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30대 초반 회사원입니다.
입사한지는 이제 3년차...입니다.
작년말 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남녀 공학에 다녔던 관계로 친구 소개로 같은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 여성분을 소개 받았습니다.
처음에 느낌은 어쩜 그렇게 선생님 다울까? 참하구나~~ 그러면서도 직장이 선생님이라 그러신지 이야기는 잘 하셔서 오히려
저는 부담감이 없었습니다. 이런 저런 직장이야기, 취미, 여행다녀온 경험등...기타등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After 신청을 했고, 그녀 또한 흔쾌히 응했습니다.
한 3번만났을 때 쯤 됐나? 집에 바레다 주는데, 갑자기 그녀가 제가 뭐가 그렇게 좋아요? 이렇게 물어보는 거 아니겠습니까?
처음에는 황당했습니다. 좋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때 부터 그녀가 이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2번째 3번째..4번째...짧게는 커피만 마시고 주말에는 뮤지컬도 보고, 영화도 보고, 맛집도 가고...지난 겨울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그래서 실내에서 데이트 하느냐? 타임스퀘어도 가고...기타 등등...
물론 전부 제가 데이트 코스 잡고 계획 또한 잡았습니다.
그녀는 휴대폰하고 거리가 먼듯. 집에 오면 휴대폰 던져 놓고, 연락을 잘 안했습니다. 저또한 오랜 솔로 생활을 해 봤기에...그런 경험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항상 제가 먼저 문자하고 전화하고, 그녀는 그래도 1시간~2시간 뒤에는 꼬박꼬박 문자 오고 미안하다며 그런식으로 우리는 2달 반 가량을 보냈습니다. 저또한 느긋하게 그녀 문자를 막 기다리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어련히 1시간 뒤에는 오겠거니 했습니다. 중간에 설날도 있어서 오랫동안 못 본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항상 일주일에 2번에서 3번은 만난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친구 (소개팅 주선자) 말에 의하면 천천히 진도 천천히 나가라고, 이분은 연애가 처음이라...그래서 저는 참고 참다가 2월 14일 만난지 2달 반만에 사귀자고 고백을 했고, 그 때 처음으로 손도 잡았습니다.
물론 간단한 선물을 함께 주었지요~~ 귀걸이를 제 손에 넣고 그녀와 손을 덜컥 잡았습니다. 한참을 어색하게 잡고 가다가 솔직하게...
난 너가 좋다. 너랑 사귀었으면 한다. 솔직히 말했죠? 그랬더니 오빠는 제가 언제부터 좋았냐네요? 전 그 때 너가 물어봤을 때 부터라고 솔직히 말했고, 그녀는 허락했습니다.
참으로 2달동안 주위에 바보 소리 들어가면서 참고 또 참았던게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귀고 3번정도 만났을 겁니다. 그 뒤 그녀는 봄방학이었고 저 또한 2월 말 장기간의 휴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말도 없이 점을 뺐습니다. 그래서 세수를 할 수 없어 만나지 못한다네요. ㅡ.ㅡ^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중간에 제가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하루 정도 연락을 못했었습니다. 다행히 운 좋게 하루만에 찾았었습니다. 제가 찾은것은 그녀에게 연락이 과연 왔을까? 그런데 이걸 왠걸...한 통의 문자도 한통의 전화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문자를 보냈죠?? 오빠가 휴대폰 잃어버렸다가 찾았었는데, 어떻게 한 통의 문자와 한통의 전화도 없었냐고...오빠 궁금하지도 않았어? 조금 실망스럽네...이렇게...
그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도 궁금하긴 했다네요. 그런데 문자 보내기 싫었다네요..내일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전 이때 부터 살짝 불안했습니다 갑자기 이 녀석이 왜 이러지?? 내가 뭘 잘 못한건가??
그러고 나서 다음에 만나 그녀가 한 시간동안 카페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어느 누구도 어제의 일은 꺼내지 않았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우리는 그렇게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집에가는 길...그녀와 이야기 했습니다. 요지는 그녀는 제가 남자로 안 느껴진다네요...그녀는 자기가 솔직히 사귄 경험이 없어도 오빠는 그냥 편한 오빠 같다고만 하네요. 저또한 많이 당황하고 심란해서..그래도 편한 오빠라도 좋으니 그냥 만나자. 그렇게 말하니 그녀가 그러네요. 만약 계속 편한 오빠로만 느껴지면 오빠에게 미안해서 어떻하냐고~~~흠...
그래서 전 당분간 우리 조금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그러고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전 온통 머릿속엔 그녀 생각 뿐이라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 참고 이틀째 되던날....아무리 골 백번 생각했지만 이건 아닌거 같아서 꽃다발 한 다발 사서, 그녀를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무작정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내 답이다. 하고 그냥 와버렸습니다. 그녀도 조금 황당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후회 했습니다. 조금 이야기를 하고 올 것을 실을 그 때 저 또한 화도 많이 나 있었기 때문에....그랬던 것인데...이야기를 조금 더 할 껄.....많이 후회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전화로 통화를 했습니다. 그녀가 처음으로 저에게 전화를 먼저하더군요....난 그 때까지도 그녀와 헤어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달렸습니다. 솔직히 자존심 상했지만, 매달렸습니다. 왜냐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그녀에게 너무 마음을 주어 버렸습니다. 실은 문자 보낼때도 진짜 행복했고, 그녀와 이야기 할 때도 설레였고, 그녀와 손만 잡으면 온세상을 다 얻은것 같았거든요...
내가 솔직히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왜 내가 싫냐고!~~ 오빠가 싫지는 않았다네요. 처음에는 그저 2~3번은 만나봐야...했는데...오빠가 자꾸 다음 약속 정해서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하네요. 가슴에 비수가 박히는 순간이었습니다. 머리속에서는 그런데 사귀자고 했을 땐 왜 사귄다고 했냐고~~~그 말을 하고 싶었지만...차마 그것만은 못 물어봤네요...
좀 화도 많이 났었고, 좀 많이 비굴해 졌습니다. 그래도 좋으니 만나자 내가 다 감수할 테니 만나자라고...그녀는 대답은 No 였습니다.
뒷북쳐서 미안하다네요...흠...저도 많이 실망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주선자와 술 한잔 하면서...주선자는 그냥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라고....하네요. 흠...전 인연이라고 생각했었고, 저 혼자 설레였고 좋아했고 그랬었는데...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녀 생각만 하는 제 자신이 많이 싫었습니다.
술도 잘 못마시면서 많이 마셨드랬죠...술이 문제 였습니다. 딱 일주일만 아파하겠다고 그녀에게 문자 보냈죠~~(보내면 안돼는데...)
그 뒤로 지독한 열감기가 걸렸었고....열감기는 3일정도 있으니, 괜찮아 졌습니다. 하루에 매일 저녁 10시경에 그녀에게 문자 한 통씩 보냈죠? 요지는 오랜만에 내 마음 설레게 해 주어서 고마웠고, 좋은 사람 만나라....
그리고 약속한 마직막 날이 되었을 때, 장문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우연히 다시 만나면 그 때는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사이로 만나자..언제든 연락해라..일주일동안 답문 한통 없던 그녀에게 마지막날 메일이 오네요..
오빤 저에게 참 고마운 사람 같다고...자기 많이 좋아해 주어서 고마웠다고, 밥 한 번 못 사주어서 많이 찔린다고, 편한 사이가 되면 자기가 밥 사겠다고...자기가 먼저 연락하면 자기 진짜 나쁜여자 같으니, 오빠 여친 생기면 그래서 고민있으면 전화하라네요.....
그러고 나서 10일동안 연락 안했습니다.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죠...
서서히 정리가 되는 듯...뭐 사귄지 20일 밖에 안 되어서 차였으니...그런데도 아직도 미련은 남네요.
그녀는 왜 그랬을까? 우연히라도 만나고 싶네요. 이런 제가 한심스럽고 밉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실은 내일 그녀 집 근처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누가 갈레 했을 때 제가 자원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우연히 그녀를 보게 될까 싶어서 말입니다. 저 이러면 안 되는 거죠? 그녀는 저에게 전혀 마음이 없었던 거죠?
그래도 전 그녀가 좋습니다. 친구처럼 계속 지내고 싶은데...방법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친구처럼 지내다가 기회를 봐서 고백을 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다른데서 소개팅 많이 들어오지만....제가 전부 거절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좋거든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ㅠㅠ..움..다른 여자분들은 어떠실런지 모르겠지만..저는 한번 남자로 안느껴지면 그게 끝까지 가는 것 같아요.. 그냥 친구나 오빠는 앞으로도 평생 그냥 친구나 오빠..ㅠㅠ.. 좋아해주는 것은 미안하고 또 고마운데..그래도 어쩔 수 없더라구요.... 안타까워요.. 여자분의 마음 이해하면서도 남자분 상황도 잘 알아서.. 그렇지만..너무 계속 감정 소모하고 다치지 마시구 접으시는게 더 나을 듯해요 ㅠㅠ
만난지도 얼마안되고 미련 남아도 그냥 잊으세요 계속 매달리면 있던 정도 떨어집니다 희망고문에 둘러 쌓여 붙잡으면 올것같죠? 아닌건 아닌거에요 힘들어도 연락하지 말고 잊으세요. 그리고 그녀 연락처 휴대폰에서 지우세요 님도 연애경험 많아보이진 않아 보여서요 만약 연락 끈었는데 그녀가 님에게 조금이라도 맘이 있다면 님에게 80%는 먼저 연락옵니다 제느낌이네요.
간혹 그런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연락오면 오는대로 그냥 다 받아주고 거부하지도 않고..그래서 상대방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게되고 이쪽은 전혀 생각도 없는데..예전에 그런분한테 그게 바로 어장관리라고 직접 말해줬던적도 있는데..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고의로 그러는건 아니지만 스타일이 어장관리 스타일..피곤합니다..이도저도 아니고 뜨뜨미지근한
잊으세요 이것이 정답입니다. 절대 연락 하시면 안되요. 그러면 그럴수록 그녀는 더 귀찮아하고 더 싫어질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난 후에 그녀가 먼저 연락을 오게 될 경우도 있을수도 있어요. 그럴때 다시 잘해보자 생각할 수도 있는데 먼저 연락하지 마시고 연락 오지 않으면 잊으셔야 할것 같습니다.
그냥 잊구 다른 만남을 ㅎㅎ 아쉬우면 연락이 올거예요 다시 매달리면 오히려 독이죠
상대방이 궁금해 하는 사람이 되어야 연애를 오래 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제 생각에 너무 일방적인 사랑을 하시는 것 같아요.
뭐 저도 잘 못하기는 하지만, 여자든 남자든 주는 사랑이 더 좋은 것이기에
너무 혼자 좋은 것만 하신것 같네요.
예전에 뉴욕에서 좀 사차원인 여자아이 한명을 맘에 두었을때 그 아이가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한 일주일 만에, '오랜만이다' 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 오랜만은 아니죠' 라고 오더군요.
저에게는 1시간 하루가 길지만,
상대방에게는 일주일도 짧게 느껴지는 사람이 된거죠.
사랑과 사람은 언제나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번에는 똑같은 실수를 안하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