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피곤해 하는 남편을 반협박하여 동해바다로 여행을 가기로 한다
실제 계획대로라면 동해안 따라 북상하여 속초까지 가려 했지만
우리집 강아지님들 가는길 어찌나 멀미를 하는지 당체 갈 수 없는 상황 하여 하느수 없이
점심도 거른만큼 어디 조용한 바닷가에 가서 점심이나 먹자 하고는 영덕 어느 바닷가에 자리를 잡고는
사실 회를 먹을까 했는데 회는 저녁에 먹자 하고 대개를 주문하여 먹기로 한다
진짜로는 여름게는 살이 없어 맛 없을것이란것을 알고 있기에 안 먹으려 했는데
써빙하는 아주머니께서 적극 권유 그래 먹자 하고 먹기는 했다만
에이 그럼 그렇지 하고 참 많은 후회를 하게 만든 대게 요리
그래도 워낙 게를 좋아하는 나 그야말로 싹싹 작은 다리 하나 남김없이 접시가 비워지고
그리고 소주가 두병 비워지고
그에 게껍질에 밥까지 볶아서는 싹싹 비워낸 이 무서운 식성
우리집 개님들
차안에서 지루한 밖 풍경이나 구경하고
나는 기어이 게 먹고 탈이 나는 바람에 더 이상의 여행길을 포기하고는
숙소 하나 잡아 배앓이로 끙끙
아니다 우선 바닷가 한 바퀴 산책하는 중에 만난
빨간등대
왜 등대는 모두가 다 빨간색일까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고
등대에 앉아 강아지님들에게
너희들 호강한줄 알아라 지리산골짝에만 있다가
이렇게 동해바다 귀경하는 호강도 다 누려보잖니
마음껏 구경해봐라 어르고 문지르고
그리고는 드뎌 배앓이 시작 하여 남편은 부랴부랴 숙소 하나 잡아 나를 뉩혀놓고는
슬그머니 바다로 나가서는 저녁 바다낚시 삼매경에 빠저 있는거라
밀려오는 파도
역시나 동해의 파도는 가슴속까지 다 후련하게 해준다란 것
그야말로 체증이 확 가셔지는 느낌이랄까
놀래미 한 마리 낚고는 그 손맛에 히죽 웃어주는 남편 그래 그래 대물 낚았다 이거지
하지만 낚은 물고기들 손맛만 보고는 모두 풍덩풍덩 바닷속에 놓아주었다란 것
그리고는 하룻밤 영덕에서 묶고는 아침 누룽지 삶아 먹고
포항을 거쳐서 경주를 거쳐서 그리고 진하해수욕장을 지나는데 철이 철이니만큼
어찌나 차가 많이 밀리던지 그래도 기어이 부산 기장 들려 송정 지나
도착한 곳 승준 현준맘님 가족들이 사는 곳 영도 도착
그러고 보니 빨간등대만 있는것이 아니라 하얀 등대도 있다란 것을 알겠다
남편은 여전히 영도의 한 방파제 올라서
낚시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 낚시대 드리울 생각만 하지만
부슬비는 내리지요
승준맘과 만남을 기약한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참 어정쩡한 포즈라니
이곳이 부산이란 곳이다
부산 예전에는 가끔 가본곳이지만 지리산 내려와 살면서는 아마도
이토록 느긋하게 구경해보기는 처음인듯 싶다
남편은 높은 빌딩과 사람들에게서 멀미를 한다고
그래도 지리산만한곳 없다고 투덜대기 시작
그래도 어쩌 승준맘님 짱구사랑님께서 이미 예약해놓은 자갈치 시장의 횟집
아무렴 회맛은 보고 가야지
그런데 승준맘님 손도 참으로 크시지 어찌나 회를 많이 시켰던지
저리 푸짐한 회 한접시 그야말로 여섯이 먹었음에도 남기고 왔다란
아까비
이렇게 무여 앉아 먹고 있을즈음
우리와 엇갈리게도 혀니님께서는 지리산 청학동 계신다는 것
그럼에도 서둘러 오셔서 함께 합석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저 감사할 따름
승준맘님과 짱구사랑님
참으로 정 가는 부부 언제나 맑은 미소
그리고 이번 부산에서의 커다란 민폐
멀리 고성까지 가서셔 기어이 저녁 같이 하자고 달려오신 그 감사함
그리고 혀니부부님
이번 여행에서 또 하나 느낀 것 아무렴
이 작은 공간 넓은 마음 인터넷 카페란 것 이곳에서 알게 된 회원분들이
이토록 반갑게 맞아주고 그에 자갈치 시장과
뭔 팥빙수집에서의 후식
어찌나 배가 부르던가 돌아오는 길 내내 쌕쌕 씩씩 결국 배를 짊어지고 왔다란 것이지요
감사합니다
부산의 우리 산청촌동네 사람들의 회원님들
첫댓글 음미 ~저희 사진은 언제 찍으셨되요
저희집에 주무시라해도 민폐라며 다른곳에 주무시고 아침에 식사하시고 같음 했는데 일찍 출발해
함께 못해 내심 서운했습니다 바다 한번씩 생각나심 자주 놀러오세용~^.^
멋진 환대에 감사 드리며
그날 밤 바로 길 떠나 한적한곳에서 잠시 차 주차해놓고 잠 들고 새벽에 산청으로 왔답니다
먼길 여행 가셧는데 배앓이까지 하시다니..ㅠ
몸이 여행에 길들여지 않아 그런거 같으니 앞으로 자주 바람쐬러 다니세요.ㅎㅎ
그러게요
산속으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밖에를 잘 안 나가다 보니 그러한것 같기도 해요
담에 부산에 오시면 저도 낑가 주이소.ㅎㅎ
어떤 종편 프로에서도 함 본것 같은데... 얼마전 EBS 지리산계곡기행이란 프로에 또 나오시데예. 축하 합니다.^^
귀농하면 모두가 스타 됩니다
허구헌날 오는 연락이 출연섭외입니다
그렇게 하지요 그러기전에 부산팀들 모임 한번 하시죠
@백유현.(어치) 귀농(촌) 한다고 다 TV 출현 하는것은 아닐테고.. 뭔가 특별함이 있겠지요.^^
부산에 계시는 회원중에 좀 오래되고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이 모임을 주선하면 좋을것 같습니다.모임을 하게되면 가능하면 전 참석..ㅎㅎ
@부마도위 혀니님이 운영자이시니 주선해보시라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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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참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가족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