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아트밸리 '운현궁로맨스'를 감상하고 오다.
구로 아트밸리 예술극방에서 운현궁 로맨스를 보고왔다. 운현궁로맨스는 국악이라는 전통장르에 현대적인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만나 국악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생소한 이야기를 어찌 풀어나갈까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번 공연은 장르의 특성상 내 연배의 지긋한 연령대의 관객이 많아 우리 세대에 큰 인기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젊은 관객도 제법 눈에 띄어 국악의 대중화가 많이 이루어짐에 실로 반가울 수 없었다.
시대는 구한말..흥선대원군의 정권에 휘둘리는 고종은 결혼을 앞두고있었는데,
이 결혼..즉 가례식을 앞두고 흥을 돋구기위한 소리판 한마당을 열려한다.
예전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조선시대 판소리를 정리한 실존인물 신재효...
신재효는 가례식을 위한 판소리식전행사를 주최하여 담당하고 구성진 가락의 여자소리꾼 진채선을 데리고온다.
처음에 여자라는 이유로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채선은
멋진 소리를 선보여 흥선대원군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례식행사에 그녀의 목소리를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연습에 한창이던 그녀는 우연히 고종 명복을 만나고
그 둘은 사랑에 빠지게되는데....
결국 신분의 차를 극복하지못하고 슬픈 이별을
맞이하게되는 명복과 채선...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운명에 나는 그만 눈물을 흘리게되었다.
운현궁로맨스포스터를 보고 이미 슬픈 사랑을 알 수 있었지만, 관객으로하여금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뛰어난 연출력과 멋진 무대때문인지...
나는 슬픔을 감출 수 없었던것같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더 아름답다하지않았는가?
그 헛헛한 슬픔과 감동은 나뿐아니라
모두에게 일어나는것같았다.
무대에서 연기한 모든 배우들의 가락은
감히 대한민국 최고같았고,
아름다운 음악은 지금까지 내 맘속에 맴돌게된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내내 닫혀있던 무대뒷편 커튼이 열리고 지금까지 반주되었던 연주자들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씨디를 틀어놓은것처럼 배우들의 호흡과 완벽했던 연주에 또 한번 감동하기되었다.
좋은 공연의 에너지는 나에게 살아가는 힘을 전해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기쁨과 감동의 에너지를 안고온 운현궁로맨스
이 겨울 많은이들이 나와 같은 에너지를 받아오기를 바라며 적극적인 강추가 절대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