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먹구름 뒤에서 그렇게 울었나 보다'
미당의 '국화꽃 옆에서' 시의 한 귀절이다.
식탁 바닥에 쌀 몇톨이 떨어져 있었다.
아마도 집사람이 밥 하려고 쌀푸대에서 쌀을 퍼내다 몇톨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집에는 쌀독이 따로 없고 쌀통도 없이 마트에서 10kg 또는 20kg짜리 푸대를 사오면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퍼내고선 다시 사다 놓는다.
국화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서도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듯이
쌀 한 톨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농부의 손이 몇번이나 가야 할까?
사람의 나이가 88세가 되는 것을 미수라고 하는 것은 농부의 손이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내가 갓 결혼해서 처를 데리고 친구 부모님한테 인사하러 갔을 때 그 집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부엌에서 설거지 할 때 며느리한테 밥 알 하나 허투루 버려서는 아니 된다고. 땅 위가 아니고 만경창파가 춤을 추는 바다 위에서 목숨을 걸고 돈을 벌어 오는 데 어찌 쌀 한톨이라도 버릴 수가 있느냐고 하셨다.
쌀 한 톨은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도 있듯이 쌀 한 톨 한 톨이 모여서 한 되가 되고, 한 되가 열번 모여서 한 말이 된다.
큰 댐이나 저수지 둑이 터지는 것도 처음에는 작은 구멍에서 비롯된다.
보릿고개를 경험한 우리 세대는 대부분이 근검절약이 몸에 배여 있다. 한 번 붙은 습관은 바꾸기는 좀체로 힘들다.
바닥에 떨어진 쌀 낱알을 손으로 주워서 도로 푸대 속으로 집어 넣었다.
첫댓글 농사 안짓어 본사람 모른다 쌀 한톨이 얼마나 귀한지
요즘 세대는 배고픔 모른다 우리 국민.중학교 시만 해도 점심 시간에 물로 배 체우는 친구도 있었다
수업후 논에 타작후 이삭 주워려 논에 가고, 닭도 벼타작 한곳에 풀어 놓고 했다
난 아직도 밥그릇 한톨도 챙기고 스님들 처럼 물 부어 마신다
한국 식량 자급도 15% 정도 인데. 미국 옥수수.밀등 수입 안하면 배고픔 직면한다. 중국이 미국과 전쟁 피하는것은 식량이다. 서쪽 고비 쪽 모래로
사막화되 농토가 엄청 줄어 든다,흑룡강성 부근에는 청년들 도방으로 못오게하고 농토 주고 대접도 요즘 잘해준다.베트남 .캄보디아에도 식량 자원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