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일브리핑 “광주바닥” 3월 13일자
1. '58억짜리' 광주 2순환로 옆 아파트 방음터널, 소음 기준치 초과
광주의 핵심 간선(幹線) 도로망인 제2순환도로 주변에 설치한 방음터널이 말썽입니다. 소음 저감을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정작 기준치를 넘어서 입주민의 반발이 거센데요, 13일 광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제2순환도로 서광주역 부근 모 아파트(686가구)의 입주가 진행 중입니다. 아파트가 도로에 너무 인접해 2순환도로를 덮는 방음터널과 방음벽 설치조건으로 허가가 나 최근 마무리됐는데요, 문제는 58억원을 들여 방음터널 등을 설치했음에도 일부 동(棟)의 소음이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데 있습니다. 최종 준공을 앞두고 업체 측과 시가 의뢰한 2곳 기관이 측정한 결과 최소 6세대가 기준치(주간 65㏈, 야간 55㏈)를 초과했는데요,광주시는 "추가적인 소음 저감 대책을 지시했으며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준공검사가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주민은 "방음터널 건설 비용으로 가구당 900만원을 추가 부담했는데 기준치 초과라는 사태를 빚었다"며 "소음피해에 대해 이리저리 떠넘기는 시청과 서구청은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본궤도 오르나
광주시가 다음 달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맡게 될 새로운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갑니다. 지난 2005년 시작한 지 12년만인데요, 그동안 이 사업에 뛰어든 민간사업자 4곳 모두 손을 들었습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존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자와 소송이 최종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달 중으로 새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인데요, 현재 공모에 담을 사업계획서 작성기준, 평가분야, 배점기준 등 구체적 내용을 검토 중이며 다른 지자체의 공모사례 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윤장현 시장의 최종 결심을 받는 대로 공모에 들어가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새 사업자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개발방식이 광주시가 애초에 밝힌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 시 재정부담 최소화 등의 개발 원칙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여론 수렴 과정에서 제기될 시민사회의 논란과 반발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입니다. 또한 사업추진에만 급급하다 보니 민자유치에 유리한 판매시설 면적만 대폭 늘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3. 무안공항 중국 전세기 '0'…전남 '韓 관광금지령' 타격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광주·전남 관광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무안공항에서 중국을 오가던 전세기가 올해 단 한 건도 취항하지 않았고 국내여행객 중국여행 취소 문의도 잇따랐는데요, 13일 전남도와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안과 중국간 전세기 이용객은 8만725명이었지만 올해는 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무안으로 취항한 전세기는 198편, 무안에서 중국으로 향한 전세기는 298편이나 됐지만 중국정부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을 시작하면서 뚝 끊겼는데요, 현재 무안공항에는 동방항공의 중국 상하이(일 1회)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베이징(주 2회) 정기 노선만 운행 중입니다. 전남도는 중국 관광객의 공백으로 인한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 관광객 및 동남아·일본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는 입장인데요,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을 찾은 전체 관광객 중 내국인은 4천만명, 해외 관광객은 38만명이며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15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4. 현대식 교량에 밀려났던 광주천 '뽕뽕다리' 부활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광주천 '뽕뽕다리'가 인도교로 다시 선보입니다. 광주 남구는 이러한 계획을 담은 남광주 일대 인도교 신설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는데요, 뽕뽕다리는 건설현장에서 안전발판으로 널리 쓰였던 구멍뚫린 유공 강판을 상판으로 사용했습니다. 군데군데 구멍이 난 상판 모양을 묘사하는 말에서 '뽕뽕다리'라는 이름이 태어났는데요, 1980년대 중반까지 방림동 주민이 이용했던 뽕뽕다리는 1986년 철근 콘크리트 방림교가 들어서면서 철거됐습니다. 남구는 방림동 주민 또는 학동 방면에서 방림초교를 오가는 학생의 불편을 덜기 위해 인도교를 다시 만들기로 했는데요, 이들은 광주천을 건너기 위해 학림교에서 400m가량 떨어진 방림교나 징검다리를 이용하고 있어 보행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길이 50m에 폭 3m 규모로 사라진 뽕뽕다리를 새롭게 형상화할 계획입니다.
5. '후쿠시마' 6주기…전국서 '탈핵' 요구 행사 잇따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6주기인 11일 원전과 인접한 전국 시·도 곳곳에서 탈핵을 요구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부산시민운동본부와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길천마을 길천교 부근에서 차량 행진 발대식을 열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대기와 바다로 방사성 물질이 지금도 여전히 방출되고 있지만 한국은 후쿠시마 교훈을 잊은 채 계속해서 신규 원전을 증설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원전이 있는 부산과 인접한 경남 창원에서도 탈핵을 요구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또한 한빛원전과 인접한 광주 금남로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6주년을 기억하는 탈핵문화제가 열렸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300여명은 핵 사용 및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 메시지가 담긴 풍선과 피켓을 들고 광주금남공원부터 5·18 민주광장 무대까지 행진했는데요, 광산송전탑·변전소 지중화대책위원회 회원들도 자유 발언을 통해 "청정 농촌인 본량과 임곡동을 또 다른 '밀양'으로 만들지 말라"며 한국전력의 고압송전탑·변전소 건립 추진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100일간 광주 곳곳을 도보 순례하며 탈핵 메시지를 홍보하는 '태양의 도시, 광주 탈핵순례단' 발대식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