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06/16, 18 Mono(Stereo)
Studio Abbey Road, London DUTTON
브람스의 4곡의 독주악기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중 황금같은 걸작품중의 하나인 단 한곡만 남긴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 77입니다. 클래식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명곡입니다.
곡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후한 1악장,Allegro non troppo (Cadenza = JosephJoachim) 오보에의 아름다운 솔로가 길게 이어지며 시작되는 매우 목가적인 2악장 Adagio와 생동감이 넘쳐나는 화려한 3악장Allegro giocoso이 큰 스케일의 위용을 자랑하는 대곡입니다.
기라성같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이 곡의 많은 명연을 남겼는데 전설적인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지네뜨 느뵈의 기념비적인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의 이 한장의 명반!
"직업적 고독 없이는 위대한 일이란 아무 것도 이룩되지않는다. 그리고 진정한 위대함은 아마도 눈부시게 빛나는 고독일 것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니까 이따금 소심해진다. 그러나 죽음은 사람들의 내부에 지니고 있는 생명과 이상에 따라 받아들여져야 하는 숭고한 것이다. 우리가 이 지구 상에 머물고 있는 이 슬픈 체류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를 원하지않는 커다란 고난의 시기에 불과하다." `지네뜨 느뵈'가 30세에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뜨기 얼마 전에 남긴 말이랍니다. 마치 자신의 이승에서의 짧은 체류를 예감하고 미리 남긴 말처럼 보여집니다. 그녀가 죽던 해인 1949년 6월 녹음연주음반을 남겼습니다. 모노를 스테레오인코딩한 음반이라 음질은 썩 좋지않습니다만, 기념비적인 음반입니다.허지만 오리지날 78회전 음반의 복각은 동적인 콘트라스트가 제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런 풍부함과 놀랄만한 디테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음반 가이드북인 `Penguin Guide to CD'지에 그녀의 연주에 대해 다음과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네뜨 느뵈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대단한 연주이다. 토운의 달콤함이나 치밀한 음조 때문만이 아니라 더블 스토핑의 처리하기 힘든 소절을 포함한 모든 부분의 정밀하고 명확한 처리는 급격한 전류가 흐르는 것같은 충격을 전달한다 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자네트 느뵈 (Ginette Neveu 1919~1949)
20세기 바이올린 역사에서 자네트 느뵈 (Ginette Neveu 1919~1949)는 가장 아깝게 요절한 천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1919년 파리생인 그녀는 천부적 재능으로 11세 때 파리 음악원에 입학, 불과 8개월만에 1등상을 받고 졸업했습니다. 그 이듬해 빈 콩쿠르에서 칼 플레시에게 인정을 받아 4년 동안 이 거장의 지도를 받고 1934년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에서 27세의 오이스트라흐를 제치고 우승하였습니다. 오이스트라흐 보다 더 실력있었다는 것은 상상하고도 남습니다. 그후 서유럽과 미국에서 뮌슈, 카라얀과 협연 및 오빠 쟝 느뵈의 피아노 반주에 의한 독주회로 격찬을 받았습니다. 1946년 런던에서 그녀의 베에토벤 협주곡을 듣고 엘리자베드 여왕이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풍부한 감수성에 정신과 기교를 격렬한 정열로 응집시키는 연주는 늘 청중을 열광케 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음색과 비브라토, 명석한 음계 설정으로 프랑스적 우아함과 서정적 표현에도 뛰어난 수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1949년 1월 27일 3번째 미국 여행을 위해 그녀를 태운 비행기가 아조 레스 제도의 산에 충돌하여 그녀에 피아노 파트너인 오빠 쟝 느뷔와 함께 비극적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녀가 죽은 사고현장에서 파도에 밀려 그녀에 애기 스트라디바리 케이스만이 딩굴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죽지 않았다면 크라이슬러나 티보 정도의 명인이 되었으며 20세기 후반의 바이올린의 판도가 달라졌을 것입니다. 바이올린과 함께 불꽃처럼 살다가 30세란 짧은 생애를 비행기 폭발의 섬광과 함께 종지부를 찍은그녀의 시신은 파리 교외 쇼팽무덤 근처에 안장되었습니다. 그녀를 기념하기 위해 파리엔 그녀의 이름을 붙인 거리가 있습니다. 그녀가 남긴 음반 중 도브로벤, 주스킨트 / 필하모니아와 협연한 브라암스,시벨 리우스 협주곡이 훌륭합니다. 오빠 쟝 느뵈의 반주 아래 드뷔시 소나타, 라벨 찌가느 관현악 반주의 쇼송 <시곡>이 수록된 음반 (EMI 46~48)은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영혼의 불꽃, 정열의 연소가 담겨진 그녀의 대표적 녹음으로 길이 그 빛을 잃지 않을것입니다. |
첫댓글 좋은 배움주셨읍니다.끝까지 들었읍니다.자네뜨 늬븨에가 30살젊은 나이에 이세상을 떠났군요. 천재성을 가지고 오직 수명이 짦아서 아쉼을 남기니 더욱진한 그의 음악이군요.
한 사람의 죽음은 여러가지로 표현되지만 늬븨에 죽음은 많은 감동을 자아 냄이다.활화산 처럼 타오르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죠.그런 사람들이 요절하는 것을 보면 이상해요. 더 살았으면 더 많고 아름다운 음악을 남길 수 있을텐데...
질문 있습니다. 저는 집중력이 부족한 편이어서 음악 듣다가 딴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선배님께서는 음악 들으실 때 항상 첨부터 끝까지 음에만 몰두하십니까? 이 게시글 위의 미사곡 같은 음악은 더 길어도 음악에 몰두할 수가 있는데 보통의 Concerto나 교향곡은 전 음악을 조금 듣다보면 생각하는 무드의 배경음악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던데요...최선배님의 중학교때 음악선생님께서 어떻게 하라고 가르치셨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으로 부터 고전음악을 들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음악선생이 있었다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은 기간 재직했니까..." 우리를는 슬프게하는 것들"이라 국어과목의 한 페이지 글에 G선상의 아리아가 들어 있습니다. 그 제목을 공부하고 있을 때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까지 쳐 수업을 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 났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그치고 '침묵의 시간'이 왔지요. 그 때 선생님이 비와 천둥을 "음악의 격정"에 비유하면서 음악 듣기를 권유했습니다. 그후 음악듣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그 후부터 음악을 들을 때 몰입하는 습성이 생겼습니다.
참 좋은 선생님께 배우셨군요. 근데 하긴 선생님만 좋으면 뭐 합니까. 학생이 귀담아 들어야지요.
맞아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음악을 들은 것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