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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자(無腸公子)
창자가 없는 공자라는 뜻으로, 담력이나 기개가 없는 사람을 비웃어 이르는 말이다. 게(蟹)의 딴 이름이다.
無 : 없을 무(灬/8)
腸 : 창자 장(月/9)
公 : 공변될 공(八/2)
子 : 아들 자(子/0)
(유의어)
해조문(蟹爪紋)
횡보공자(橫步公子)
횡행공자(橫行公子)
게는 한자로 해(蟹)라고 쓴다. 규합총서(閨閤叢書)는 늦여름과 이른 가을에 매미가 허물을 벗듯 벗어나기에 게를 뜻하는 한자에 벌레 충(蟲)자가 들어간다고 적고 있다.
게는 위나 장 따위의 내장이 퇴화하여 내장이 거의 없는 것 같이 보이며, 다급하면 대항하지 않고 다리를 끊고 도망가는 게의 습성을 빗대어 담력이나 기개가 없는 사람을 비웃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게는 한자어로 횡행공자(橫行公子), 또는 무장공자(無腸公子)라고도 불리며, 해조문(蟹爪紋), 해행문자(蟹行文字) 같은 것으로 우리 주변에 그 자취를 보이며, '게눈 감추듯 한다, 게 잡아 물에 넣는다, 게 거품 문다' 같은 말로 우리 생활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게는 뻘밭에서도 옆으로도 잘 기어 다니면서도 창자가 없으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따라서 양심의 가책도 없다. 또 창자가 없으니 무슨 애간장이 녹는 단장의 슬픔이나 고통을 느낄리가 없다.
개펄이건 맑은 물속이건 해변가 모래밭이건 산기슭이건 거침없이 종횡무진 제 멋대로 살아가기 때문에, 속없이 고생을 모르고 자라나 아무 물정도 모르고 마구 제 멋대로 살아가는 귀공자에 비유하며 멸시하면서도 부러워하는 것이다. 얼마나 인생살이에 시달렸으면 무장공자(無腸公子)를 부러워할까?
평생 똑바로 걷지를 않고 옆으로만 잘 다라나는 게(蟹)는 동료애(同僚愛; 코끼리), 부성애(父性愛; 가시고기), 모성애(母性愛; 대부분의 동물)로 안타까워 하는 여느 동물만도 못하다.
선악(善惡)도 이비(耳鼻)도 정오(正誤)도 구별하지 못하고, 인생의 인지상정을 못 느끼며 살아가는 귀공자는 사람이랄 것도 없다. 이런 무장공자(無腸公子)는 멸시받아 마땅할지언정 어찌 부러워할 대상이 되겠는가?
그런데도 사단칠정(四端七情)을 갖추고 사람답게 똑바로 산다는 게 너무 어려워서 창자 없는 무장공자(無腸公子)를 부러워하는 것이다.
옆으로 다라나야 할 불가피한 사정이 많은 세상, 그럴 때마다 느끼는 고통이 너무 심한 양심, 또 못당할 일을 당할 때마다 창자가 찢어지는 아픔을 무수히 겪어야 하는 민초들이, 개펄같은 이 세상에서도 거침없이 잘 살아가는 무장공자(無腸公子)를 부러워 하는 것이다.
근원수필(近園隨筆)에 보면 무장공자(無腸公子)에 대한 시(詩) 한 수가 소개되어 있다.
滿庭寒雨滿汀秋
뜰에 가득 차가운 비 내려 물가에 온통 가을인데
得地縱橫任自由
제 땅 얻어 종횡으로 마음껏 다라나누나
公子無腸眞可羨
창자 없는 게가 참으로 부럽도다
平生不識斷腸愁
한평생 창자 끊는 시름을 모른다네.
이 시(詩)의 원작자는 조선 후기 한학자인 윤희구(尹喜求)로 되어 있다. 게(蟹)를 보고 이러한 시(詩)를 쓸 정도면 이 양반의 한 세상도 간단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무리 괴로워도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끼며 사는 인생이 낫지 어찌 서해안의 꽃게, 동해안의 대개와 털게가 부러우며, 서남해안의 민꽃게 칠게 방게, 제주도의 홍색 민꽃게를 어찌 부러워할까?
단풍 아름다운 요즈음 각양 바다 게와, 민물의 참 게로 만든 각양 별미 일품의 요리를 즐기며 잠깐이라도 무장공자(無腸公子)처럼 시름없이 가을 단풍의 정취에 취해 보자.
아무리 천민으로 억울하게 푸대접 받고 고생하며 살아가더라도 사단칠정(四端七情)을 알고 진위(眞僞), 선악(善惡), 정오(正誤)를 구별하며 참되고 선하며 바르게 살려고 몸부림치면서 일반대중과 같은 정서로 살아가는 서민이 낫지, 특별한 신분으로 별궁속에서 일반대중의 인생살이를 모르고 창자없이 사는 무장공자(無腸公子)가 경멸의 대상일지언정 어찌 부러우랴?
무장공자(無腸公子)는 배알도 없이 외세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을 창자 없는 게(蟹)보다 못하다며 독설을 퍼부어댄다.
무장공자란 번지르한 껍데기를 지녀 외모는 공자 같지만 속은 비어 있는 게(蟹)를 지칭한 것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기개나 담력이 없는 사람을 놀릴 때 무장공자라는 말을 써왔다.
하지만 게(蟹)에게도 창자가 있긴 하다. 배가 작게 퇴화하는 바람에 머리 가슴 아래쪽에 접혀 있어 마치 내장이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게(蟹) 입장에선 무장공자라는 말이 못 마땅할 듯하다. 게(蟹)가 불쾌해 할만한 일은 이뿐이 아니다. 자신을 가리키는 별칭과 속담 중 좋은 의미로 쓰인 것이 드물기 때문이다.
눈(目)자루를 내어놓고 두리번거리는 모양새가 요사스럽게 곁눈질하는 듯 보여 의망공(倚望公)이라 불렀고, 바르게 가지 못하고 옆걸음 친다하여 횡보공자(橫步公子)라는 이름을 붙였다.
체면을 차리지 않고 급하게 밥을 먹어 치우는 형상을 두고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하다’라고 했는데, 이는 몸 밖으로 돌출되어 있는 두 개의 눈이 위험을 감지하면 급히 몸속으로 민첩하게 숨어버리는 데서 비롯된 속담이다.
그리고 사람이 흥분하여 말할 때면 입가에 침이 번지는 것을 보고, ‘게 거품을 문다’라고 한다. 이는 게(蟹)의 아가미가 공기중에 노출되면 호흡을 위해 빨아들인 물이 배출되면서 주위에 거품이 북적북적 이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야행성인 게(蟹)는 달이 밝으면 먹이를 노리는 천적 때문에 활동을 하지 않아 몇일을 굶는 통에 살이 물러진다. 그래서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없는 사람을 두고 ‘보름게 잡고 있네’라고 빈정대기도 한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腸(창자 장)은 형성문자로 膓(장)과 동자(同字), 肠(장)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昜(양, 장)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腸(장)은 소화기(消化器) 계통의 한 부분. 음식물의 소화, 흡수, 배설 따위 작용을 함. 사람이나 포유류(哺乳類), 조류(鳥類)는, 위(胃)의 유문(幽門) 아래로부터 꼬불꼬불 돌아 항문(肛門)에 이름 위에서 시작된 소화가 장에서도 진행되며 양분(養分)이 흡수됨. 많은 장액 분비선과 흡수에 필요한 융모(絨毛)가 있음. 대장, 소장(小腸)의 다름이 있음. 하등 동물에서는, 위와 장의 구별이 없으며, 전체를 장관(腸管)이라 통틀어 이르기도 함의 뜻으로 ①창자(큰창자와 작은창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②마음, 충심(衷心: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마음) ③자세(仔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속 빌 강(腔)이다. 용례로는 동물이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나 흡수를 행하는 관의 총칭을 장관(腸管), 몹시 슬퍼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을 장단(腸斷), 장의 벽을 장벽(腸壁), 창자의 안을 장내(腸內), 복강 속에 액체 또는 가스가 차서 배가 팽만 하는 병증을 장만(腸滿), 창자의 점막에 생기는 염증을 장염(腸炎), 결핵성의 치질이 원인이 되어 똥을 눌 때에 피가 나오는 병을 장풍(腸風), 위와 창자를 위장(胃腸), 허파와 창자로 마음이나 마음속을 폐장(肺腸), 콩팥과 창자로 뜻이 바뀌어 진심을 이름을 신장(腎腸), 위의 유문에서 대장에 이어 지는 대롱 모양의 가는 소화관을 소장(小腸), 소장의 끝으로부터 항문에 이르는 소화 기관을 대장(大腸), 간과 창자로 몹시 애타는 마음을 간장(肝腸), 큰창자의 위 끝으로 작은창자에 이어진 곳에 자그마하게 내민 부분을 맹장(盲腸), 아무 것도 먹지 아니하여 빈 속을 공장(空腸), 마음이 전보다 막되게 변하여 짐을 환장(換腸), 감정이 우러나는 속자리로 염통을 심장(心腸),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함을 붕장(崩腸), 반역을 꾀하려는 마음을 역장(逆腸),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게 견딜 수 없는 심한 슬픔이나 괴로움을 단장(斷腸), 굳센 창자의 뜻으로 굳세고 굽히지 않는 마음을 비유하는 말을 강장(剛腸), 창자가 끊어지고 가슴이 찢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괴롭거나 고통스러움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장단억렬(腸斷臆裂), 노한 쓸개와 뻣뻣한 창자라는 뜻으로 몹시 성이 난 상태를 이르는 말을 노담탱장(怒膽撐腸), 배를 가르고 창자를 드러낸다는 뜻으로 숨김이 없이 드러내어 보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결복출장(抉腹出腸), 머리가 깨지고 창자가 갈라짐을 파뇌고장(破腦刳腸), 벼룩의 간을 내어 먹는다는 뜻으로 하는 짓이 몹시 잘거나 인색한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조장출식(蚤腸出食), 쥐의 창자와 뱀의 성품이라는 뜻으로 간사하고 음흉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서장훼성(鼠腸虺性), 아홉 번 구부러진 간과 창자라는 뜻으로 굽이 굽이 사무친 마음속 또는 깊은 마음속을 구곡간장(九曲肝腸) 등에 쓰인다.
▶️ 公(공평할 공)은 ❶회의문자로 마늘 모양의 사사로운, 나(我)의 뜻인 마늘 모(厶)部 일과 서로 등지고(八)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그 반대의 의미로 공변되다를 뜻한다. 公(공)의 옛 모양은 무엇인가 닫힌 것을 여는 모양인 듯하다. 옛날의 쓰임새는 신을 모시고 일족(一族)의 사람이 모이는 광장을 나타내고 그후부터 거기에 모셔지는 사람, 일족의 長(장), 높은 사람이란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公자는 ‘공평하다’나 ‘공변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공변되다’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公자는 八(여덟 팔)자와 厶(사사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厶자는 팔을 안으로 굽힌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사롭다’라는 뜻이 있지만, 갑골문에서는 八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사실 갑골문에 쓰인 口자는 ‘입’이 아니라 단순히 어떠한 사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公자는 사물을 정확히 나눈다는 뜻이었다. 소전에서는 口자가 厶자로 바뀌게 되면서 치우침 없이 공정하게 나눈다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公(공)은 (1)여러 사람을 위하거나, 여러 사람에게 관계되는 국가나 사회의 일 (2)공작(公爵) (3)남자(男子)의 성이나 시호(諡號), 아호(雅號) 또는 관작(官爵) 뒤에 붙이어 경의를 나타내는 말 (4)공작(公爵)의 작위(爵位)를 받은 사람의 성이나 이름 뒤에 붙이어 부르는 말 (5)공적(公的)인의 뜻을 나타내는 말 (6)2인칭(二人稱) 남자(男子)에 대해서 당신, 그대의 뜻으로 쓰는 높임말 (7)3인칭(三人稱) 남자(男子)에 대해서 당신의 뜻으로 쓰는 높임말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공평(公平)하다 ②공변되다(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다) ③공평무사(公平無私)하다 ④숨김없이 드러내 놓다 ⑤함께하다 ⑥공적(公的)인 것 ⑦상대를 높이는 말 ⑧벼슬(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 또는 그런 일) ⑨존칭(尊稱) ⑩귀인(貴人) ⑪제후(諸侯) ⑫관청(官廳), 관아(官衙) ⑬널리 ⑭여럿,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사사 사(私)이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에게 개방함을 공개(公開), 국가 또는 지방공공단체의 사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공무원(公務員), 여러 사람이 모여 힘을 함께 함을 공공(公共), 세상이 다 알도록 뚜렷하고 떳떳한 방식을 공식(公式), 사회의 일반 사람들이 추천함을 공천(公薦), 공중 앞에서 약속함을 공약(公約), 일반에게 널리 알림을 공포(公布), 여러 사람들의 휴양을 위하여 베풀어 놓은 큰 정원을 공원(公園), 공평하고 올바름을 공정(公正), 공직에 있는 사람을 공직자(公職者), 어느 한 쪽에 기울이지 않고 공정함을 공평(公平), 국가 기관이나 공공단체가 설립하여 경영하는 기업을 공기업(公企業), 여러 사람 앞에서 연극 등을 연출하여 공개함을 공연(公演), 마음이 공평하고 사심이 없으며 밝고 큼을 공명정대(公明正大),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아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음을 공평무사(公平無私), 공(公)은 사(私)를 이기지 못한다는 공불승사(公不勝私)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자위부은(子爲父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