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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양 스크랩 우리말 어원
심메마니 추천 0 조회 258 12.07.23 11: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어원

 

사타구니가 샅샅이 찾아 봐라고 할 때의 샅샅이

씨름의 샅바(바는 고유어로 줄을 의미함)나 소 고기살의 일부인  사태와 어원이 같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다.

 

사실 이 말은 불알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샅은 hot(sot, sol, hol)인 것이다.

이것이 변화하면 샅>살>알이 되는 것이다. 즉 불알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타구니, 샅샅이(샅 근처가 숲이 우거져 있다), 샅바(샅 근처에 매는 밧줄) 등이 나오는 것이다.

 

겨드랑이는 옛말로는 겯(곁) + 아래(下) +앙이처럼 만들어진 말이다.

이렇게 만들어져 겨다래 정도가 됐다가 지소사(指小辭) 앙이가 붙고 발음이 조금 변해서 현재의 겨드랑이가 되었다.

데모할 때 부르는 노래 중에 어깨 겯고 나가자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겯(곁) + 다로 만들어진 말이다.

이 말에서 추리해 보면 이란 팔의 윗부분에서 어깨를 향한 곳쯤 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쓰듯 누구누구의 곁이라고 할 때의 과 같은 것이다.

 

여기서 이 어원을 조금 더 나아가면 겨레가 나오는 것이다.

겯(곁) + ㅔ(접미사)가 만들어 낸 말로 친족은 곁에 있는 사람이란 걸 떠올리면 이해될 것이다.

또 계집은 곁 + 집(몸집의 집)겨집>계집처럼 변해간 말이다.

올케는 웃(?, 올) + 겨, 즉 윗계집(여자)처럼 형성된 것이다.

 

 

 

 

아사달과 비탈

 

이 산이나 높은 곳을 의미했던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달에 관해 살펴보자. 우선 아사달은 무엇일까? 필자는 아사달앗달 정도로 읽는 게 옳다고 보는 데, 이 의 뿌리로 태양’ 혹은 '아침'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부터 출발해서 (아스카 문화의 아스카, 오리 등의 뿌리)로도 쓰이게 된다. 또 일본 말로 건너 가면 아침(朝)이란 뜻의 아사가 되는 것이다.(아침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과 밀접함을 생각하라) 배달흰 산(즉

흰 눈이 덮인 설산)이란 의미라면 아사달태양산’, '아침산' 정도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바로 이 이 숨어 있는 말이 비탈이다. 원래는 빗달이었다. 빗금에서 보듯 기울기가 있는 인 것이다. 이 말이 음이 변해서 비탈이 된 것이다.

 

 

 

핫과 홑

 

화석이라고 하면 선사시대의 공룡이나 벌레의 흔적이 떠오르겠지만 말에도 화석이 많이 남아있다. 선거철만 되면 슬그머니 등장하는 말에 우리가 핫바지냐?란 말이 있다. 이때 핫바지란 뭘까? 의미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듯 싶다.

은 원래 혹은 의 상대 개념이다. 한 겹으로 얇게 지은 바지가 홑바지요 두 겹으로 지어 사이에 솜을 넣은 것이 핫바지다. 핫바지의 모양이 조금 촌스러워 보인다고 하여 핫바지를 시골뜨기, 혹은 주견이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 쯤으로 쓰게 된 것이다.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예전에는 솜을 두둑히 넣어 지은 이불을 핫이불, 유부남이나 유부녀를 가리켜 핫아비, 핫어미라고 불렀다. 이 말과 영어의 hot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의 맨 앞에서 이 'hot'과 '해'의 관계를 밝혔 듯, '핫바지'의 '핫'은 '해'에서 나온 것이다.

상대 개념 '홑(홀)'을 살펴 보자. '홑'은 '홑바지(한 겹으로 지은 바지)', '홀어미', '홀아비', '홀로', '홀짝'처럼 쓰여 유일한 것, 혹은 짝이던 것이 혼자 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어원도 역시 'hot(sot)', 즉 해라는 것이다. 해도 홀로 다니는 것이니 이상할 건 없지만, 서로 상대되는 개념이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했다니 말의 변화는 참으로 묘한 것이다.

 

 

불현듯이와 부뚜막

 

우리말 ‘?부터붙다에서 나온 것이란 생각을 해 본 일이 있는가? A 및 B라고 할 때의 미치다(及)와 어근이 같은 것이란 생각은 또 어떤가? -조차좇다(follow)는 관련이 없을까? 이처럼 우리가 흔히 쓰는 조사들도 그 뿌리는 동사에서 변한 것이 많다. 조금 어려울지 모르지만 -까지도 현대어로 바꾸면 정도가 되는 것이다.

 

불현듯이 생각이 났다불현듯이는 무엇일까? 이것은 현대어로 바꾸면 불 켠 듯이인데, 이 책의 다른 부분에서 말했듯 켜다에서 유추된 것으로 옛 발음이 혀다에 가까웠던 데서 생기는 현상이다. 불 당기다처럼 불을 붙여 온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

 

 

부엌과 불

 

우리말 부엌이 '불'과 어원상 닿아 있다면 쉽게 이해가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부엌은 '불'과 어원이 같다. 우선 전통 가옥구조를 살펴보자. 부엌의 역할은 오늘날의 주방에 난방의 기능을 더한 것이다. 즉 불을 피워 거주 공간인 방을 따듯하게 데우고, 또 다시 이 불을 이용해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 등 음식을 만드는 곳이었던 것이다. 역시 '불'이 그 중심에 있는 건 틀림 없다. 이 부엌의 옛모습은 '븟(반치음)'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브섭(반치음), 브석(반치음)으로 바뀌다가 뜬금없이 부엌까지 와버렸다. 부뚜막이 붇(불) + 막(막는 것)처럼 만들어진 말이란 것은 이 책의 다른 부분에서도 얘기했다. 역시 부엌의 중심은 '불'인 모양이다.

 

 

부엌은 원래 ‘불아구니’ 인데,

불은 아시는 대로 ‘불’ 이고,

아구니는 ‘아궁이’ 입니다.

 

일본에서 불의 신을 ‘아구니’ 라고 하는데,

우리말 ‘아구니’ 도 ‘불씨’ 나 ‘불씨의 신’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날 아낙들이 불씨를 지키려 하고, 이사를 가더라도 불씨를 가장 소중하게 모셔가는데,

그건 바로 불씨를 불의 신의 상징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아구니에서 자음이 탈락되어 ‘불아구니’ 가 되고,

다시 음운 축약이 되어 ‘부악’ 이 되었다가, 마침내 모음조화를 통해 ‘부엌’ 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들의 부엌은 더 이상 부엌이 아닙니다.

그냥 음식을 만드는 곳이고 먹는 곳입니다. 즉 수라간 정도로 보면 됩니다.

사실 수라간도 오늘의 부엌과는 뜻이 많이 다르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우리의 불의 신 아구니도 이제는 사라지고

전기나 가스 등이 그 대신 불의 신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들의 신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신이 들어왔습니다.

신이 아니라구요? 그러나 그것들은 이미 우리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만들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잃어버린 게 많습니다.

어쩌면 하나의 편리한 생활도구를 얻기 위해

열이나 되는 우리의 신들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 옛분들이 소중하게 키워 온 삶의 희망도 함께 말입니다.

 

 

 

떡과 딸기

 

떡의 어원은 떼다(?=떨 + 이=사동형)와 같다.

즉 떨어뜨리다. 그래서 떡은 떼는 것이다.

즉 이 말은 딸기(떨기)와 어원이 같은 것인데, 작은 조각을 의미하는 것이다.

떨기는 떨거지와 같은 것인데,

이 말을 더 올라가면 '달'로 가는 것이다.

달은 오늘날의 '딸'의 어원이기도 한데, 작은 열매 등 작은 것을 의미한다.

 

하늘의 달, 옛날 부엌 위에 조그맣게 얹어 만든 다락 등처럼 원래는 높이 달린 작은 것 정도의 의미를 지니던 것이다. 받침이 이던 것이 을 막는 소리인 소리가 붙었다가 앞의 소리가 떨어지면서 지금은 만 오롯이 남아서 떡이 되었다. 돌(石)에서 ?>독이 나오고 물에서 묽으로 갔다가 묵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말의 화석으로는 딸기, 떨기 같은 말도 원래는 딸(달), 떨(덜)에 이 끼어 들고

여기에 지소사 가 붙어 만들어진 말들이다.

이것은 에서 돌기가, 에서 볼기가 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절편은 잘라낸 조각이란 의미였고, 송편은 소나무 잎으로 찐 조각이란 뜻이다.

이처럼 조각 편(片)을 써서 을 표현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사전은 보수적이라 이런 증거를 찾지 못해서 표기하지 않는다)

 

 

 

가로와 세로

 

'가로'는 겉(갗)과 어원이 같은 것으로 가장자리로 간다는 것이다. 즉 옆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로'는 해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우리말 '서다'도 이 해와 밀접한 것이다. 즉 해쪽으로 횡(橫)의 상대 개념, 종(縱)이란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가슴과 고슴도치

     

가슴과 고슴은 사실 같은 어원에서 출발한다.

둘 다 가시와 어원이 같다. 가시처럼 길죽하고 가는 것이다.

둘의 어원은 갇(갓)이다. 길죽하고 가느다란 것이다.

 

고슴도치야 가시가 많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는데 가슴은 왜일까?

가슴은 갈비대가 감싸고 있는 것이다.

이 갈비가 바로 갇(갈)에서 나온 것이다.

모양이 큰 가시처럼 보이지 않는가?

 

도치는 원래 이었는데 돋았다는 뜻도 되지만

옛말로는 라는 뜻도 동시에 갖는 말이다.

두더지 같은 말이 바로 ? + 아지(접미사)로 분석될 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슴이나 고슴은, 대체적으로 칼처럼 생기거나 가시처럼 생긴 위 아래로 길죽한 것을 지칭한다.

결국 고슴도치는 '가시 달린 쥐' 정도로 이해될 수 있고,

가슴은 갈비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이다.

 

 

올챙이와 개구리

 

올챙이는 원래 개구리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본다. 물론 문헌을 통해 확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구리는 어원이 불분명한 낱말이지만(개굴개굴 운다고 해서 만들어진 말이라는 설도 있지만 믿을 수 없음), 올챙이는 어원 자체가 개구리를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올치다은 원래 ?이었고 현대어의 과 같은 것이다. 즉 라는 것이다. 치다는 급격히 빠르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주먹으로 때린다든지 종을 친다든지 빠르게 때린다는 뜻인 것이다. 이처럼 올챙이는 위로 빨리 뛰어 오르는 놈이란 뜻이었다. 원래 개구리를 가리키던 이 말이 개구리라는 말로 바뀌면서 개구리의 어린 놈을 가리키는 단어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다.  정확히 분석하면 올(웃, 위)+치+앙이(아기, 아이 등 작은 것을 가리킴)로 옴치다, 움치다 등이 전부 이 말에서 나온 것이다.(?>올>옮>옴)

 

 

 

이사금(尼師今)과 임금

 

삼국유사에 보면 신라 초기의 임금을 이사금(尼師今)이라 했다. 이 말의 유래는 무엇일까? 한자로 씌어져 있고 그 뜻을 짐작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원래 이 말은 우리 말 니(이빨) + 사이 시옷 + 금(금을 긋다의 금)의 한자 표기였던 것이다. 삼국유사를 살펴 보면 노례왕과 석탈해가 차기 대권을 다투면서 이빨의 금이 많은 사람이 지혜로우니 이빨 문양을 찍어서 더 많은 사람이 먼저 임금이 되자는 약속을 하였고, 떡에 잇금을 찍어 보니 노례가 더 많아서 먼저 왕위에 올랐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삼국유사가 이를 증언하고 있다 이 말이 후세로 오면서 그 뜻을 잊게 되면서 님금>임금으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이 설화는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 같고,

사실은 잇(잇는다의 잇) + 금(검=劍=왕)으로 보는 것이 정설로 보인다.

 

이렇게 설명하면 근거가 뭔데?라며 따질 분들도 있겠다. 거서간(居西干)>이사금(尼師今)=이질금(尼叱今)>치질금(齒叱今)>마립간(麻立干). 신라 초기의 임금을 지칭하던 용어들의 변천사이다.

 

우선 주목할 점은 바로 이사금 혹은 이질금이란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이 3대 노례왕 때부터라는 것이다.

다시 이사금부터 치질금까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자. 尼는 지금은 두음법칙으로 맨 앞에서는 로 읽지만 과거에는 로 읽혔고 치아의 옛말이 이며 라는 글자가 똑 같은 곳에 등장한다. 신라 초기에 고유어를 표기하기 위해 한자를 빌어다 쓴 이두나 향찰 등에서 흔히 쓰던 수법이다.

 

다음이 師(斯)이다. 이 두 글자는 모두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초성으로 사이 ㅅ(지금은 사이 ㅅ이 완전히 모음 없이 받침으로만 기능하지만 당시에는 약한 모음이 있었을 수도 있다)을 표시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면 된다. 이런 예로는 거서간(居西干), 사로국(斯盧國), 서라벌(徐羅伐), 가락국(駕洛國), 달구벌(達句伐) 등이 있는데

이 고유명사를 한자로 표기한 것들의 가운데 글자는 모두 우리말의 받침을 표시하기 위해 쓰인 글자들이다.

마지막으로 금(今)은 검=왕의 음차가 될 것이다. 필자의 견해는 닛금이 님금으로 변했다가 임금으로 변했을 것으로 본다.

 

 

날짜와 해의 연관성

 

날짜를 세는 단어들을 살펴보자.

 

하루는 ?(해) + 우(접미사)로 이뤄진 것으로 해가 어원이다.

이 말이 일본으로 건너가면 하루(春)가 되는데 봄은 역시 따스한 햇빛과 관련이 많나 보다.

 

이틀도 잇(잇다의 잇) + 핫(흗, 흘), 이어진 해, 사흘도 삿(셋, 섯, 석, 사) + 핫(흗)도, 나흘도 낫(넷, 넉, 나) + 핫(흗)처럼 분석할 수 있는 말이다. 닷새는 다섯 해, 엿새는 여섯 해, 이레=일해(일곱 해), 여드레(여덟 해), 아흐레=?흡해(아홉해), 열흘=열 흗(핫, 해) 등 숫자와 '해'가 붙어서 이뤄진 말들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현재의 말들은 약간씩 모양만 바뀌면서 원래의 어원을 화석처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두 해를 가리키는 '이태'란 말은 잇(잇다의 잇) + 해(year)로 이루어진 말이다. 또 이듬해이음(잇음=이듬) + 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노래와 모래

 

표기법은 참 무서운 것이다. 노래, 모래처럼 쓰면 이 말이 원래 놀다, 몰다와 별로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노래는 옛 형태가 놀애이고 이것은 놀다의 명사형에서 출발한 말이다. 이것은 자라가 잘다(작다) + 아(접미사)로 결합해 자라가 된 방법이 비슷하다. 이런 것으로 바다(바닥의 받 + ㅏ), 쪼다(?, 작은 것 + ㅏ) 등이 있다.

모래도 마찬가지로 옛 형태는 몰애였고, 이것은 몰다 + 애에서 온 말로 몰려다니는 것이란 뜻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하게 만들어진 말들로는 빨다(흡착하다)에서 온 빨래, 갈다에서 온 가래(농기구, 갈다에서 왔음), 미래(못자리를 다듬는 농기구, 밀다에서 왔음) 등이 있다.

 

 

‘오돌토돌하다’는 두 개의 어원이 결합

 

퀴즈 : 오돌토돌하다는 두 개의 어원이 결합돼 만들어졌다. 두 개의 어원과 같은 짝이 아닌 것은?

1. 오름(제주도 기생화산)-도토리  2. 옻-도미  3. 오기-토시  4. 웃음-외톨이

  

정답 : 3번 오기-토시. 앞의 오돌과 어원이 같은 것이다.

원래 알(해)이 그 뿌리. 1번 오름은 옴과도 어원이 같은 것이고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옴처럼 볼록 튀어나온 기생화산. 도 그걸 만지면 오돌오돌 옴이 올라와서 옻이다.

웃음울음, 소리 등과 어원이 같은 것으로 같은 뿌리.

뒤쪽의 토돌돋(돌)이 어원.

도토리는 돋(돝) + 오리(접미사),

도미는 돌>돎>돔에 접미사 가 붙어서 된 말.

도마, 도막, 토막, 도마뱀 등이 같은 어원.

외톨이는 하나라는 뜻의 와 돌처럼 작고 단단한 것을 세는 단위인 이 결합한 것이다.

오기(傲氣)-토시(套袖=투수가 음이 변한 말)는 모두 한자가 어원인 한자말이다.

 

 

 

낟과 ?

 

"우리 낯이 왜 둥그렇게 생긴 줄 아는가?"

"... ..."

" 해의 색깔을 두 가지로 말해 보게."

"노란 색과 ...하얀 색 아닌가요?"

"그렇지. 낮이 왜 낮인 줄 아는가?"

"글쎄요...???"

"낯(face), 낮(day), 낱(rice), 낫(sickle), 날(day, blade)이 모두 한 뿌리 낟에서 출발했고

이 '낟(?)'도 '삳(?, ?, ?)처럼 해를 가리킨 말이기 때문이지.

해(삳, ?, ?, ?)가 원래는 떠오르는 해였다면,

'낟(?)'은 오후의 해라고 보면 맞을 걸세.

 

그래서 '삳'계통의 '희다', '하얗다'가 흰 색을 나타내지. 오전의 해가 노랗게 이글거리는 법은 없거든.

하지만 '낟'계통의 색깔어 '노랗다'에서 보듯 누런 색깔을 표현하는 낱말에 쓰였지.

오후의 해는 누런 색을 띄는 경우가 많지.

"그렇긴 하겠죠..."

"새가 왜 아다니겠나? 해의 다른 말이 아닐까?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

'?'이 떠오르는 해라면, '낟(날)'은 낮아지는 해(오후의 해)를 말하는 것일세.

지는 해라고나 할까? 자, 잠시 보세... 낱이 무언가? 벼의 낱알 아닌가? 낱낱이낱개라고 할 때의 낱은 벼 알갱이 하나를 지칭하는 말이지. 벼의 색깔이 노랗지 않은가? 벼 알갱이의 모양과 해의 모양이 다른가? 둥그런 것 아닌가? 또, '낟'과 '?'은 '삳'과 '?'처럼 서로 통한다고 보네. '놀', '놋' 같은 소수의 후손들도 '날'계열과 같은 뿌리란 의미이지.

"네, 선생님... 그럼, 낟(날)에서 변해 간 놈들을 조금 설명해 주시지요..."

 

"자, 보세. 김선생. 날다람쥐, 날듯이 달아나는 놈이지? 하루가 해이듯이 몇 일, 몇 날을 보면 날=day 아닌가? 그야말로 해를 말하지. 낯을 보세. 얼굴이 동그랗고 누렇지. 그래서 낯 아닌가? 날개, 나래야 해가 날아다니는 것이니 말할 것도 없을 거고... 벼를 나락이라고도 하는데, 이 것은 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지. '낟>나닥>나락'처럼 변해 간 것이지. 날씨(weather)도 해의 상태와 관련된 것이니 직접 관련이 있고동사 쪽으로 간 놈들도 볼까?  박군, 물 좀 부탁하네...쿨럭쿨럭... 우선 '낳다'가 있겠고, 나아간다고 할 때의 '낫다'(進), '나다'(生), '놓다'나 '?다', '날다' 그리고 '놀다'가 보이지. 물론 좀 더 나가면 '낚다'나 '나르다', '내리다' 등도 모두 한 핏줄이지. "

"선생님, '낟'과 '?'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간단하게라도 설명 좀 부탁 드립니다."

"김선생, 전에 ?-?에서 보듯이... 둘은 모음으로 연결된 거지. 노란 색으로 연결돼 넘어간 거요. ?은 노랗다의 대표 어원이 돼 버린 거지. 아침의 해는 하얗고, 오후의 해는 노랗게 타오르지... 타오르다가 서서히 서녘을 향해 낮게 깔리다가... 지는 것 아닐까? 이 상황이 바로 '낟'과 '?'이라는 거야. 우리가 쉽게 생각해 보면...'노랭이', 안 먹어서 누렇게 뜬 사람이지? '누룽지'...누런 것이고, '노다지'는 '금'이니 당연히 노란 것이고...이런 식으로 '낟'과 '?'은 서로 연결돼 있는 거라네. '?'에서 나온 수많은 말들은 나중에 죽~ 열거해 주겠네.

"참~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면 신기하게도 서로 통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어원의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 "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애쓰기는 하는데, 혹시 너무 어려우면 꼭 말해주게. 김선생이 이해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울 터이니... 오늘은 예까지만 하세."

 

 

 

해(sun)

 

같은 어원 : ? 할 핥 핫 해 'Hot' or 'Sol' 홑 홀 훑 솥 솔 솜 솝 설 섧 섭 샅 살

               ? 삽 소리 수리 쇠 숱 숯 술(암술, 수술) 숲 쉽 쉬 쓸다

               ?다 살다 (설)쇠다 솟다 쏟다 쏘다 쐬다 쑤시다 새다 쓸다 숨다 슬프다

 

원래 인도 근처의 북방계인들에게 '해'는 'Hot' 또는 'Sot'이란 글자 혹은 발음이었다.

 

여기서 출발해 'sol(이태리어의 해), solo(독신), hot(뜨거운),

우리말의 홀로, 홀아비, 홑바지, 핫바지 등의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우리말의 솔(Pine Tree), 쇠(Iron), 솥(Kettle) 등이 여기서 주루룩 파생되는 것이다.

 

전부 동그랗거나, 꼿꼿하고, 강한 것을 의미한다. 태양은 강한 것이고,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또 솔잎처럼 강하게 빛을 쏘는 것이다.

 

'솟다'. 왜 하늘 높이 올라가는 것이 솟는 것인가? 쏘다. 왜 하늘을 향해 쏘는가?

왜 햇빛은 쏟(?이 발음이 강해진 것)아져 내리는가? 뭔가 관련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가?

왜 우리 민족은 솟대를 숭배하였는가? 또, 솟대 위엔 왜 새가 달려 있는가?

(솟대 위에 새가 달려있는 이유는 새와 해가 어원이 같고

이 둘은 같은 것이란 인식이 고대인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이 모음이 'ㅗ'만 있는가? 결론은 그렇지 않다.

설(한 해의 첫날, 元旦). 왜 설일까? 해가 아닐까? 한 살을 더 먹다.

(해가 1년을 돌아온 만큼 나이가 먹었다?)

'살다'(해가 살아가는 것과 밀접한 것은 자명하다), 살(skin, 북방계는 비교적 흰 살을 가졌다),

살(해가 내려 비치는 기운.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마치 화살이 내려 쏘는 듯한 이미지가 보임. 햇살이 그 예),

살(화살은 활과 살의 결합. 해처럼 하늘을 떠 다니는 것을 연상) 등이 관련이 있는 말들이다.

 

자 이제 변화의 방향을 살펴보자.

Hot or Sot(모음은 아래 아, 즉 'ㅏ' 또는 'ㅗ')에서 출발을 한다. 'ㅎ' 소리와 'ㅅ' 소리의 유사성은

음성학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다.

또, 프랑스의 세계적 언어학자 소쉬르는 인구조어(인도유럽어의 할아비말)의 모음은 3개에서 분화하였다고 하였다.(표기법이 발달하기 이전의 고대어는 모음의 분화가 극히 제한됐다)

 

받침의 변화는 ㄷ(ㅌ)>ㅈ 또는 ㅅ 또는 ㄹ 또는 ㅊ 또는 묵음(소리가 없어짐).

아주 드물게 ㄱ, ㅁ, ㅂ(이 소리는 ㄹ 또는 ㅅ으로 변한 후 ㄱ, ㅁ, ㅂ이 막으면서 앞 소리가 떨어지고 남는 것이다)

 

 

이 원리에 따르면 핫(홋) 또는 삿(솟)이란 소리가 전부 통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핫바지(따듯하게 솜을 넣이 지은 바지), 홑바지(한 겹 헝겊만으로 된 바지), 새(삳이>사지>사이>새, 하늘에 떠있는 작은 것), 새(new, 해는 항상 새롭게 떠오르는 것. 하얀 것), 해(sun, 하지>하이>해), 서라벌(원래 설벌 혹은 살벌, 새로운 벌판 혹은 동쪽의 벌판. 한자를 음차한 것이어서 받침을 한 글자로 떼냄), 사로국(斯盧國)도 마찬 가지로 盧는 을 표기하기 위한 글자임), 소리개(해처럼 높이 떠다니는 새), 소리(하늘로 날아 다니는 것), 오리(맨 앞의 이 떨어진 소리). 뭐 대충만 들어보면 이런 말들이 있는 것이다.(사실 주워 섬기자면 몇 백 개 이상 더 나와야 하지만 천천히 보여 줄 생각이다)

 

자 이제 우리말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

 

'하얗다'는 해와 관련이 없을까? 해는 솟아오를 때와 질 때 그리고 이글이글 탈 때를 제외하면 하얀 것이다.

'해'의 어원은 '?'이 분명하다. 이 말은 '?>?>핫' + '?다'로 이뤄진 말이다.

'ㄷ'이 약해져 'ㅈ'이 되고, 이것이 다시 'ㅅ' 또는 반치음으로 변한 다음, 자음이 약해져 '해'가 되고  '해?다>하얗다', '하이다>희다'로 되는 것이다.

우리말 색깔은 대부분 이렇게 이뤄져 있다.

 

 

다시 보자...

 

'불'=붉은 색=빨갛다(받=붇+?다)=붉다

'?'=노란 색=노랗다(?+?다)=저녁 놀, 놋그릇, 노랭이, 노다지, 놀뫼(黃山伐)

'?(?=풀)'=파란 색=파랗다(?+?다)=풀색

'감(검)'=검은 색=가맣다(감+?다)=까망이, 검정, 거뭇거뭇하다, 까마귀, 가뭄

 

자, 이제 다시 한자로 들어가 보자.

세(歲). ㅅ은 ㅎ과 쉽게 왔다갔다하는 사이라는 건 이미 밝혀 두었다. 그런데, 뜻이나 발음이 '해'와 너무 유사하진 않은가?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설'과는 상관 없을까? 설을 쇠면 한 살을 먹는다. 이 설이나 살은 모두 해의 형제들이다. 어원이 같은 것이다. 이 설을 쇠다라고 하는 걸 보면 설, 살, 쇠 모두 하나의 어원에서 출발한 변이음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받침이 떨어져 버리면 해, 세, 새 등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동예(東濊)라고 읽지만, 예(濊)라는 글자가 세(歲)와 발음이 달랐을까? 왜 나라이름이 동예였을까? 동쪽의 해 뜨는 나라 아닌가? 이처럼 한자 발음은 쉽게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뿌리는 남는다.

 

왜, 한자와 우리말이 통하고 있는가?

 

여기서 '서울'의 옛말을 살펴보자.

처용가의 '새벌 발기 다래....'의 새벌.

동쪽 벌판이란 뜻이다. '새'는 해인 것이다. 동쪽에서 떠오르는 것이다.

우리말 '새'가 '해'처럼 작고 떠오르는 것 아닌가?

왜 '높새바람'은 동풍인가? '샛바람'은 동풍을 가리키는 뱃사람들의 용어이다. 이 '새'는 해와 관련이 있는 것이고, 동쪽에서 떠오르는 데서 동쪽이란 의미도 갖게된 것이다.

 

왜 밤을 하얗게 새우는가?

왜 머리가 하얗게 세는가?

왜 물이 새는가?(해에선 햇볕이 술술 새어 나온다)

 

모두 해와 관련된 것이다.

 

여기서 더 펼쳐나가 보겠다. '핫바지(따듯한 바지)', '핫어미(남편이 있는 아낙)', '새우(삽+우>사우>새우)', '새벽', '살(skin=하얀 것)', 살(나이를 세는 단위로 한 해, 두 해의 '해'와 같음), 살다 '사라지다(재가 돼 사라짐. 재는 최종적으로 하얀 색임.)', '사르다(삳 + 우다)', 삽다리(백제어=새로운 다리), '솟대(솟은 나무=다리)', '솟다', '쏘다', '쏟다', '?다'(白, 현대어의 사뢰다. 뜻은 말해서 밝히다)로 변해 온 것이다. 그야말로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뻗어 나간다.

 

좀 더 뻗어나간 사례를 보자. 남자와 한 번도 관계치 않은 처녀를 숫처녀라 한다. 이때의 숫도 하얗다는 의미의 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순백의 처녀라는 의미로 보인다. 숫놈, 암놈이라는 도 역시 해와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불알이 곧 해라는 점을 상기하라) 옛적엔 숫놈이 음양의 양(陽)에 해당한다고 생각했던 걸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양(陽)이란 글자를 잘 보자. 장(腸)과 같은 글자를 쓰고 있다. 볕 양(陽)과 내장이란 뜻의 장(腸)자의 오른쪽이 같은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볕도 알(해)이요, 내장도 알(미주알고주알, 앓다 등의 어원)인 것이다. 이렇듯 한자는 우리말과 통해 있는 것이다.

 

우리말은 핵심에서 곁가지로 뻗어나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 한자와 우리말은 상당 부분 통해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그 연관성이 어느 정도인지, 또 그것이 초기 단계에서의 차용인지는 지금 단계에서 밝히기 어렵지만 둘 사이의 연관성만큼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연관성이 의심되는 한자 : 韓 汗 漢 旱 夏 上 尙

 

 

알과 오리, 그리고 元과 原 우쭐 우뚝 오뚜기

자, 이제 'ㅎ' 혹은 'ㅅ'이 떨어진 말을 살펴 보자.

 

알(egg), 알(고유어의 腸), ?(아침의 어원), 얼(정신, 정수), 울(울타리, 울다의 어원), 웃(위, 웃다의 어원), 옷, 옻, 올, 옴, 위(上), 아이(애), 아기, 아지, 아리(어리), 오지(오지그릇=옷 입힌 그릇), 오이(외), 오리, 우리, 오라기, 아(亞, 兒, 牙, 央) 등이다.

이 말들은 모두 'Hot(Sot, Hol, Sol)'에서 'ㅎ' 또는 'ㅅ' 소리가 떨어져 만들어진 말이다. 출발은 같았지만 발전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뜻과는 사뭇 다른 쪽으로도 멀리 나갔다.

 

모두 동글동글한 것, 작은 것, 위에 있는 것, 혹은 실(오리란 새와 동의어였고 그 털이 실처럼 생겨서 붙여 쓴 것임)이란 뜻이다.

자, 이제 좀 더 깊숙히 살펴보자.

알이야 동그란 것이고, 해처럼 생긴 것이니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북방계에 난생신화가 많은 것은 해=알이고, 태양신을 숭배하던 북방계 주민들에게 있어서 알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하늘이 내린 인물이라는 상징성 때문임은 자명한 것이다. 고유어 '알'은 '앓다(옛적에 앓는 것은 배가 아프다는 뜻이다)', '알다(知)', '미주알고주알(항문 쪽에 붙은 腸의 일부)'이라고 할 때의 알이 바로 장(腸=창자)이고, 이 장은 동글동글한 알 같은 것이 뭉쳐져 이어진 것이 아닌가? 물고기도 배에 알을 품고 있고, 새도 배에 알을 품고 있는 것 아닌가? 왜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겠나? 난생신화, 조류숭배 등은 이런 알이나 새가 바로 태양과 흡사하다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신라가 닭을 숭배한 것은 닭이 곧 태양(새)이 인간세계로 들어온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태양신의 숭배 아니겠나?

?>?>아지>아이>애로 바뀌어서 '애가 타다(腸이 타다=똥줄이 타다)', '남의 애를 끊나니(창자를 끊으니 얼마나 아프겠나?)', '애(물고기 창자)', 애(아기)처럼 변해간 것은 너무도 자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여기에 처음에 있었던 자음들( 또는 )을 붙여보면 가 어디서 온 것임도 자명한 것이다.

 

왜 새의 한 종류가 오리일까? ?+'ㅣ'(지소사, 별 의미없이 갖다 붙이는 접미사)에서 '오디'>'오리'로 변해가는 것이다. 여기서 '옷'도 살펴보자. 위에 입는 것이다. 따듯하게 하는 것이다. 오이는 무엇인가? 오돌토돌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줄면 '외'가 돼서, '참외(참오이=알=씨앗을 많이 품고 있고 차가우면서 겉에 옷을 입고 있는 채소)'로 변해가는 것이다. '가마우지'란 새 이름에서 '우지'가 바로 '오리'와 한 형제란 것이다.

 

이것은 '?'에서 '알', 다시 '앗', 또 다시 '애'로 변해가는 것과 원리가 같은 것이다. '애가 탄다', '애 끓는다'는 보건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 조상들이 제일 자주 대표적으로 아파하던 곳이 창자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고기 내장을 '애'라고 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옻', '올(한 올 두 올, 새의 깃털)', '오르다', '웃(上)', '위(上)', '우뚝', '오뚜기', '우리', '옳다' 등 어느 하나도 우리의 유추를 배반하지 않는다.

 

여기서 조금 어려워지는 것이, 제목으로 쓰여진 '원(元)과 원(原)'이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원리는 간단한 것이니 잘 살펴, 이해하기 바란다.

일단 ? 또는 웃에서 출발한다. 한족은 원래 받침을 발음하지 못하던 민족이다. 대개의 초기 한자 발음에는 받침이 있었다. 이것을 발음하지 못하는 한족은 'ㄴ', 'ㅁ', 'ㅇ', 또는 'ㄹ(r)' 소리로 바꾸어 버렸다. 이 과정에서 'ㄴ' 소리가 침투해서 이런 발음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발음이 변하는 과정에서 원순화(입술을 둥글게 발음하는 현상)까지 겹치면 현재의 중국어 발음이 만들어 진다. 올(兀, 우뚝할 올)이란 글자와 원(元)이란 글자가 유사함은 이런 점을 웅변하고 있다.

 

나중에 이런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겠지만, 왜 으뜸, 원류, 뿌리란 의미의 한자들이 우리말 '웃(옷, 올, 울)'과 연관이 있는지를 독자들께서는 간단히 여기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연관성이 의심되는 한자 : 偉 韋 韓 委 倭 魏 胃(위와 아래=알?) 威

 

 

 

선비

  

겨레문화는 선비문화였다. 그러나 선비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은 크게 잘못되어 있다.

우리의 지난날이 그만큼 비뚤어진 것에 가장 큰 까닭이 있으리라.

 

선비라 하면 여자를 잊어버린 채 남자만 생각하고,

글 잘하는 학자 특히 성리학을 배운 중국적인 문화 교양인을 떠올린다.

또 선비는 공동체의 지도자이기보다 비판자로 도장 찍히고,

몸은 골아도 마음의 고집만은 꺾이지 않는 웬만큼 답답한 인물에다

보수주의와 전통의 굴레를 자랑하는 지식주의자로 비치기 십상이다.

 

그런 선비관은 아마 고려시대 말기와 근조선 시대 및 근현대의 어두운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들의 뿌리가 부평초처럼 흔들린 데서 생겼을 터,

허나 선비관이 흔들리면 겨레문화의 뿌리는 오그라들고

우리 미래는 나침반 없는 돛배가 되고 말 것이다.

선비란 우리의 문화를 웅변하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비’ 란 말의 참 뜻은 무엇일까?

 

옛 몽고어나 옛 만주어 등 우리 옛말과 뿌리가 같은 언어계통에서도 확인되듯,

‘쇤’ 은 ‘쇠다’ 의 형용사형이고, ‘뷔’ 는 ‘뷔다’ 의 형용사형이었다.

‘쇤’ 과 뜻이 통하는 옛 몽고어가 ‘쇠다’ (sait)의 형용사인 ‘쇤’ (sain) 이고,

‘뷔’ 와 뜻이 통하는 옛 몽고어가 ‘베다’ (bait) 의 형용사형인 ‘뷔’ (bai) 이다.

뜻으로 볼 때,

‘쇤’ 은 뛰어난 (어진, 높은, 밝은) 것을 가리키며,

‘뷔’ 는 이끄는 이나 지도자를 가리킨다.

 

그런 뜻의 ‘쇤’ 이나 ‘뷔’ 는 옛 조선 때에도 이미 있었던 말이며,

그 발음이 한자에도 그대로 옮겨져

(참선)이나 (착함)이나 (밝음)이나 (앞섬) 등이

그 소리를 받아가졌을 것으로 추론되기도 한다.

‘뷔’ 의 발음도 (지아비), (아비), (높은 곳) 등이 그 소리를 받아가졌을 것으로 본다.

 

이처럼 선비는

‘자신의 본성을 닦는 수도자임과 아울러 뛰어난 지도자요 어질고 지혜로운 공동체의 어른’ 이었다.

이제는 어떻게 그런 선비가 될 것인지가 문제인 것이다.

 

 

알에 관하여

 

"어제는 하루 종일 앓았네. 기침이 긋질 않으니... 클클... 그제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었나?"

"네, 선생님. '쇠'까지 말씀 하셨습니다. '해'나 '살' 계통의 다른 말들은 없습니까? '사리'나 '쉬' 같은 것도 설명이 없으셨고요."

"한꺼번에 모두 하기는 숨이 차서... 몇 백 개를 한꺼번에 풀어 놓으면 배우는 사람도 힘들지 않겠나? '숱'에서 한꺼번에 '숲'까지 넘나들면 다 이해하겠나? 그런 것들은 차츰 하기로 하지. 우리 말 어원에 대한 소양이 더 쌓인 다음에... 이왕 나온 것이니 '사리'와 숫처녀는 얘기하고 넘어 가세. '사리'는 햇살을 생각해야 이해되는 말일세. 사리는 결국 과 같은 것인데, 이 이란 것이 우리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해를 쳐다보면 햇살이 하얗게 보이지? 그것이 바로 부채살, 화살의 이란 말일세. 사리삳 + 이(접미사)이니 결국 같은 것이지. 햇살의 색깔과 모양을 국수 사리와 비교해 보면 재미있지. 숫처녀라는 순수한 결정체를 의미한 것 아니겠나? 가 같고, new란 의미도 붙인 것을 보면 이 을 이해할 수 있겠지? 숫놈, 수컷은 나중에 암놈과 함께 묶어 얘기하지.

이제 '알'계열로 넘어가 보세."

"'알'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약간 들었는데...'ㅎ'이나 'ㅅ'소리가 그렇게 쉽게 떨어질 수도 있나요?"

"그렇지. 'ㅎ'이나 'ㅅ' 소리는 'ㄷ'이나 'ㅁ', 이런 소리와 달라서 쉽게 떨어질 수 있는 소리이지. 쉬운 예로, '후리다'와 '우리다'를 보세. 후리는 것은 우려내는 것 아닌가? 또 후비다우비다가 결국 같은 것 아닌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해'나 '살'이 원래 갖고 있던 소리는 현재의 'ㅅ'이나 'ㅎ'소리의 딱 중간쯤에 해당하는 것으로 'ㅅ'도 아니고 'ㅎ'도 아닌 소리였지. 우리가 '셔'라고 발음할 때 나는 자음 소리 같은 것이지. 이 소리야말로 'ㅅ'이나 'ㅎ'보다도 더 불안한 소리이고 발음하기 어려운 소리여서 'ㅅ', 'ㅎ', 혹은 '묵음'으로 변해 간 것이라네."

"이제 본격적으로 '알'계열에 대해 말씀 해 주시죠."

"흐흠... 알이 해라서 박혁거세를 비롯한 임금들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가 있다는 말은 이미 했었네. 이 알로 변해가면서 생겨난 중요한 뜻이 '작다'는 것이네. 처음에 '?'에서 변해왔지만 이 '알'은 새 알을 지칭하는 것으로 국한됐지."

"그러면 '알'계열은 '해'계열, '살'계열과는 약간 다른 뜻을 갖게 됐다는 뜻입니까?"

"그렇지. 위의 두 개가 더 가깝고 '알'은 약간 다른 뜻을 지니게 되었네. 우선 기본형들을 살펴 봄세. '알', '얼', '올', '울', '옷', '옻', '웃', '엇' 같은 것들이 우선 떠오르네."

"각각의 뜻을 살펴서 무슨 상관이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이 계열의 기본 뜻은 '작다', '샘', '알(egg or spawn)', '위(上)', '옳음', '알다', '엇나가다' 등이 있을 수 있네."

"참 여러 가지로 가지를 뻗었군요. 알이야 원래 작은 것이니 당연해 보입니다. 또, 해가 위에 있는 것이고 위에 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을 테니 그런 것들은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샘'이라든지 '알다'는 무엇이고 '옳다'와 배치되는 것 같은 '엇나가다'라뇨?"

"'얼'이 무엇인가? 영어로 말하면 essence같은 걸세. 무엇인가 뿜어져 나오는 정수(精髓) 혹은 핵(核) 같은 거지. 해나 알이야 말로 그렇지 않은가? 얼굴이 왜 '얼골'이었겠나? 얼이 담긴 골짜기(구멍)란 뜻이지. 얼을 담고 있고, 구멍이 많지 않나? '알다'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니 별도로 설명하지 않겠네. '엇나가다'란 뜻은 '알'이 작다란 뜻이 되면서 생겨난 뜻이지. 부정적 의미도 갖게 된 것이지. '옳다'란 낱말도 '해'에서 나왔고, '엇나가다'처럼 부정적인 말도 '해'에서 나오다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닌가? 하지만 언어의 세계에선 가끔 나오는 현상이지. 고어의 '어리다'가 '어리석다'란 뜻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알(얼)'에 부정적 의미가 어떻게 배어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걸세."

 

"하지만 '옷'이나 '옻'은 또 어떻게 연결이 됩니까?"

"'옷'을 어디에 입나? 위에 입는 것 아닌가? '옻'도 살갗 위에 입는 '옷' 아닌가? 물론 페인트처럼 약간의 가공을 거치지만. '옻'을 만지면 옴이 옮는데 이것도 전부 '옷(올)'에서 나오는 것이지. 물론 옷을 만드는 '올'도 같은 어원이고... 사실 '옷'은 상의만을 가리키던 것이었지. 그것이 '의복'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지만..."

"네...알 것도 같네요. 그럼 여기서 갈라지는 후손들을 알려 주십시오."

"쿨럭쿨럭...잠시만 쉬었다 하세. 박군, 물 좀 떠오게."

"..."

"자, 이제 몇 개 더 살펴보세. '애', '아이', '아우', '아래', '아침', '오이', 오리.... 우선 이 정도만 살펴 보세. '애'야 '아이'가 줄어든 것이고, 아이야 '? + 이(접미사)'가 변한 것이니 이상할 것이 없지. 여기서 좀 재밌는 얘기를 섞어볼까? 우리 몸의 소장, 대장을 지칭하는 고유어가 '알'이지 않은가? '미주알고주알'이 똥구멍 근처의 장기를 말하듯이... 물고기 내장을 애라고 하지 않나? 여기서 '앓다'가 나온다면 믿겠나? 보건이 발달하기 이전에 가장 자주 아프고, 한 번 아프면 고통을 참기 힘든 곳이 어디였겠나? 바로 '장(腸)'이 아니었을까? 다리란 뜻의 에서 닳다가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지. 이처럼 우리말은 꼬리가 꼬리를 물고 만들어지는 구조를 가졌네. 여기서 또 나온 것이 '아프다'이지. '?(알) + 브다(접미사)'로 분석할 수 있지. 앓으면 아프게 되는 게 이치이겠지..."

"'아우'나 '아래'는 '작다'란 의미에서 나오는 것 같아서 이해가 되지만 '위'도 '아래'도 모두 같은 뿌리라니 이것도 아이러니이군요."

 

"그런 셈이 되었네. 아침도 ? + 암>임=접미사처럼 아침에 올라오는 알인 해를 따서 부르던 말이었지.

일본어의 아사(朝)도 우리말이 건너간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거야. 마지막의 오이도 약간 의외일 텐데.

이런 형태는 대부분 ?(옻, 올, 옷, ?모두 같은 것)>오디(오치, 오리, 오시, 오지)>오이>외처럼 변해가는 것이지.

오이이란 개념에서 나온 것인지, 그냥 을 많이 품고 있다는 뜻인지 불분명하지만 아마도 후자가 더 설득력 있어 보이네. 중간 과정에서 보이는 오지도 그 자체로는 남아있지 않지만 오지그릇(옷을 입힌 그릇), 오지랖(옷의 앞자락) 같은 곳에 화석처럼 남아있지."

 

 

광개토왕이 아니라 ‘단다칸’ 

 

그 이름도 유명한 광개토왕(廣開土王),

한자로 된 그 이름의 뜻을 풀어보면 ‘땅을 넓힌 임금’ 이 됩니다. 그

런데 과연 고구려 때에도 사람들은 그를 광개토왕이라고 불렀을까요?

?삼국사기?를 비롯한 문헌에 그렇게 적혀 있고,

그의 행적을 기록한 ‘광개토왕릉비’ 의 비문에도 틀림없이 그렇게 적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한자 발음대로 불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날 일본 사람들은 한자로 中村(중촌)이라 적고도,

읽을 때는 그네들 방식대로 ‘나카무라’ 라고 합니다.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언어문화가

삼국시대 우리 문화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삼국시대의 우리 겨레도 적기는 한자로 적고,

읽기는 우리 뜻으로 읽지 않았을까요?

 

실제로 그랬습니다.

그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이른바 신라의 향가입니다.

한자로 ‘야입’ (夜入)이라 쓰면서도 읽을 때는 ‘밤들이’ 라 했던 것인데,

이런 현상은 신라만의 특징이라기보다 삼국 전체의 특징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광개토대왕이라는 이름도

아마 부를 때는 광개토왕이 아니라 옛 우리말로 했을 것입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삼국사기?에는 광개토왕의 다른 이름이 담덕(談德)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담덕의 당시 음가는 ‘단다’ 또는 ‘단더’ 였고, 그 뜻은 ‘땅을 넓히다’ 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임금을 왕이라고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임금을 ‘마립간’ (麻立干, 마리칸이며, 으뜸 임금이란 뜻)이라 불렀던

신라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 임금도 ‘한’ (쓰임새에 따라 간 또는 칸으로도 읽힘)이라고 불렀음을

여러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광개토왕은 옛 우리말로 ‘단다칸’ 정도가 되었을 것입니다.

 

   

 

어원 실력은?

 

6개 이상 - A   3개 이상 - B  2개 이하 - C

 

1. 하얗다의 어원과 닿아 있다. 이 어원과 전혀 관련이 없는 어휘는?

1. 해  2. 썩다  3. 사위  4. 사르다  5. 쌀

 

2. 한자와 상관없는 순 우리말을 골라라.

1. 바둑  2. 푸줏간  3. 푼수  4. 숭늉  5. 추렴

 

3. 불과 관련이 없는 하나의 단어는 어느 것인가?

1. 부엌  2. 붉다  3. 불현듯이  4. 벌(벌판)  5. 붙다

 

4. 어휘의 구조가 다른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을 찾아라.

1. 솜씨  2. 맵시  3. 몹시  4. 발씨  5. 마음씨

 

5. 어원이 전혀 다른 하나는?

1. 가위(scissors)  2. 가재  3. 한가위  4. 칼  5. 갖다

 

6. 모두 같은 어원에서 출발한 것인가, 아니라면 범인은?

1. 보름달  2. 부름켜  3. 보람  4. 보리  5. 붙다

 

7. 다른 어원 한 개를 골라 내라.

1. 밸  2. 불다(吹)  3. 바람  4. 볼(cheek)

 

8. 다음 둘 사이에 관련이 없는 것은?

1. 바람-불다  2. 돌-돋다  3. 달-달다  4. 잣-작다  5. 칼-갖다  6. 코-골다  8. 쪽-쪼다

 

9. 같은 어원을 잘못 엮은 것은?

1. 여우-예쁘다  2. 딸-닮다  3. 님-잇다  4. 곰-곪다  5. 발-밟다

 

10. 다른 어원 하나만 골라라.

1. 해  2. 살  3. 쌀  4. 핥다  5. 썩다

 

11.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1. 입-이야기  2. 곁-곁다  3. 방귀-방기(放氣)  4. 가랑비-칼

 

12. 이란 뜻의 어원이 아닌 것은?

1. 두르다  2. 뚫다  3. 달랑달랑  4. 똘똘하다

 

13. 순 우리말을 찾아라.

1. 마굿간  2. 갯벌  3. 외양간  4. 꽁치

 

14. 하나만 어원이 다르다. 찾으라.

1. 까지  2. 가위  3. 가장  4. 끝

 

 

 

정답 : 1-5  2-1  3-4  4-3  5-3  6-4  7-1 8-없음 

         9-없음  10-3  11-3  12-3  13-없음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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