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월요일에 CT와 펫시티 결과를 보러 갔습니다.
결과를 듣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어요.
원발, 재발 부위인 왼쪽 귀아래에 림프절 비대가 생겼거든요.
담당 교수님은 아이스 항암 중에 새롭게 생긴 것이고,
방사선 20회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미 항암제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곧 다시 재발할 것이고..
그 때는 약이 없다고 길어야 6개월 본다고 하셨어요.
당황해서 이유는 묻지 못했지만,,
폴리비나 카티를 그 가격에 쓰는 것도 회의적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으로의 전원이 어떻게 될지 몰라 방사선 날짜를 잡고 방사선과 당일 진료를 보았는데
방사선과 교수님이 지나는 말처럼 처음에 항암 끝나고 방사선 치료를 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머리로는 결과를 두고 하는 말임을 알지만,, 그 말이 정말 마음에 콕 박혔어요.
그 말을 엄마랑 같이 들었기 때문에 저 보다 엄마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걱정이 되었는데..
당연히 저보다 더 마음에 남았는지 집에서도 그 말을 두어번 하시더니
오늘 비타민D 맞으러 간 동네 내과에서도 선생님께 그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어쩌면 당연하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도 교수님께 왜 방사선 안하셨냐고 묻고 싶었는걸요.
어디서 부터,, 내가 무얼 잘못한 걸까를 생각해 봅니다.
처음 병명이 확정되던 2019년12월30일.
다음날인 12월31일에 삼성 김석진 교수님 외래가 잡혀있었는데
공격성이 강하고 진행이 빠르다는 말에 그냥 전원을 포기한 그 때부터였을까요?
월요일에 병원에 다녀온 후 부터 숨이 잘 안쉬어져요.
그래서 내가 숨을 잘 쉬고 있나 확인하게 되고,, 자꾸 숨을 크케 들이마셔요.
이러다간 내가 먼저 나가떨어지겠다 싶어서
동네 신경정신과 예약했어요.
엄마는 저렇게 됐는데 딸년은 살아보겠다고 병원예약했어요.
오늘까지만 약한 소리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멘탈 잡아보겠습니다.
첫댓글 항암 끝나고 다지기차 방사선 받으면 더 좋았던 건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일은 잊어버리시고 가능한 남은 치료에 집중하는게 어떨까 합니다.
네, 그래야지요.
저두그랬어요 암세포가 너무커져서 주위에서 큰병원가라는 말도 다무시하고 이차병원에서 치료를 진행 아이스 항암까지 불능이오자 다른항암제를 다시 쓰자시던 이차병원 교수님.. 그때정신이 번쩍들었어요 이건 아니다싶어서 .. ㅅㅅ 병원 보호자외래에 갔었어요 교수님이 이제 항암제는 안듣는다고 봐야한다고 더이상의 항암은 의미없다고 이대론 길어야 3~6개월이라고 ..절망에 절망 그래도 교수님이 다행이 받아주셔서 특실로입원후 삼일째 검사중 ... 암세포가 그서이 커질까 맘이 바짝바짝 타지만 그래도 교수님을 믿고 기다릴려고요 님도 잘됄꺼예요 아직 늦지않았어요 힘내요 우리
님의 어머님도 저희 엄마도 잘 치료되겠지요!!! 화이팅!!!
잘못하신거 없으세요. 그때그때 최선의 결정을 내리신거고 다르게 했어도 또 다른 결과가 있었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저도 엄마 재발하게되면서 제탓을 많이 하고 다른사람들이 하는말들도 제가 방치한걸로 들려서 많이 힘들었어서 좋은날들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거 같아 말씀드려요
결과가 이렇게나 중요한 것이.. 결과 하나로 그간의 과정을 모두 의심하게 만드니까요. 근데,,지나온 길 그만 더듬고 앞으로 나앙가야지요.
저희아빠가 재발해서 지방에서 전원하셧을때 옆에 환자들한테 처음부터 성모로갔으면 재발안햇을거라고 농담식 푸념식으로 이야기햇나봐요 옆에있던 아저씨가 서울에서 치료해도똑같다고 자기도 3개월만에 재발해서왔다고 ㅠ결론은 독하고 질긴놈이다로끝났다는..환자본인에 비할바는 아니겟지만 보호자라는 자리가 늘 선택의연속이고 그 선택이 잘한것인가 후회하게되어서 힘든것같아요 모두가 그때는 최선을다햇다라고 위로해보자구요 분명 방법이 있을거에요
독하고 질긴 놈이 이긴다!!! 진리네요. 독하고 질기게 보호자 역할을 해보겠습니다. 아버님 관해 유지 오래오래 하시기를 바랍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어쩔수없는 경우들 중 하나였다고 봐야합니다. 의사가 말을 안하는데 님께서 어떻게 아시겠습니까. 의사를 믿었던 님은 잘못이 없어요. 끝난게 아닙니다. 먼저 몸부터 추스르시고 다시 힘내셔야 어머니도 기운내실껍니다 지금껏 잘해오셨듯 잘해내실꺼에요...
감사합니다. 정말 왜 말을 안했는지... 원망스럽습니다. 지금껏 잘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진짜 잘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계시니 자책하지 마셔요. 저흰 방사선 20회하고 섬망이왔는데. 재발이 왔어요. 지금 어떤 심정이실지 조금 이해가갑니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방사선은 항암보다는 수월하다고 하던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군요. 게다가 재발이라니... 그 심정 너무 잘 알아요.
@좋은날들(dlbcl 3기) 신약이 뭐라도 맞으면 좋겠어요. 목숨앞에 효율성을 따질수는 없을것이고 숫자는 숫자에 불과하니 힘내어보아요. 육개월시한부 받고도 아직 살아계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