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가리지 말고, 내 마음을 가려줘.
-연호고등학교 마이가 왜 걸쳐져 있을까
의문이 들면서 벌떡 일어나다가
마이를 툭 떨어트렸는데, 그러면서 같이 떨어진 명찰.
....웃고있는 은표오빠의 증명사진과 그 밑에 새겨진 한은표라는 세글자.
......은표오빠 마이였네요-
언제 왔다간걸까요..
내가 잠들자 마자 왔다갔을까요
정신없이 자고 있는 틈에 은령이랑 함께 왔을까요
아니면
지금 금새 왔다 간 걸까요....
그렇게 골똘히 생각에 잠기니까
황연주가-_-^ 유리병으로 내려친 왼쪽머리가 아파왔고,
그래서 생각하기를 그만 두고서
냉장고 문을 벌컥 열었어요-
뭘 먹을까, 머리를 냉장고 속에 넣고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구석탱이에 숨어있던 키위쥬스를 발견했어요+_+!!
은표오빠 마이같은건 싹 잊어버리고
키위쥬스 먹기에 집중했어요-0-
꺄아, 언제먹어도 맛있는 키위쥬스ㅜ_ㅜ
혼자 속으로 감동하고 쌩쑈하고 있는 틈에
하랑언니가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언니-0-!! 도대체 어디서 뭘 했어!! 새벽엔 왜 그러고 왔어!! 다친건 괜찮아!?"
"아이고, 하나씩 물어봐."
"....음흠. 어제 왜 그런거였어-"
"...그냥 깝치다가 그랬지 뭐^ㅇ^"
"다친건 안아파?"
"응. 덕분에 치료 잘받았어-"
아무렇지 않다는듯 웃어보이는 언니가
엄청 바보같애 보였어요=_=
먹다만 키위쥬스를 내려놓고 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마이를 주워서
침대 한쪽에 올려놓고 나니까
문이 열리면서 들어오는 은표오빠-
"왜 왔어요."
"....응?...아...저....마이...가지러....."
"저기 놔뒀으니까 들고 가요."
"...........응..."
은표오빠쪽을 일부러 쳐다보지 않았어요
지금 오빠 얼굴을 보면
다시 매달려 버릴꺼 같아서
다시 오빨 붙잡아 버릴꺼 같아서...
그렇게 내가 서서히 망가지게 되버릴것 같아서...
그래서 애써 외면하면서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어요-
"....향기야- 오빠 이제 갈께... 내일 또 봐^-^.."
그렇게 병실문이 달칵하고 닫히자 마자
소리를 지르는 하랑언니=_=
"너!!!-0-너 바보야!!? 니가 그렇게 찾던 한은표가 왔는데 너 왜 그러고 있어!!!!!"
"살살 말해. 입에 상처나서 아파."
"너!!!! 너!!!!!!!-0- 아...-_-..."
입이 아팠는지
짧게 감탄사를 내뱉곤 한숨을 푹 내쉬는 언니.
괜히 내가 미안해 지잖아요-
........가만히 언니의 상처를 내려다 보고 있자,
싱긋 웃어보이며 언니가 뭐라고 말을 하네요-
"^ㅇ^ 너 한은표 안가질꺼면 내가 가진다."
"뭐!!!!?-0-"
"....짜식- 놀래긴, 거봐. 너 그렇게 좋아하면서 포기할수 있을꺼 같애?"
............듣고보니 그럴수 없을꺼 같기도 해요..
그렇게 골똘히 생각에 잠긴 내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 주곤 집에 가봐야 한다며
병실을 빠져나가는 언니.
언니의 뒷모습을 보고 한없이 울었어요-
....펑펑 울었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언니가 활짝 열어젖힌 병실문 틈 사이로
........내 병실 앞을 계속 지키고 서있던
한은표의 모습이 보여서...............
너무 불안한 모습이여서
너무 안쓰런 모습이여서...................
근데
난 왜 보지 못했을까요..
...............키위쥬스뚜껑에 붙어있던
조그만 쪽지가 내가 발광하는 사이에 떨어졌다는걸...
그 쪽지엔 누군가의 아픈 마음이 담겨있었단걸...
-...아프지마..-
카페 게시글
소설연애
(자작)
Out of sight, Out of mind #012
어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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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
05.07.26 18:2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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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 은표두 향기를 맘에 두고 있었던 걸까요오~? 궁금 궁금 빨리 써줘요오!<-혼자 미친짓-_-
ㅜ_ㅜ이거쓰는거세번걸려서썻어요꺄아-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ㅇ^
>ㅁ< 너무재밌어요~ 꺄하하>ㅁ< 어벙씨 소설은 다 재밌어요~ ♡
어머♡감사해요히히.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ㅇ^
...아프지마 .. 아 감동적이네 ~
꺄아♡감동이에요?큭큭.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