까.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 팀방'이 별것은 아니지만,
결심하고 차근차근 실행했던 이들에겐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귀한 '추억노트'가 될 것으로 믿는다.
기쁨, 고통, 감사, 환희, 피로, 부상, 갈등, 곤고함, 성취감 등등
지난 3년 간 수많은 감성과 느낌표가 교차했었다.
어찌 아니 그렇겠는가.
그래도 둘이서 합심하고 서로 격려하며 하나씩 하나씩
대한민국의 명산들과 오롯이 조우했고 공감했다.
훗날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면
좀 더 디테일한 후기를 작성해 서가에 간직할 날이 있을 것이다.
시간은 번개처럼 흐르고
우리는 '귀천'을 향해 한발씩 한발씩 중단 없이 걸어간다.
삶 자체가 그런 여정이고 무릇 모든 생명체 또한 그런 존재다.
우리는 '공수래 공수거'의 순례자임을 고백한다.
각자의 순례길이,
각인의 오체투지가,
언제나 아름답고 향기롭기를,
다시 한번 기도할 뿐이다.
모두에게 멋진 만추가 되었으면 좋겠다.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