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하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식당을 하기로 정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니까
모든 친구들이 반대를 합니다.
현재 식당을 운영하는 친구들은 더더욱 심하게 반대를 합니다.
니가 식당을 할 놈이냐~!!
식당은 아무나 하는 줄 아느냐?
식당은 힘들어서 못한다~!!
자존심 센 네가 온갖 비위 맞추며 간 쓸개 빼놓을 수 있느냐!!
식당해서 돈벌기가 쉬운 줄 아느냐?
나름대로 프랜차이즈까지 도전했던 친구들은 더더욱 심하게 반대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결정했습니다.
니들이 다 안된다고 해도 나는 할 수 있다~~@@
보란듯이 성공해서 보여주겠다~~!!
하지만 식당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식당은 운영하는 친구들을 하나하나 심층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30여년전 부터 일식집에서 잔뼈가 굵었고 호텔에서 칼잡이를 했던
지금은 횟집을 운영하는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야~~!!
회팔아 남는거 쓰끼다시로 다 나가고 남는 것 하나도 없다.
깔잡이 속썩여서 이 장사 못해먹는다..
제법 크게 고깃집을 운영하는 친구를 찾아 갔습니다.
야~~!!
상추값이 얼만줄 아니 고기팔아 남는 것 야채값으로 다 나간다.
종업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식당을 하더라도 고깃집은 하지마라~~!!
한정식집을 하는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한정식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손이 너무 많이 가고 맛내기가 너무 어렵다.
그냥 꼭 하려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고깃집을 해라~~!!
곱창집을 하는 아우를 찾아갔습니다.
둥네에서 제일 인기가 좋은 곱창집 입니다.
형~~!!
하고 싶다면 하는 수 없지...
내가 다 가르쳐 줄테니까 일주밀만 와서 배워~~!!
그러지뭐~~!!
그날부터 곱창손질하는 법부터 보관하는 방법
운영 노하우를 속성으로 다 가르쳐 주었습니다.
마지막날 쐬주 한잔 하면서 묻더군요..
할 만 해?
응~~!!
힘들지만 할만한데~~!!
그런데 곱창집은 제가 포기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곱창집이 목적이 아니라
식당운영을 어떻게 하는 건지...
어떤 싸이클로 돌아가는 지를 배우고 싶어서 체험 학습을 한 것 뿐입니다.
어떤 식당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가지가 머리속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른게...
우리 마눌이 잘하는 새우젓 두부찌게가 생각났습니다.
우리 식구 누구나 좋아하는 찌게...
오래전에 식당할 생각은 꿈에도 없던 시절,,
큰 아들 여친이 한번 먹어보고는...
이거 상품화 해서 팔면 대박이겠는데...라는 말을 전해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서울 음식으로 알려진 새우젓 두부찌게는 일반식당에서 판매 하는 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집에서 상품화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에 새우젓을 넣고 끊이다가 돼지고기 넣고 끊이다가 두부 숭숭 썰어 넣고
파마늘을 넣고 끊이다가 불을 끄고
참기름, 깨소금, 청양고추를 넣으면 끝.
돼지고기는 목삼겹살을 사용해야 제맛이 납니다.
새우젓과 돼지고기는 궁합이 최고.
맛은 역시나 대박이었습니다.
그러데...비쥬얼이 문제 였습니다.
허여멀건한 국물에 허여멀건한 두부에 새우젓이 떠있는게...
영 숫가락을 유인하지 못하는 모양과 색이었습니다.
색을 내려고 고춧가루를 풀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색깔이 지저분하고 맛은 이상하게 변했습니다.
(원래 집사람 새우젓 찌게에는 빨간 고춧가루를 안 씁니다^^)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뭘해볼까???
몇날 몇일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그래 추어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