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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의 화성학 축약본 1만자
이곳 사오모 벗님들은 학무님과 태풍님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시지요. 저 또한 중학교 시절부터 4월과 5월을 참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과거의 추억만 먹고 살기에는 아직은 너무나 젊다고 생각하기에 음악 공부에도 열심입니다.
저의 로망 중의 하나는 빠르면 3년, 조금 늦으면 5년 안에 서울에서 객석 150석 내외의 소극장에서 젊은 전문 재즈팀과 같이 재즈 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퍼스트와 세칸을 번갈아가며 치면서 세칸을 칠 때는 컴핑을 하면서 퍼스트의 연주를 받쳐주고 젊은 퍼스트가 컴핑을 할 때 저는 나름대로 임프로바이제이션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지금도 꾸준히 화성학을 공부하고 기타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 남짓 전에 제 주위에 화성학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드리려고 화성학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이십여 년 간 공부해온 화성학을 총정리 하는 심정으로 심혈을 기울였지요. 두 차례의 수정본 끝에 마침내 한달 남짓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글의 제목은 <박석의 화성학 축약본 1만자>입니다. 음악 전공자도 아닌데 감히 제 이름을 집어넣은 것은 방대한 화성학을 악보와 도표 없이 1만자의 글로 축약한 것은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수준은 초급에서 대략 고급 초입부까지인데, 화성학에서 다루어야 할 주요 내용들은 거의 대부분 언급했습니다. 1만자로 압축하기 위해 각 항목에 대한 요점만 설명하고 상세한 설명은 생략했는데, 요즈음은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찾아보면 얼마든지 상세하게 공부할 수가 있습니다. 이 글의 장점은 짧은 글 속에서 화성학 전체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체 숲의 지형을 이해하면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빨리 감을 잡을 수가 있지요.
또 한 가지, 이 글은 단순히 이론적 학습만이 아니라 실전적 훈련까지 생각하면서 쓴 글입니다. 이 글 속에는 20여 년 전에 기타 레슨을 처음 받을 때의 초보자의 심정에서부터 7년전 재즈 기타를 배우면서 코드를 열심히 익혔던 경험, 그리고 근래 재즈 즉흥연주를 위해 틈틈이 연습하면서 터득했던 노하우들이 다 담겨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항목에 대해 악기를 연주하면서 그 익히시다 보면 음악을 이해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연주 실력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음정 세는 방법과 공명 정도의 비교 2.코드의 기본 원리에서 텐션 코드 보이싱까지 3.다이어토닉 코드와 여러 도미넌트 코드 4.코드 진행의 기본 원리에서 재즈곡 분석까지 5.스케일의 기초적 이해에서 즉흥연주의 모드 활용까지. 각 항목의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1번을 제외하고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에서 고급 단계 초입까지를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이 글 전체를 단번에 술술 읽는 사람은 이미 화성학 실력이 중급 이상이라 할 수 있지요. 초보자는 각 항목의 앞부분은 그런대로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뒤로 갈수록 점차 어려워지다 어느 부분부터는 꽉 막힌 느낌이 올 것입니다. 원래 압축된 글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리고 차근차근 읽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꽉 막혀있던 길이 어느 순간 새롭게 열리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경치를 보게 될 것입니다.
이 글에서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제1장입니다. 음정을 세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과 공명의 정도를 구분하는 것이 화성학의 기초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그러므로 평소 기타를 잡고 실제로 음정을 세어보고 직접 튕겨 보면서 그 느낌을 확실히 체득해야 합니다. 완전5도가 왜 가장 편안하게 들리는지 단9도나 트라이톤이 왜 불안한 느낌을 주는지 확실하게 감을 잡으면 화성학의 절반은 안 것이지요.
제2장부터는 순서대로 읽으려 하지 말고 각 장에서 자기 수준에 맞는 부분까지 이해한 다음에 다음 장으로 넘어가서 거기서도 자기 수준까지 읽고 다시 다음 장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일단 2장을 두고 말하자면, 초보자는 3화음만 확실히 알면 되고, 기타를 조금 쳐 본 사람이라면 4화음의 기본형에 도전해 봅니다. 그리고 분수 코드 중에서도 가장 쉬운 자리바꿈 형만 익히면 되고, 보이싱도 기본 원리만 이해하면 되지요. 나중에 좀 더 고급스러운 소리에 관심이 생기면 그때 가서 텐션 코드나 어려운 분수 코드까지 살펴보고 텐션 코드 보이싱도 연습하면 됩니다.
3장과 4장은 코드의 기능과 코드 진행에 관련된 것입니다. 사실은 전체 내용은 2장의 뒷부분보다는 쉽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조금만 찬찬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에 아하!!! 하고 감이 올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컨더리 도미넌트는 초보자들도 그 용어는 몰라도 7080 노래에서 수시로 접해왔을 것이고, 투파이브원도 실제로는 수없이 쳐보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읽다 보면 어느 덧 재즈 스탠다드 곡도 그 코드의 구성이나 진행에 대해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은 5장입니다. 그냥 코드를 잡고 노래를 부르거나 악보에 나와 있는 그대로 전주나 간주의 멜로디 라인을 연주하는 것에 만족한다면 이 장은 굳이 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자기만의 솔로 라인을 만들거나 세련된 즉흥 연주를 하고픈 사람이라면 한 번은 꼭 넘어가야 할 산이지요. 특히 마지막 실전 활용 부분을 잘 읽어보면 복잡한 이론 체계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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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의 화성학 축약본 1만자
1. 음정 세는 방법과 공명 정도의 비교
7음계를 상승 기준으로 음의 간격을 살펴보자. 자신과 같은 음은 완전1도라 하고, 반음 차이는 단2도, 온음 차이는 장2도라 부른다. 온음1+반음1=단3도, 온음1+온음1=장3도, 온음2+반음1=완전4도, 온음3+반음1=완전5도, 온음3=증4도, 온음2+반음2=감5도, 온음3+반음2=단6도, 온음4+반음1=장6도, 온음4+반음2=단7도, 온음5+반음1=장7도, 온음5+반음2=완전8도. 증4도와 감5도는 같은 음가로서 트라이톤이라 한다.
진동 비율은 8도가 1:2, 5도가 2:3, 4도가 3:4이다. 1, 4, 5, 8도에 완전을 붙이고 4도와 5도 사이의 음에 증과 감을 붙이고 나머지는 장과 단을 붙였다. 같은 음과 옥타브 음을 제외하고는 완전5도가 제일 공명이 잘 되고, 다음은 완전4도이다. 다음은 장3도와 장6도이고, 다음은 단3도와 단6도이다. 장2도는 적절한 불협화음이다. 최고의 불협화음은 단2도와 트라이톤인데, 단2도는 어보이드 노트와, 트라이톤은 도미넌트 기능과 관련이 있다.
2. 코드의 기본 원리에서 텐션 코드 보이싱까지
코드는 근음 위에 순서대로 3도씩 쌓아 만든다. 3화음을 트라이어드 코드라 부른다. 장3도에 단3도를 쌓은 것은 메이저 코드, 그 반대는 마이너 코드이다. 메이저 코드는 근음을 대문자로 표기하고 마이너 코드는 거기에다 m을 붙인다. 이 둘은 완전5도로 이루어져 있다. 거기서 반음 감소가 디미니쉬 코드인데, Bdim, Bo으로 표기한다. 반음 증가는 어그먼트 코드인데, Caug, C+로 표기한다.
4화음의 기본은 7도를 더한 세븐 코드이다. 장7도일 때 maj7 혹은 M7을 붙이고, 그 외는 7을 붙인다. C의 4화음 기본 코드는 CM7, C7, Cm7, Cm7(b5), Cdim7이다. C에 장7도는 C메이저세븐, 단7도는 C도미넌트세븐, Cm에 단7도는 C마이너세븐이다. Cm7(b5), 혹은 Cm7-5는 Cm7의 5도를 반음 내렸기에 C마이너세븐플렛파이브라 한다. 줄여서 Cø7, Cø로 표기하고, C하프디미니쉬라 한다. Cdim7, 혹은 Co7는 Co에 장6도를 더한 것으로 C디미니쉬세븐이라 읽는다. 반음이 두 번 떨어져 음가는 장6도이지만 7을 붙인다. 세븐 코드에서 3과 7은 코드의 성격을 안내하는 가이드톤이라 부른다.
코드는 홀수 진행이 원칙인데 예외가 있다. 서스투는 3도 대신 2도를 쓰고, 서스포는 3도 대신 4도를 쓴다. 서스포는 도미넌트 세븐과 같이 쓰는 경우가 많다. 기본 3화음 위에 6도를 더한 것을 식스 코드라 한다. 일반적인 식스 코드에는 장6도를 쓰지만, 다미니쉬식스 코드에는 단6도를 쓴다. 감5도의 온음 위는 단6도이기 때문이다.
7도 이후로도 계속 3도씩 쌓을 수 있는데, 1 3 5 7까지를 코드톤이라 하고 9 11 13을 텐션이라 한다. 9 11 13은 1 3 5와 각각 9도 간격인데, 장9도이면 텐션으로 쓸 수 있고 단9도이면 피해야 하는 어보이드 노트이다. C키 기준으로 살펴보자. CM7은 9 13을 텐션으로 쓰되 11은 3과 단9도여서 피한다. FM7은 9 11 13 전부를 텐션으로 쓴다. Am7은 9 11은 쓰되 13은 피한다. Dm7은 9 11 13이 모두 장9도이지만, 13은 3과 증4도를 이루기에 쓰지 않는다. Em7은 11만 쓰고 9 13은 피한다. Bø7은 9가 피하는 음이고 11 13은 쓸 수 있다.
G7은 11이 3과 단9도여서 피하는 음인데, G7sus4는 11을 쓸 수 있다. 도미넌트 코드는 많은 텐션음을 쓸 수 있다. 도미넌트의 특징은 장3도와 단7도에 있어 이를 방해하는 완전4도와 장7도는 피하되, 나머지 b9 9 #9 #11 b13 13 등은 모두 텐션으로 쓴다. 하나의 텐션만 쓸 수도 있고, 두세 개의 텐션을 동시에 쓰기도 한다.
3화음에다 바로 텐션음을 더한 텐션 코드도 있다. 9 11은 한 옥타브 아래의 2 4와 같으므로 Cadd2, Cadd9, Amadd4, Amadd11 등으로 표기한다. 3화음 코드에 add6와 add13를 붙이는 경우는 없는데, 이미 식스 코드가 있기 때문이다. 식스 코드도 세븐 코드와 마찬가지로 텐션 코드를 만들 수 있는데, 예컨대 C69, C6#11 등이 있다.
분수 코드는 /와 ―이 있다. /는 왼쪽은 코드, 오른쪽은 근음이라는 뜻이다. C/E는 코드톤을 자리바꿈하여 E를 근음으로 친 것이다. Am/G는 Am에 솔이 없으나 Am7에 솔이 있으니 실은 Am7의 자리바꿈 분수 코드이다. Dm7/G, F/G는 G7sus4의 텐션 코드를 분수 코드로 표기한 것이다. G9sus4는 솔도레파라인데 근음을 뺀 나머지 음은 Dm7으로 볼 수 있고, 5도를 생략하면 F가 남는다. 이 두 패턴이 널리 쓰이는 서스포세븐 분수 코드이다.
G/C는 C의 텐션 코드에서 근음은 베이스로 쓰고 3도를 뺀 나머지 구성음으로 새로운 코드를 만든 것이다. 성격이 모호하기에 하이브리드 코드라 부른다. 참고로 ―는 /와는 달리 위아래 모두 코드이다. 분모는 원래의 코드이고 분자는 원래 코드의 텐션음으로 만들어진 3화음이기에 어퍼스트럭쳐 트라이어드 코드라 한다.
보이싱이란 코드의 구성음을 배치하는 것이다. 예컨대 1 3 5 7는 전후 코드와의 매끄러운 연결, 즉 보이스 리딩을 위해 3 5 7 1, 5 7 1 3, 7 1 3 5 등으로 자리바꿈을 한다. 이들은 옥타브를 넘지 않기에 클로즈 보이싱이라 한다. 이때 최고음과 둘째음이 단2도가 되는 것은 삼가야 하며, 최고음이 멜로디의 음과 일치하거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다.
풍성한 소리를 위해 1 5 3 7, 1 5 7 3, 1 3 7 5, 1 7 3 5 등으로 배치할 수 있는데, 옥타브를 넘기에 오픈 보이싱이라 한다. 멜로디와 코드의 조화에는 일반적으로 오픈 보이싱이 더 효율적이다. 여러 가지 클로즈 보이싱에서 위에서 둘째음, 혹은 셋째음을 옥타브 아래로 떨어뜨리는 기법을 드랍투, 드랍쓰리라고 한다. 이들은 오픈 보이싱의 한 형태로서 좀 더 확장된 소리를 얻기 위해 사용한다.
텐션 코드는 코드 성격에 따라 규칙이 복잡한데, 대개 9, b9, #9이 들어가면 1을, 11이 들어가면 3을, 13이 들어가면 5를 생략한 채 보이싱을 한다. #11은 3대신 5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널리 쓰이는 텐션은 9인데, 저음에서 근음을 치면서 고음에서 3 5 7 9, 혹은 7 9 3 5 형태를 많이 쓴다. 2개 이상의 텐션음이 들어간 경우 저음에서 근음과 가이드톤을 치고, 즉 쉘보이싱을 하고, 고음에서 나머지 텐션음들을 치는 경우도 많다. 기타는 많은 음을 잡을 수 없어 적절히 생략해야 하고, 베이스 악기와 합주할 때는 베이스도 생략한다.
3. 다이어토닉 코드와 여러 도미넌트 코드
다이어토닉 코드는 다이어토닉 스케일로만 이루어진 코드를 말한다. 다이어토닉 스케일은 34와 78이 반음이고 나머지는 온음인 7음계를 가리키는데, 메이저 스케일과 같은 뜻이다. 7음계이기 때문에 출발점에 따라 7개의 다이어토닉 코드가 나오는데, 이들은 서로 잘 어울리기 때문에 가족 코드라 부른다.
12키 모두 각각의 다이어토닉 코드가 있는데, 우선 C 키에서 3화음 가족 코드를 만들어보자. 순서대로 3도씩 쌓아올리면 C Dm Em F G Am Bdim가 나온다. 장조 3개, 단조 3개, 디미니쉬 1개다. 4화음은 CM7 Dm7 Em7 FM7 G7 Am7 Bmø7가 나온다. 메이저세븐 2개, 도미넌트세븐 1개, 마이너세븐 3개, 하프디미니쉬 1개가 된다.
G 키 다이어토닉 스케일을 만들려면 파에 #을 붙이면 되고, F 키 다이어토닉 스케일을 만들려면 시에 b을 붙이면 된다. 이런 식으로 #와 b을 붙이면 12음 전체를 다 다이어토닉 스케일로 만들 수가 있고, 각각의 가족 코드를 만들 수 있다. 숫자를 사용하면 전체를 일괄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다. 코드는 로마자를 사용하는데, 3화음 가족 코드는 Ⅰ Ⅱm Ⅲm Ⅳ Ⅴ Ⅵm Ⅶo이고, 4화음 가족 코드는 ⅠM7 Ⅱm7 Ⅲm7 ⅣM7 Ⅴ7 Ⅵm7 Ⅶø7이다. 가족 코드의 순서에 따른 코드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족 코드에서 장조의 기능을 살펴보자. Ⅰ을 토닉, Ⅴ를 도미넌트, Ⅳ를 서브도미넌트라 부르는데, 우리말로는 으뜸화음, 딸림화음, 버금딸림화음이다. 토닉은 안정감이 있어 처음과 끝의 기준을 제공하고, 도미넌트는 강한 긴장감을 주고, 서브도미넌트는 약한 긴장감을 준다. 도미넌트 코드가 강한 긴장감을 주는 것은 그 속의 트라이톤 때문이다. V는 4화음이 되면 반드시 트라이톤이 드러난다. 불안한 도미넌트는 뒤에 오는 안정적인 토닉과 강한 대비를 이룬다. 3화음 위주의 노래에서도 도미넌트 코드는 대개 4화음을 쓰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단조 코드는 장조 코드의 대리코드 역할을 한다. Ⅵm는 Ⅰ과 두 개의 음이 겹치고 4화음이 되면 세 개의 음이 겹치므로 Ⅰ의 대리코드로서 토닉의 역할을 한다. Ⅲm도 Ⅰ과 겹치므로 Ⅰ의 대리코드로 쓰이지만, Ⅵm보다는 덜 가깝다. Ⅱm는 Ⅳ와 겹치므로 Ⅳ의 대리코드로서 서브도미넌트 역할을 한다. Ⅶo는 트라이톤이 있어 Ⅴ의 대리코드로서 도미넌트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Ⅶo는 주된 코드로는 쓰지 않고 대개 경과 코드로 쓴다. 가족 코드의 중심은 I과 Ⅵm인데, 가정의 아빠와 엄마와 같다. 아빠가 중심이 되면 장조 노래이고, 엄마가 중심이 되면 단조 노래이다. 이 둘을 나란한조라 부르는데, 각 키의 나란한조를 알아두면 편리하다.
가족 코드에는 도미넌트가 하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세컨더리 도미넌트인데, 어떤 가족 코드를 타겟 삼아 만든 제2의 도미넌트 코드라는 뜻이다. C 키에서 제1 도미넌트는 G7인데 E7 Am 진행이 종종 나온다. E7은 Am를 타겟 삼은 제2 도미넌트인데 Ⅴ7/Ⅵ로 표기한다. Ⅴ7/Ⅱ~Ⅴ7/Ⅵ 다섯 개가 주로 쓰이고, Ⅴ7/Ⅶ는 잘 쓰이지 않는다.
세컨더리 도미넌트 앞에 또 도미넌트를 넣기도 하는데, 이를 익스텐디드 세컨더리 도미넌트, 확장 도미넌트라 한다. B7 E7 Am의 B7이 바로 그것이다. 확장 도미넌트는 여러 개를 쓸 수도 있다. C 키에서 종종 Dm Db7 C 진행이 보이는데, Db7은 G7의 서브스티튜트 도미넌트, 대체 도미넌트이다. G7은 솔시레파이고, Db7은 b레파b라시인데, 같은 음의 트라이톤이 있어 대체용으로 쓴 것이다. 숫자로 Ⅴ7의 대체 도미넌트는 bⅡ7이다.
4. 코드 진행의 기본 원리에서 재즈곡 분석까지
코드 진행의 기본은 토닉에서 출발하여 다시 토닉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토닉은 어느 쪽이나 갈 수 있고, 서브도미넌트는 토닉이나 도미넌트 양방통행이 가능하고, 도미넌트는 대체로 토닉 일방통행이다. 종지의 형식은 도미넌트 토닉 마침과 서브도미넌트 도미넌트 토닉 마침이 대부분이고 간혹 서브도미넌트 토닉 마침, 서브도미넌트마이너 토닉 마침도 있다. 각각에다 대리 코드를 사용하면 경우의 수가 대폭 늘어난다. 여러 진행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도미넌트 토닉 진행인데 바로 5도 하강 진행이다.
5도 순환표는 C를 12시로 놓고 5도 상승과 5도 하강을 배치한 표인데, 조표에 #이 하나씩 늘어나는 5도 상승을 오른쪽으로, b이 하나씩 늘어나는 5도 하강을 왼쪽으로 배치한 것이 많다. #은 파도솔레라미시 순서에 G D A E B F# C# 진행이고, b는 시미라레솔도파 순서에 F Bb Eb Ab Db Gb B 진행이다. 조표는 다섯 개 이후로 서로 겹친다. 5도 순환표를 코드 진행에 활용하려면 한쪽 방향으로 익히는 것이 좋은데, 강진행인 5도 하강 방향을 외운다. 5도 하강은 옥타브만 다를 뿐, 4도 상승과 같으니 4도 상승으로 익혀도 된다.
5도 하강 진행에서 Ⅱm Ⅴ7 Ⅰ는 투파이브원이라 부른다. Dm G7 C 진행은 흔히 보는 투파이브원이다. Ⅶø7 Ⅲ7 Ⅵm7은 마이너 토닉을 1로 보면 이 또한 2 5 1이기 때문에 마이너 투파이브원이라 불린다. 새로운 투파이브원을 만드려면 원하는 가족 코드를 타겟 삼아 5도 위의 도미넌트를 넣고 다시 5도 위의 마이너 세븐 혹은 하프디미니쉬 코드를 넣으면 된다.
2도 순차 진행도 강력한데, 특히 반음 순차 진행이 좀 더 강력하다. 대체 도미넌트는 반음 순차 진행을 위해 나온 것이다. 베이스음만 순차 진행하는 기법도 많이 쓰이는데, 이를 위해서는 분수 코드를 활용한다. Am7 Am/G F와 C G/B Am 등이 대표적이다.
근음은 고정한 채 코드만 바꾸는 페달 포인트 기법도 있다. 페달 포인트란 하나의 음을 지속하면서 코드를 바꾸는 기법인데, 근음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널리 쓰인다. 여기서도 C/G D/G Em/G F/G 진행처럼 분수 코드가 쓰인다. 동일한 코드를 반복하되 하나의 음만 상승시키거나 하강시키는 라인 클리쉐 기법도 있다. C C+ C6 C7 진행은 반음 상승의 라인 클리쉐, Am AmM7 Am7 Am6 진행은 반음 하강의 라인 클리쉐이다.
재즈 <Autumn Leaves> 전반부는 (Em7) Am7 D9 GM7 CM7 F#ø7 B7 Em7 진행인데, 로마숫자로 바꾸면 (Ⅵm7) Ⅱm7 Ⅴ7 ⅠM7 ⅣM7 Ⅶø7 Ⅲ7 Ⅵm7 이다. Ⅲ7만 세칸더리 도미넌트이고 나머지는 모두 가족 코드이다. 47만 증4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완전4도 상승이다. 게다가 징검다리인 ⅣM7를 중심으로 앞은 메이저 투파이브원, 뒤는 마이너 투파이브원이다.
끝부분은 Em7 Eb7 Dm7 Db7 CM7 B7 Em7 진행이다. B7 앞은 원래 F#ø7로 마이너 투파이브원인데, CM7으로 바꾼 뒤 그 앞에 Dm7 G7을 넣어 메이저 투파이브원을 만든다. 그런 뒤 Dm7 앞에 제2 도미넌트 A7을 넣어 Em7 A7 Dm7 G7 CM7 B7 Em7 진행으로 만든다. 끝으로 A7의 대체 도미넌트인 Eb7와 G7의 대체 도미넌트인 Db7으로 E에서 B까지 반음 하강 진행을 만들었다.
5. 스케일의 기초적 이해에서 즉흥연주의 모드 활용까지
스케일, 즉 음계도 시작음을 대문자로 표기한다. 먼저 장음계와 단음계를 살펴보자. 장음계가 기준인데, 1 2 3 4 5 6 7로 쓴다. 장음계는 하나뿐인데 단음계는 세 개가 있다. 표준은 내추럴 단음계인데, 1 2 b3 4 5 b6 b7이다. 하모닉 단음계는 화성학적으로 마침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b7을 반음 올린 1 2 b3 4 5 b6 7이다. 여기서 b6과 7의 간격이 너무 넓어 b6를 반음 올린 1 2 b3 4 5 6 7이 멜로딕 단음계, 혹은 재즈 단음계이다. 멜로딕 단음계는 하강할 때는 내추럴 단음계를 사용하기도 한다.
장음계, 단음계의 뿌리는 중세 교회음악에서부터 내려오던 모드이다. 모드는 동일 7음계에서 그 출발점만 달리하는 것인데, 1~7은 이오니언, 2~8은 도리언, 3~9는 프리지언, 4~10은 리디언, 5~11은 믹소리디언, 6~12은 에올리언, 7~13 로크리언 스케일이라 한다. 근대 화성학이 확립되면서 이오니언과 에올리언만 남아 각각 장음계, 단음계로 불렸다. 20세기 중반 이후 재즈에서 모드를 중시하자 부활하여 지금은 대중음악에도 널리 쓰인다.
이오니언을 기준으로 각 모드를 살펴보자. 이오니언과 가장 가까운 것은 1 2 3 #4 5 6 7 리디언이다. 그 다음은 1 2 3 4 5 6 b7 믹소리디언, 1 2 b3 4 5 6 b7 도리언, 1 2 b3 4 5 b6 b7 에올리언, 1 b2 b3 4 5 b6 b7 프리지언, 1 b2 b3 4 b5 b6 b7 로크리안 순이다. 각 스케일에는 자신의 특징을 살려주는 캐랙터 노트가 있는데, 크게 장조 계열과 단조계열로 나뉜다. 먼저 장조에서 리디언은 이오니언과 넷째 음만 다른데, 이오니언은 4, 리디언은 #4가 특징음이다. 믹소리디언은 b7이 특징음이다. 단조에서 도리언은 에올리언과 여섯째 음이 다른데 에올리언은 b6, 도리언은 6이 특징음이다. 프리지언은 에올리언에 비해 b2가 특징음, 로크리안은 b2, b5가 특징음인데 b5가 더 중시된다.
각 출발점에서 4화음 코드를 만들면 이오니언은 ⅠM7, 도리언은 Ⅱm7, 프리지언은 Ⅲm7, 리디언은 ⅣM7, 믹소리디언은 Ⅴ7, 에올리언은 Ⅵm7, 로크리언은 Ⅶø7이 나온다. 믹소리디언은 도미넌트이기에 가장 많은 변형이 있다. 프리지언과 믹소리디언을 섞은 1 b2 3 4 5 b6 b7은 프리지언 도미넌트인데, 하모닉 마이너와 관련이 있다. 믹소리디언의 2와 6을 반음 내렸기에 믹소리디언b9b13라 한다. 믹소리디언의 6음만 반음 내린 믹소리디언b13도 있는데, 멜로딕 마이너와 관련이 있다. 리디언과 믹소리디언을 섞은 1 2 3 #4 5 6 b7은 리디언 도미넌트이다. 기준음 외에 모두를 비튼 1 b2 b3 b4 b5 b6 b7은 얼터드 도미넌트이다.
서양음악은 7음계가 기준인데, 예외도 많다. 펜타토닉 스케일은 4도와 7도를 뺀 다섯 음만 사용한다. 메이저펜타토닉은 1 2 3 5 6이고 마이너펜타토닉은 1 b3 4 5 b7이다. 블루스 스케일은 마이너펜타토닉의 4, 5도 사이에 반음을 더한 1 b3 4 b5 5 b7인데, 여기서 b5가 바로 블루 노트이다. 재즈 스케일은 8음계도 종종 사용하는데, 예컨대 비밥도미넌트 스케일은 1 2 3 4 5 6 b7 7, 비밥메이저 스케일은 1 2 3 4 5 #5 6 7의 8음계이다.
모달 인터체인지는 동일한 으뜸음의 다른 모드의 가족 코드를 빌려오는 것이다. 전조가 일정 구간 전체의 조를 바꾸는 것이라면, 모달 인터체인지는 부분적인 전조라 할 수 있다. 대개 장조의 노래에서 에올리언 모드의 가족 코드인 Ⅰm7 Ⅱø7 bⅢM7 Ⅳm7 Ⅴm7 bⅥM7 bⅦ7, 도리언이나 믹소리디언에서 bⅦM7, 프리지언에서 bⅡM7, 리디언에서 #Ⅵø7, 이 열 가지를 빌려 사용한다.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A키인데, 전주의 AM7 GM7 FM7 E7sus4 진행에서 FM7는 에올리안에서, GM7는 도리언이나 믹소리디언에서 빌린 것이다.
모달 하모니는 아예 모드를 기반으로 곡 전체를 만드는 것이다. 토닉 중심의 기존 화성학과는 달리 모달 하모니에서는 대체로 코드의 관계가 평등한데, 시작음과 캐랙터 노트가 들어간 코드를 더 많이 사용하고 디미니쉬 코드는 쓰지 않는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So What>은 D도리언, 사이먼앤가펑클의 <Scarborough Fair>는 E도리언으로 만든 모달 하모니곡이다.
스케일의 실전 적용을 살펴보자. 초보자는 코드 진행과 무관하게 곡 전체를 하나의 스케일로 치면 되는데, 가장 무난한 펜타토닉을 사용하거나 다이어토닉 스케일, 혹은 블루스 스케일을 택해서 연습한다. 중급부터는 코드의 진행에 맞추어 쳐야 한다. 일단 해당 코드의 코드톤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코드톤에다 텐션 음들을 적절히 더하면 저절로 스케일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 단9도의 어보이드 노트를 조심해야 한다. 텐션코드 때와는 달리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고, 주요 음으로 쓰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
어보이드 노트를 피하는 대략적인 규칙을 알아두자. 가족 코드의 경우, 텐션코드에서 보았듯이 Ⅰ과 Ⅵ은 어보이드 노트가 있어 펜타토닉이 무난하다. Ⅱ와 Ⅳ는 어보이드 노트가 없어 다이어토닉을 써도 된다. 텐션 코드에서 Ⅱm7의 13은 어보이드 노트이지만, 멜로디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Ⅲ과 Ⅶ은 좀 까다롭기에 코드톤만 쓰는 것이 무난하고, V7은 자유도가 높아 얼터드까지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다.
비가족 코드가 나올 때 모드를 활용하면 편하다. 제2 도미넌트는 장조 앞인지 단조 앞인지에 따라 다르다. C 키 기준으로 살펴보자. C7 F나 D7 G7 등의 장조 앞에서는 믹소리디언을 치면 된다. 단조 앞은 둘로 나뉜다. B7 Em과 E7 Am처럼 Ⅲm, Ⅵm 앞은 프리지안 도미넌트, 즉 믹소리디언b9b13을 쓰고, A7 Dm처럼 Ⅱm 앞은 믹소리디언b13을 쓴다. 확장 도미넌트 B7 E7 A7 Dm에서 A7은 Ⅱm 앞이니 믹소리디언b13, 나머지는 모두 믹소리디언을 쓰면 된다. 대체 도미넌트 코드에는 리디언 도미넌트를 사용한다.
모달 인터체인지를 살펴보자. 메이저 키에서 Ⅰm7, Ⅳm7, Ⅴm7 등의 마이너 코드가 나오면 도리언, bⅡM7, bⅢM7, bⅥM7, bⅦM7 등의 낯선 메이저 코드에는 리디언, bⅦ7 도미넌트 코드에는 리디언 도미넌트를 치면 된다. 도리언, 리디언, 리디언 도미넌트는 어보이드 노트가 없어 무난하기 때문이다. Ⅱø7, #Ⅳø7 등의 하프디미니쉬 코드에는 그냥 로크리안을 친다.
도미넌트가 가장 복잡한데 다행히도 자유도가 높다. 위의 다섯 가지 외의 스케일을 칠 수도 있고, 가장 널리 쓰이는 얼터드 하나로 모든 상황의 도미넌트를 다 커버할 수도 있다.
첫댓글 어머나~대충 글에 대한 설명만 있겠지 싶어 읽어내려가다..뜨헉~~
뭘 하셔도 똑소리 나게 끝장을 보시네요.존경스럽습니다.
바욜렛님 감사합니다. ^^
제 성격이 원래 그런 것은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되었네요.^^;;
이런 성격이 장점도 있지만 좀 피곤하고 힘든 면도 많지요.ㅠ,ㅜ
<화성학 1만자> 글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코드 보이싱 부분에서 쉘보이싱, 멜로디와 코드 맞추기 등을 새롭게 보완했습니다. 1만자를 유지하려다 보니 다른 데서 불필요한 부분을 조금 덜어냈습니다. 초보자들에게는 차이점이 별로 느껴지지 않겠지만 제가 볼 때 전체적인 완성도가 조금 더 높아졌네요.^^ 혹여 제 글을 복사해서 열공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 박교수님 반갑습니다.대단하십니다.존경스럽네요.
오랫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