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익산에 새누리당 꽃피운 '여장부' “예산확보 정부 여당 교두보 역할 고향 발전
주춧돌 놓고 싶다” 정치입문 2년 만에 18% 지지율로 당선 이변 연출한 ‘신데렐라’ 문화 관광도시 만드는 게 꿈…다음 선거 때
지역구 도전장 선언
‘2만2천414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익산에서 얻은 정당 득표수다. 지지율은 무려 18%.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지역에서 그것도 전통의 야당 도시인 익산에서 20%를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기적을 이뤘다.
그 중심엔 김민서 시의원(49)이 있다.
비례대표로 출마한 김민서 의원은 정당 득표율로 당락이 결정된다. 때문에 선거 운동기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29개 읍면동을 돌며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김민서 의원은 “야당 일색인 동토의 땅 익산에 새누리당 의원이 한 명쯤 의회에 입성해 정부 여당의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청껏
외쳤다.
선거 초반 시큰둥하던 반응은 놀랍게도 점차 살아났다. “왜 하필 새누리당이냐”고 외면하던 시민들이 “얼마나 고생이 많냐”며 음료수를 건네고
손을 잡아주었다.
이처럼 대이변을 연출하며 익산 사상 첫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이 탄생했다.
김민서 의원은 지금도 그날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익산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휴대폰에 ‘득표수와 지지율’을 저장해놓고 다닌다.
잠시 나태해지고, 몸가짐이 흐트러질 때마다 휴대폰을 열어보고 마음을 다잡곤 한다.
#식당 사장서 여성부장, 그리고 시의원
시의회 입성 10개월째를 맞고 있는 김민서 의원.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지만 하루하루가 즐겁다. 고향인 익산 발전을 위해 뛴다는 생각에
보람찬 나날이다.
사실 그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생활인이었다. 더욱이 ‘새누리당’은 생각지도 않았다.
정치 문외한인 그를 정치판에 이끈 인물은 김경안 서남대 총장.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익산 갑 후보로 출마한 김 총장은 운영하던
식당을 잠시 접고 쉬고 있던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야당 성향인 그를 설득한 이는 오빠들. "열심히 도와 새누리당 지지율을 높여야 익산이 정부 여당에서 설 자리가 있다'며 김 총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권유했다.
그는 꼬박 두 달간 고심 끝에 여성부장을 맡기로 결심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총선에 뛰어든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익산에 정부 여당을 대변할 만한 의원이 꼭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동안
도의원과 전주‧군산시의원은 있었지만 유독 익산에서만 의원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한 회의감도 밀려왔다.
그는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이때 정치에 눈을 떴다. 비례대표 시의원 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 무렵이다.
비례대표 시의원에 도전장을 낸 그는 2년여 간 정말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당 행사에도 빠짐없이 나섰다. 죽기 살기로 당에 매달렸다. 지난
대선 땐 전북희망포럼 부대표를 맡아 ‘박근혜 대통령’ 호남 지지율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 6.4지방선거에 비례대표 시의원에 출마한 그는 정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발로 뛰었다. 29개 읍면동 가가호호에 선거
공고물을 직접 날랐다.
‘새누리당’ 옷을 입은 그는 선거운동 기간 때론 멸시와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특유의 활달한 성격으로 웃어 넘겼다. 결과는 대이변.
10%대를 넘지 못했던 정당 지지율이 20%를 육박하며 당당히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유일한 새누리당 의원 ‘책임감’ 막중
그는 새누리당 중앙당에서도 주목 받는 인물이다. 익산시 최초 새누리당 의원인데다, 일 욕심이 많기 때문.
정부 여당 교두보 역할을 자처한 그는 중앙당에 익산 현안사업 예산확보에 대해 수시로 건의한다. 연무 IC-제3산업단지 진입로공사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정부 여당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읍면동 주민간담회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정부 여당에
건의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제 ‘새정연’만 지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집권 여당 시의원을 배출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서 정부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끌어와 익산을 발전시켜야 할 때”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불모지 익산 땅에 ‘새누리당 꽃’을 피운 첫 발걸음을 내디딘 데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시의회에 새누리당 혼자이기 때문에 10배 더 열심히 뛴다. 선배 의원들에게 배우기도 하고, 집행부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몇 시간 동안
토론하기가 일상이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인 그는 황호열 위원장를 비롯해 김용균‧김태열‧조남석‧강경숙‧박철원 의원과 가족처럼 지내며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의원 간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정치인 ‘김민서의 꿈’
익산 정치권 신데렐라인 그는 정치인으로서 꿈이 있다. 익산을 정갈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가꾸고 싶은 게 그의 정치적 최종 목표다.
그는 “고향 익산을 젊음이 가득하고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명실상부한 여성친화도시로 만들고 싶다”면서 “풍부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도시 변모는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익산의 천혜의 자원인 ‘4대 종교 성지’를 꼽았다. 원불교 총부와 나바위 성당, 숭림사, 두동교회 등 4대 종교를 마케팅화해 익산을
‘힐링의 도시’로 탈바꿈 시키는데 초석을 놓고 싶은 욕심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관광 문화도시’ 익산을 후손대대로 물려줄 요량이다.
이를 위해 그는 다음선거 때 지역구 시의원에 출마할 계획이다. 아직 출마 지역을 정하진 않았지만 29개 읍면동 전체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
3년간 열심히 표밭을 일굴 각오다.
#오페라가수‧군인 꿈꿨던 여장부
그는 동산동 699번지에서 태어났다. 동산초등학교 33회 졸업생이다. 원광여중과 이일여고를 졸업하고 벽성대에서 부동산행정학과를 전공하면서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한 사회복지사다. 현재 원광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만학도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노래를 곧잘 불러 오페라가수가 꿈이었던 그는 한때 여군이 되고 싶었다. 반공사상이 한창일 때 막연히 ‘공산당’을 때려잡는 군인이
멋있어 보였기 때문.
6남 4녀 중 아홉째인 그는 오빠들 덕분에 익산시내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로 통한다. 의정 활동 중에도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불쑥 ‘오빠’란 말이 튀어 나와 민망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언니인 영희‧정희‧명희(시인) 씨를 비롯해 큰 오빠 세인(진흥정화조 전 대표)‧동진(언론인)‧세풍(사업)‧세성(유통업)‧막내 동생 길성
씨(공무원)가 든든한 후원자다.
원불교 교도인 그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사진 프로작가인 강휘원 씨(27)와 LH전북본부에 근무하는 강현경 씨(26)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보배’들이다. /조영곤 기자
<김민서 시의원이 걸어온 길> -동산초, 원여중, 이일여고,
벽성대 졸업 -원광대 경영학과 4학년 -사회복지사 -새누리당 익산 갑 당원협의회 여성부장 -한국원자력
여성위원회 -한국법무보호 복지공단 전북지부 보호위원 -(사)한국청소년문화육성회 전북지부 부지부장 -(사)민족통일 익산시협의회
여성회장 -새누리당 3040 총괄본부 익산시 단장 -새누리당 여성본부 여성특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