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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3)
-그리스도의 승천과 성령 파송-
사도행전 2:22~36
사도 베드로의 설교의 초점은 예수님의 사역이었습니다. 그가 이 땅에 오셔서 사셨던 공생애 3년 반의 가르침, 이적과 치유의 행적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를 세상의 구주로 보내신 것을 증거한 것이라고 사도는 설교에서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십자가의 죽으신 것은 힘이 없어서 그랬거나 어떻게 하다보니 어설프게 악한 자들에게 붙잡혀서 할 수 없이 죽으신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것은 하나님이 이미 정해놓으신 뜻을 따르는 것이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자발적으로 자기를 십자가에 내어놓으신 대속의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으니, 이것은 구약의 여러 선지자들의 예언 속에 예고된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죽음에서 다시 일어나 살아나신 이 일에는 확실한 증인들이 있노라고, 예수께서 영원히 썩음을 보지 않는 불멸의 몸으로, 영광의 몸으로 다시 살아나신, 믿을 수 없는 이 일에 사도 베드로 자신과 또한 자기 곁에 서 있는 120명의 성도들이그 확실한 증인이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이것은 순교로써라도 보증할 수 있는 진실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부활의 진실성을 소리 높이 증거한 사도 베드로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나머지 사역 곧 그의 승천과 그의 하늘 보좌 우편의 좌정하심과 그가 성령을 세상에 보내신 일에 대하여 증거하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바로 그리스도의 승천과 보좌에 앉으신 승귀와 그의 성령 파송하심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33절에서 3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나 친히 말하여 이르되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하였으니”
여기서 보면 하나님께서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신 일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높이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일과 그의 존귀케 된 일을 다 포함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일에 대하여 여러번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7:33 이하에 보면, 그를 잡아 죽이려고 기회를 엿보며 시험하던 바리새인들 앞에서 예수님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와 함께 조금 더 있다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돌아가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터이요 나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하리라”
고 하였습니다. 요한복음 16:5,6 말씀에 보면,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에게 이르시기를
“지금 내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가는데 너희 중에서 나더러 어디로 가는지 묻는 자가 없고 도리어 이 말을 하므로 너희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였도다”
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부터 이미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것, 곧 그의 승천을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의 승천은 구속사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가 바로 모든 구원받은 죄인들의 대표가 되어 하나님 아버지 앞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 사람 아담 이래로 그 누구도 감히 자기의 의로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있는 자가 하나도 없었는데, 예수께서 죄인들의 죄를 청산하시고 의롭게 하시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자가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 아버지와 영원히 함께 거하는 사람, 바로 그렇게 완전히 구속받은 자로서 하나님 앞에 첫 열매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승천 사실은 구원사적인 여러 일들 중에서 결코 그 중요성이 작지 아니한 일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으로 인하여 예수 안에서 속량함을 받아 구원받은 주의 백성들인 우리들도 이제 예수님과 함께 하늘 아버지 앞에 감히 설 수 있게 되었으며,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거하는 하늘의 거룩한 가족이 되었음이 입증된 것입니다. 예루살렘 동쪽 산 감람산에서 우리 구주께서 500명 혹은 120명 갈릴리 성도들 앞에서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신 이 사건은 우리로 하여금 죽으면 우리 영혼이 천사들의 보호 속에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것을 보증한 사건이요 훗날 주님의 재림 후에 펼쳐질 신천신지 새 예루살렘 성의 영원한 그리스도의 나라에서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구주 예수님과 함께 지극히 존귀한 영혼과 몸으로 영원히 함께 살게 될 것을 확실히 보여준 사건인 줄 믿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일은 구원받은 성도들인 우리에게도 그렇게 복된 장래의 영광스러운 하늘 본향으로의 귀향의 여행을 보증해주는 사건이어서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예수님 본인으로서도 매우 기쁜 일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에게 돌아가셔서 완전한 연합과 친교를 누리며 지낼 수 있게 된 일이요 예수님께서도 고단한 죄인 구속의 천근 만근의 사명의 짐을 내려놓고 아버지 곁에서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 계실 때 그 짐은 말로 다할 수 없이 크고 무거웠으니, 그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 그가 제자들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털어놓으신 고백이 하나 있습니다. 누가복음 12:49,50 말씀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
고 하였습니다. 복음 진리의 불을 이 땅에 붙이고자 오신 주님, 그 불이 온 세상에 타오르기 위해서 그가 지불해야 할 고난의 세례, 십자가의 피의 세례를 받기까지 그의 이 마음에 죄어오는 답답함은 참으로 터질듯하곤 하였던 것입니다. 죄의 사슬 아래서 저주를 짊어지고 살아가며 한평생 사망의 두려움 속에서 눌려 지내다가 죽어서 지옥 불로 굴러떨어져 들어가는 수많은 영혼들을 바라볼 때 예수님은 기도할 때마다 그의 마음이 그들의 구원을 이루고자 하는 중압감에 눌려서 큰 고통을 겪곤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침내 십자가의 대속의 고난을 담당하시고 승리하신 후에 영광의 부활의 몸을 입고 일어나신 예수님은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놓으셨습니다. 이로써 보냄받은 사명을 완수하셨기에 주님도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나님 아버지 곁에 돌아가서 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승천, 그의 하늘 입성은 우리 구주 성자 하나님으로서도 말할 수 없이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를 그토록 무겁게 짓눌렀던 사명의 짐을 완수함으로 벗어놓고 이제 아버지 곁에 평안히 돌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 그의 승천은 참으로 주님을 위하여서도 기쁘고 박수치며 함께 행복해 할 일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오랫동안 식탁에 마주 누워서 대화를 나누실 때에 이렇게 일러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4:28 말씀에 이르기를
“내가 갔다가 너희에게로 온다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나니 나를 사랑하였더라면 내가 아버지께로 감을 기뻐하였으리라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니라”
고 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의 대표가 되어 모든 시험과 맞서며 죽기까지 순종의 삶을 살며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와 그 징벌을 다 담당하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 사명을 완수하시기 위하여 치열하게 싸우심을 이제 마치셨습니다. 이로써 이긴 자로서, 아버지 곁에서 이제 평안히 쉬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참으로 예수님의 승천은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 주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우리 주님 너무 잘 싸워주셨습니다. 우리 주님 이기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고난의 삼십 삼 년 동안 늘 영으로 함께 하셨지만 그래도 육신의 제한 때문에 온전치 못했던 아버지 하나님과의 친교를 이제 그 곁에서 온전히 누리며 살 수 있기에, 주님의 승천은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승천하신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오른쪽 보좌에 좌정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온 세상의 대권을 쥐신 자로서,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진 자로서, 이긴 자로서, 우리를 도우시려고 그곳에서 남은 바 돕는 사역을 계속하시고 계십니다. 아버지 보좌 우편에서 주님은 그의 백성의 원수인 마귀를 밟아버릴 재림의 그 날까지 지상의 남은 자기 백성들을 위하여 중보 기도를 쉬지 않으시며 천사들을 지휘하시며 돕고 계시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러나 무엇보다 올라가셔서 행하신 우리 주님이 지상의 주의 백성들을 위하여 행하신 가장 중요한 일이 오늘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님을 지상 교회에 파송하신 일입니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33절)
주님께서 지상에 계실 때 여러번에 걸쳐 말씀하신 것이 바로 성령을 보내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지 본문 말씀만 인용하자면 요한복음 14:16 이하의 말씀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한복음 14:16~18)
주님은 잡히시기 전에도 이 약속의 말씀을 여러번 주셨고 부활하신 후에도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심은 예수님께서 제자들만 외롭게 두실 수 없는 마음의 깊은 사랑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끈 떨어진 연처럼, 하늘 아래 의지 없는 천애 고아들이 될까봐 우리 예수님은 그들에게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시겠노라고 염려하지 말라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평안한 마음 먹으라고 거듭 말씀해주셨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떠나셨습니다. 하늘 아버지 곁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자기 대신 자기와 동일한 성령님을 교회와 성도들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내려온 불덩이, 그리고 거기에서 갈라진 혀처럼 각 사람 속으로 들어오신 성령 하나님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 새 언약 시대가 오면 하나님께서 자기의 영을 그의 백성들에게 보내주시고 그 마음에 자기 영을 두어 살게 하심으로써 하나님 백성답게 힘있게 살 수 있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이 마침내 성취된 것입니다.
주님은 자기가 하신 약속의 말씀을 지키신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한복음 14:18)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200)
그렇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성령 곧 예수의 영으로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우리와 동행하고 계십니다. 장차 우리가 영광의 몸을 가지고 완전한 영광 중에 계신 우리 주님을 우리가 직접 우리 눈으로 보며 우리 손으로 만지게 될 날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육신의 몸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조용하고 온유하신 영으로 우리 마음에, 우리 몸에 계시면서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서 지금 함께 살고 계신 것입니다.
이천년 전에 갈릴리와 유다 땅에서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잠을 주무시며 고락을 함께 하셨던, 그 사랑 많으시고 든든하셨던 그 주님이 지금도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이여, 힘내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에게 지금도 잔잔히 속삭이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와 함께한다.”
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힘겨워할 때, 지칠 때, 주님께서 그 누구보다 긍휼의 마음을 가지시고 여러분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외로워하지 말아라.”
“힘을 내라. 조금만 더 참아라.”
“너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단다.”
“내가 네 마음을 다 안다. 억울해하지 말고 내게 맡기라. 내가 도와주마.”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이 헛헛하고 뒤처진 것 같아서 힘이 들 때에, 어깨가 처지고 마음에 힘이 없을 때에, 잠잠히 우리 마음에 말씀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가졌느냐, 얼마나 높이 올라갔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참 생명은 나와 함께하며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의 힘에 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로 인하여 기뻐하며, 나로 인하여 감사하며, 내가 네게 붙여준 사람들로 인하여 행복의 이유를 찾아보라.”
고 조용히 타으르십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이렇게 격려해주십니다.
“삶의 고단함과 아픔을 잘 이겨내라.”
“삶의 무게에 눌리고 지친 사람들을 긍휼한 마음으로 돌아보라”
“내 대신 외로운 자의 벗이 되어주라”
또한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당연히 여기지 말고 감사하게 여기고, 사랑의 사람이 되어가라고, 다른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넒은 마음을 가지라고, 어린아이로 머물지 말고 어른이 되라고 우리를 타일러 가르쳐주십니다. 이천년 전 주님이 가시는 곳, 머무는 곳마다 상처 입은 자가 치유받고 슬픈 자가 기쁨과 행복을 얻고 살아갈 용기를 얻었듯이, 우리가 주님을 닮아감으로 점점 작은 예수가 되어서 그리스도의 생명의 향기를 풍기고, 이 땅에서 천국의 작은 빛을 비추어가라고 주님께서 격려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도 성령으로 함께하시는 사랑하는 주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지금도 세상 속에서 힘들고 외롭고 냉정하고 억울한 일을 만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주님이 함께계시는데, 우리가 염려 보따리를 혼자 짊어지고 갈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하늘의 보좌에 앉으신 왕이신 우리 주님께서 내 염려를 아시는데, 뭐하려고 나 혼자 끙끙 앓고만 있을 필요가 있습니까? 주님께 아뢰면 주님께서 반드시 도와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고아가 아닙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그러니 힘을 냅시다. 주님은 여러분의 삶을 귀하게 보십니다. 알아주십니다. 잘못한 일이 있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실수와 과거의 죄에 너무 눌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실족한 베드로를 품으신 주님은 지금 여러분의 마음 안에서 동일하게 위로하며,
“네가 나를 사랑하니? 그러면 됐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도와줄테니 힘을 내라. 그리고 너의 삶을 통하여 다른 사람을 치유하고 세워가는 나의 손길이 되어다오”
라고 당부하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세월이 갈수록 내 안에 계신 주님께서 점점 더 우리의 인격과 말과 행동과 모든 것에 스며들어서 사람들에게 주님을 온전히 드러내고 영혼을 아름답게 빚어 세워가는, 그런 성숙한 주님의 제자들이 되어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