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세청이 발표한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가 많이 올랐다. 특히 고가 회원권의 상승폭이 더 컸다. 이를 두고 최근의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부동산과 골프장 회원권 시세동향이 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따로 ‘논다’고도 볼 수 없다. 특히 최근의 부동산 정책은 골프장 회원권과의 상관관계를 충분히 가늠케한다.
고가 회원권의 기준시가 상승률이 높은데 대해 한편에선 “골프장 회원권이 보유세 부과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자산가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주택이든 토지부문이든 지뢰가 깔린 상황에서 쉽게 투자할 여지가 별로 없다.
시중에 돈은 넘치고 투자대상은 마땅찮은 판에, 주5일제를 맞아 레저인구가 늘어나 골프장 이용이 많아질 상황임은 분명하다. 이런 데다 회원권은 부동산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비싼 회원권이라도 보유세 중과가 없다. 그리고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산가들이 선호할 만하다.
미래가치를 많이 따진다는 점은 부동산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주5일제와 골프인구의 확산 등에다 수도권에 더 이상 지을 수 없는 토지이용의 한계 등을 감안할 때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의 고가 골프장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희소가치가 부각된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과 비슷하다.
최근 부동산(특히 아파트)에서 번 돈으로 회원권에 투자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보유세 강화방침에 따라 집을 내다 판 다주택자들이 골프장 회원권에 손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부사장은 “용도만 다를 뿐이지 부동산과 골프장 회원권 시세변동이 전혀 동떨어져 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