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 먼저 후기를 올리겠다고 진우에게 호언장담을 했건만 많은 이들이 먼저 선수를 쳐 놓았군.
다들 조심해서 잘 내려 갔는지 몰라. 난 너무도 친절한 (은밀한 협약에 의한 아부성 발언임을 미리 밝혀 두는 바이다) 포진군 덕분에 시원한 에어콘이 나오는 차를 타고 울 언니와 형부와 접선하는 데 무사히 성공하였지.
백화점 가서 언니랑 형부 옷 사는데 하나 밖에 없는 처제라는 점을 무진장 강조해 나도 옷 한벌을 얻어 입고.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오니 저녁 7시 30분!
오는 길에 보니 역시 대전은 길이 넓더군. 앞이 탁 튀여서 말야.
모기들에게 헌신적으로 헌혈을 한 터라 온 다리가 피멍이 든 게 아닌가! 샤워를 하고 거의 기절하듯 혼수상태로 빠져버렸다.
정신을 차려 보니 아침 10시!
참고로 나도 어제 36시간동안 눈알을 말똥거리고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요!
아침에 일어나니 엊그제 밤과 어제 새벽까지 쉴새없이 이어졌던 과음으로 인해 속은 쓰리고 얼굴은 푸석푸석!
사람 꼬라지가 아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후기를 함 쳐 볼란다. 서론이 넘 길었음을 동무들이여 양해해주길 바라오!
12일 9시!
교대앞에서 깜잠 밥솥의 주인 현종이의 차를 타고 오삼, 정현, 도영 그리고 나 이렇게 출발하여 9시 30분 경에 부산대 앞에서 영일이 차와 합류를 했다.
영일이 차에는 정우와 경래, 금주가 타고 있었다.
참고로 나는 엄청난 기억의 소유자로 왠만하면 한번 본 얼굴이나 이름은 다 기억하는 터라, 내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난 현종이의 이름도 얼굴도 몰랐다. 그러나 거기에 굴할 꼭질이(사이버 공간에서 쓰는 나의 닉네임. 원래는 숨바꼭질이쥐)는 아니쥐. 수홍이가 시킨대로 목욜밤에 전화를 걸어서 친한 척을 하며 차를 태워 달라고 했지롱.
예상대로 현종이는 무지 친절한 아이였다.
처음 보는 우리들이였지만, 에어콘도 빵빵하게 틀어주고, 우리가 심심할까봐 음악도 수시로 바꾸어서 틀어주었다. 에즈 원의 노래를 필두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말이다. 그리고 기름값과 통행료로 쓰라고 걷어준 돈으로 휴게실서 맛나는 우동, 김밥 그리고 아이스구리무까정 사줬다. 정말 멋진 놈이다. 물론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정현이가 소지섭을 닮았다는 둥 우리가 정말 멋쟁이라는 둥 바람을 좀 잡긴 했었걸랑!
불쌍하게도 영일이네 티코는 에어콘을 틀면 차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관계로 달리는 내내 창문을 열어 둔 채 경래랑 금주가 도라이버 영일이에게 연신을 부채질을 해줘야만 했다. 암튼 9시 50분에 부산대 앞에서 출발해서 오후 2시 30분에 계룡산 앞(여기서 강조할 점. 절대로 우리는 계룡산에 가질 않았다. 계룡산 입구라는 점!) 고향 민박집에 도착했다.
첨에 평상에 주인 할머니랑 여자들이 앉아 있길래 동네 아줌마들이 앉아 있는 줄 알았다. 근데 내려서 보니 동무야들인 게 아닌가? 그렇다고 동무야들이 늙었다는 게 아니라 너무 정답게 이바구를 떨고 있길래 그랬다는 거쥐.
하나. 문령, 숙희. 현영 이렇게 네명이서....
4시쯤 됐나? 동무야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설서 출발한 수홍, 영표, 영삼, 진우, 수진, 수영이....
조금 아니 한참 뒤 포진이가 수경, 희숙이와 종창이를 태우고 나타났다.
아니 이게 웬일인가?
대학때까지 마른 편이였던 포진이가 완전히 천하장사 수준의 몸매가 되어 있는게 아닌가?
헉!!!!!!!!!!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엠티내내 애들이 포진이의 하늘 높이 우뚝 솟아있는 배를 보고 입을 대는 덕에 포진이 짜아식... 엄청 스트레스를 받더라구. 나중에 본인에게 들은 말인데, 엠티와서 애들한테 그런 말 들을까봐 2주 전부터 밥도 반공기만 먹고 운동도 많이 했었단다. 불쌍한 놈!
먹을 게 하나도 없는 터라 회비를 걷어 진우를 위시한 몇몇의 동무야들이 대전 시내에 있는 마트를 장을 보러 간 사이 우리는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케끼를 사러 시원하게 먹었지롱.
저녁 밥을 먹기 전까지 무려했던 우리(?) 아니 나를 포함한 몇몇의 동무야들을 우리 민족의 고유적인 정서를 물씬 맡을 수 있는 고돌이를 했쥐. 물론 여자 동무는 나뿐이였다.
첫 판은 내가 땄는데 조금씩 내가 꼴기 시작했다.
날도 더운데 슬슬 몸에서 더운 열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하더군.
자스트 모먼트~
부산서 특별히 고돌이를 위해 준비해 온 나의 알록달록 몸빼를 갈아 입고 재등장한 꼭질이!
동무야들의 반응= 드아~~~~~~~~~~~
암튼 깁스을 한 영표가 땀까지 삐질삐질 흘려 가며 참모 노릇을 해준 덕에 마지막 판은 내가 좀 땄쥐. 판돈은 다시 각자의 주머니로 되돌아간 게 좀 아쉬었지만 나름대로 재밌었쥐
저녁 7시 30분쯤 시작된 파아~리!!!!!!!!!!
동무야들이 자그마치 장을 40만원을 봐 온 것 아닌가? 덕분에 우리는 밤새 배 터지도록 먹을 수 있었다.
100일간 술을 끊었던 꼭질이도 14년만에 만난 동무들이 너무나 반가워 눈앞에 맥주를 무시할 수가 없었쥐.
부어라! 마셔라! 열씨미 마셔됐쥐. 왜냐?
일욜에 있는 기사셤을 치러 가야되기 땜시 밤 10시에 정우가 부산을 간다기에 영표랑 교종이랑 내가 정우의 술잔이 빌 새가 없이 부어댔걸랑.
밤 10시쯤 됐나?
부산서 오후 2시에 출발한 미숙이네 팀과 원석이네 팀이 도착했다.
미숙, 해주, 미자, 연화, 원석, 진규, 해수....
좀 있으니 일찌감치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온 강재, 현준, 민석이가 등장하였고, 먹을 게 많이 축난 상태였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파아리는 이어졌다.
저녁 때 출발한 부산팀... 현진, 자현, 상옥이도 왔다.
방으로 들어와 둥글게 앉아서 좀 쑥스럽긴 했으나,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고 또 다시 마셔대기 시작했다.
새벽 한시쯤 됐나?
성수, 명철, 재용이가 왔다.
서너 무더기로 나눠 앉아 놀다 보니 일이 나기 마련이쥐.
어쩌다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강재 새끼(쓰고 보니, 보는 사람에 따라 새끼가 강재를 꾸미는 말인지 뒤에 발가락인지 헷갈리겠군. 동무야들의 수준을 믿겠습니다요!)발가락이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났다. 우리의 의사 선생님인 수진이의 진단 아래 포진이의 차에 태워 강재는 병원으로 보내졌다.
깊숙히 찢어졌다고 했는데 강재는 돌아와서 또 술을 마셨다.
사건의 전말을 구체적으로 밝힐려고 했는데 아래의 글에서 수홍이가 본인의 인권존중 차원에서 언급을 회피한 듯해서 나도 이쯤 해두겠지만. 암튼 내 생각에는 그렇게 마셔댔으니 그런 일이 안 일어나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도 싶었다.
새벽 2시 이후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동무야들이랑 이론저론 야그의 꽃을 피웠다. 물론 남자 여자 얘기지 뭐.
잠시 쉬었다 글을 이어야겠다. 울언니 밥 먹으러 오란다. 속 쓰려서 국이라도 마셔야겠다.
I WILL BE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