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2. 화요일.
아내가 작은딸네로 미역국 끓여준다고 외출했기에 나 혼자 점심밥 먹고는 서울 송파구 잠실역 10번 출구에 있는 중고서점으로 나갔다.
남의 손때가 묻은 책들이다.
잠실역 주변에는 서점이 몇 군데나 된다. 신품 취급 2곳, 중고 취급 2곳.
중고서점은 개설한 지 몇 년이 안 된다.
예전 직장에 다닐 때에야 책값에 구애받지 않고는 직장 구내서점, 잠실역, 삼성역, 강남역, 종로로 나가서 책을 골랐지만 퇴직한 뒤로는 책값이 부담되어서 중고 책을 선호했다.
마음에 드는 책 이름을 몇 개 메모했다.
혹시 이미 보유했는지도 모르기에.
책을 고르는 취향은 있어서 늘 거의 같은 수준의 책만을 고르게 된다.
글쓰기에 관한 책도 메모했다.
'우리말 바로 쓰기. 이수열'
'꽃'. 윤후명의 식물 이야기.
집에 와서 확인하니 이미 책꽃이에 있다.
'조상이야기. 생명의 기원, 리차드 도킨스, 이한응 번역'
'시골 기행' 강신자.
집에서 확인하니 눈에 안 띈다. 없다는 뜻일까? 아니다.
서울이 아닌 시골집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제목이 눈에 익었는데...
오늘도 서점 안 글쓰기 코너에서 한참이나 맴돌았다.
그만큼 글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겠지.
그간 내가 산 책, 글쓰기 책은 키를 세 번도 더 넘는데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일전, 어떤 글에서 '자유논객'이라면서' 8·15광복절'을 '건국절' 로 불러야 한다는 글을 보았다.
오늘은 중고 서점에서 '한국현대정치 1. 2' 책을 슬쩍 보았다.
한배호(세종연구소장), 한태수, 김민하, 문창주 등 정치학 교수의 저자가 나온다. 벌써 50년 전에 귀에 익었던 정치학 교수들이다.
위 책에서 얼핏 본 하나의 예는 1961. 5. 16.
제1한강교 인도교에서 교전, 헌병 9명, 구테타 측 2명, 민간 1명이 부상당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지금껏 무혈혁명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치학술 책에는...
'5·16군사구테타로 나오고, 군사정변이라는 용어도 나온다.
진중권 씨? 책에서 '극우논객'이란 섬뜩한 용어를 보았다. 이에 유사한 용어들이 숱하게 입에서 맴돌지만...
책을 고르고, 사는 성향이 나이 따라 변화한다.
20대인 1960년대 말에는 대학 생활과 취직시험 보려고 정치, 법률, 경제학 등에 매달렸고, 취직한 30대에는 대하소설 장편소설에 심취했고, 40대에는 직장근무에 필요한 영어회화와 논리학이었고, 퇴직을 앞둔 50대에는 허무한 생각이 들어서 국내여행과 산문 쓰기였고, 2008년 퇴직한 뒤인 60대에는 귀농 관련 식물학이었다.
70대인 내년부터는 자꾸만 천대받는 세월에 와 있기에 노년학, 건강 책이나 골라야 할 터.
내일에는 송파구 잠실신천역 부근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서 헌 책이나 골라야겠다.
퇴직한 뒤의 주머니 사정은 늘 나를 좁쌀스럽게 만든다.
책값 아끼려면...
내 수첩 메모지를 보니 구입하고 싶은 책 대부분이 식물도감 류이다.
한국의 야생화와 자원식물(1 ~ 5). 김태정, 서울대 출판 300,000원
우리나라 나무도감 조명수목. 윤주복, 99,000원
약초도감. 손상곤, 98,000원
빙그레 웃자. 꿈이다. 이제는 이런 책 산다는 게...
2108. 8. 22.
오늘도 마음이 아프다.
나이 들어서 갈 곳이 없고, 어리적거리다가 남의 눈치나 살피는 게...
첫댓글 곰내님~~중고서점에서 내마음에 드는책이 골라지면,횡재한것같은 기분이들것같아요.
알뜰한 책사기 습관입니다.
지금도 글쓰기 솜씨는수준급 입니다.
헌 책이라도...
용돈이 아쉽지만... 책 없어서 세상 살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책 속에는 많은 삶이 들어 있대요.
책하면,인터파크 를 이용했는데 퇴직후에는 너무 비싸서 포기 했습니다.
인터파크...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퇴직한 뒤 산골에 들어가서 세상 담 쌓고 살다가 서울 올라왔더니만 생소한 용어가 너무 많대요.
님도 퇴직하셨군요.
저는 찬밥신세이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책을 구입하시는 그 열정이 부럽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새책 값으로
책을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알라딘에 가면 왠만한 책은 다 있지요
책 많이 보시고 좋은 글 올려 주세요.
카페에서는 좋은 글 올릴 수가 없지요.
빠르게 자판기 누르기에.
그냥 글감, 생활글, 일기에 불과하지요.
나중에 시간이 나면 보태고, 다듬어서...
댓글 고맙습니다.
마을이동문고는 집 근처까지 차가 오기 때문에 편리한 대신 신간이나
종류가 많지 않지요.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주 까지 연장해서 대여 가능합니다.
책값도 절약되고 신간도 자주 나옵니다.
저는 기억력이 거의 없어서 책을 소유하는 편이지요.
잘 된 책은 오래 두고 봐야 하지요.
예컨대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한 20번도 더 읽었고, 쌩떼쥐베리 '어린왕자'는 40번도 더 읽었을 것으로..
낡은 책이 더 가치 있는 것이 많대요.
정말 존경합니다.
책에서 얻은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어 내 체질로 만드셨군요.
얕은 독서로 알짜만 뽑아 노트에 메모 해 두는 것 밖에 못하는
제가 부끄러워 집니다.
책을 빌려와도 제 기한 내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하는 일도 허다 합니다.
깊이 있는 독서로 노력 하겠습니다.
저도 사실은 책 다 안 읽습니다.
제목 하나로도 충분한 경우도 더러 있지요.
문구 하나로도 충분한 것들도...
책보다 더 좋은 것은 바깥에 나가면 다 있던데요.
들여다보고, 느끼고, 다르게 생각하고... 등의 방법으로 사물을 보면...
농사 짓던 건달농사꾼이 서울 올라왔으니 이렇게 헛튼수작만 합니다.
요즘은 종이책이 인기가 없어 서점들이 불황인 것 같더군요
그러나 중고서점은 좀 그럭저럭 장사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중고서점을 잘 들립니다 왜 그런고 하니 추억의 책들이
많이 있어 그래요^^
예.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핸드폰에 미숙해서 오로지 종이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