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가 한국 철수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꼬여버린 한일관계도 있지만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장의 최대 물량인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을 사실상 포기했기 때문이다. 2017년 6월 중국 광저우시 지상 111층, 530m짜리 빌딩인 CTF파이낸스센터에 초속 21m의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히타치가 GBC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은 너무 늦게 참여를 결정한데다 한국에서는 아직 고속 모델의 인증을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본사의 아시아 사업전략이 바뀐 것도 주요한 이유다. 히타치 본사는 중국과 싱가포르·대만 등에 집중하는 쪽으로 사업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진출이기는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입장인 한국 시장에 한정된 자원을 쪼개 투입하는 것보다는 기존 시장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히타치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25%가량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에서는 수주 실적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시장 재진출 당시 5%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현재 한국 엘리베이터 시장점유율은 현대엘리베이터 43%, 티센크루프코리아 26%, 오티스 12% , 미쓰비시 3% 등이다. 히타치는 1968년 금성사와 기술 제휴를 맺으며 한국에 상륙한 뒤 서울 플라자호텔과 무역센터 빌딩 등 주요 빌딩에 엘리베이터를 공급하다가 1999년 한국에서 철수했다. 19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출하는 만큼 GBC 승강기 수주에 눈독을 들였다. 당시 송승봉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 사장은 GBC 입찰과 관련해 “(늦게 진출해)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도 히타치 철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히타치 관계자는 “외교적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순수하게 사업적 관점에서 고려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히타치엘리베이터 한국 사업 접는다[서울경제] 히타치엘리베이터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고속엘리베이터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추가 수주도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n.news.naver.com
첫댓글 2년도 되지 않고 철수하니 안타깝네요. 현대차 GBC에는 100대 넘게 들어간다고 들었는데 현대엘리베이터가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