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기를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인생은 기다림의 기간입니다. 기다림이 있기 때문에 살 수 있고,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의미가 발생합니다.
기다림은 준비의 시간입니다.
막연하게,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은 기다림이 아닙니다. 수동적 기다림을 영어로 표현하면 passive waiting입니다. 수동 공격성(Passive Aggression) 심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적인 감정을 직접 나타내지 않고 간접적인 수동적 저항으로 표출하여 공격적 감정을 은폐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동적 기다림은 시간을 보내긴 해야 하는데, 특별히 그 시간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그저 막연히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시간을 죽이는 태도입니다. 어떻게 보내든 시간만 보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태도는 삶의 무료함, 권태를 불러일으킵니다. 사람에 대한 기대감, 새로운 날에 대한 희망이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막상 기다리던 시간이 임했을 때, 그 날에 대한 마음가짐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성탄절인데 전혀 성탄절 같지 않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림절의 기다림은 적극적 기다림(active waiting)입니다. 무언가 또는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는 태도입니다. 침례요한이 예수의 오심을 예배하는 자로 부름 받았듯,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다시오심을 기다리는 자들로 부름받았습니다. 그 기다림에 참여하도록 초청받았고, 우리는 그 초청에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요한은 두 벌 옷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눠 주라고 명했는데, 그것이 바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삶의 기본 자세입니다.
대림절 두 번째 주일입니다. 이번 주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그분의 오심을 기다려 봅시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고, 집안을 정리하고, 찬양을 부르고, 함께 식사하고, 책을 곱씹어 읽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운동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대림절은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만이 아니라 평소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소원해지거나 서먹해진 사람과의 만남을 추진할 때 그 의미가 풍성해질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만들어 갑시다.
첫댓글 예수님의 다시오심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