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둘째 아들 녀석이 원룸을 얻어 나가서
지내다가 간만에 집에 왔던 날이었다.
(그때는우리집 반려견이 살아있을때였고...)
집에 들어오면서 메고있던 빽팩을 열어 뭔가를
꺼내는데....개껌. 개샴푸.개우유에 개양말~
나는 이제나저제나 아버지 준다고 막걸리 한병
나오나싶었는데 개통조림까지 나오더니 끝~
아고~ 내색은 안했지만 섭섭하지 않았다면
내가 감정 없는 요괴인간에 돌부처였을꺼다.
녀석이 가고난 후 애엄마한테 한마디 하기를...
아니~ 개 먹으라고 개껌까지 사오면서 아버지
먹을 막걸리 한병 안 사오냐...쩝~
카톡인지 전화로 했는지 그 말이 아들 귀에
들어가기는 들어갔나보다.
얼마후 집에 들어오는데 가방에서 슬그머니
막걸리 딱 한병을 꺼낸다. 정말 딱 한병~
안주라고는 과자 나부렁이 하나 없이...
아들놈 가고난 후에 또 한마디를 했겠다.
아니~ 한병 이라고 딱 한병이냐 ?
두병도 아니고...내참~
그 말도 역시 또 들어갔을까 ? (*_*)
지난주 설명절전이라고 집에 온다면서, 막걸리
딱 두병에 꼬깔콘인지 뭔 뻥과자인지 두봉을
사갖고 들어온다. 이런 개그콘서트 컨셉인가 ?
이럴줄 알았으면 막걸리 한말에 안주는 흑산도
삭힌 홍어가 좋다고 말을 할껄 그랬나보다.쩝~
부모한테 손 안벌리고 각자 열심히 일하며
독립해 나가서 산다면 그걸로 만족이다싶은
마음이지만, 어떨때는 개보다 못한 위치였나
하는 섭섭한 마음이 들기는 한다.
그려~ 좋다. 어쨌든 이 애비는 막걸리 안
먹어도 좋으니 개용품 전문매장이라도 크게
차릴 돈이나 많이 벌어 좋은 여자 만나 아들딸
낳고 잘 살거라~
에이~ 오늘은 설명절인데 내 돈으로 막걸리
두어병 사 마셔야겠다.
트롯프로 재방송이나 보며 안주는 김치찌개로~
(*_*)
첫댓글 긴구정명절 적토마님 어떻게 보내나 그려지네요 하루 남은 귀한 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설명절때 하루만 집에서 쉬고
계속 출근했어요. 근무도 하고
도서실 삼아 공부도 하고....
제니아누이는 잘 보내셨는지요 ?
@적토마 거창 안가니 여유있게 쉬면서 좋았네요 ~~
@제니아
잘 쉬셨다니 좋습니다.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