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뜬 맹인
조금만 마음을 열고 생각하면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겠건만 속 좁은 까닭에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까지 불행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옛날 두 맹인이 함께 길을 가다가 처음으로 코끼리를 만지게 되었다. 한 사람은 코끼리의 배를 만졌고, 다른 한 사람은 코를 만졌다. 배를 만진 맹인이 먼저 말했다.
“코끼리는 마치 벽과 같소. 넓고 단단하며 움직임도 거의 느껴지지 않소.”
그러자 코를 만진 맹인이 곧바로 반박했다. “아니오, 코끼리는 뱀처럼 길고 부드럽게 움직이오. 내가 분명히 만져보았소.”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말다툼이 되었고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끝내 둘 사이는 틀어지고 말았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누가 틀린 것일까? 둘 다 틀리지 않았으며, 동시에 둘 다 완전히 안 것도 아니다. 상대의 말을 들어주려는 마음만 있으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사람도 잃지 않는다.
종종 눈 뜬 맹인을 본다. 두 눈을 멀쩡하게 뜨고도 자기가 보려는 것만 보는 이다. 목사나 장로, 권사 등 직분자도 예외가 아니다. 모두에게 쉬 보이는 것을 보지 못한다. 오직 자기만 옳다 주장하다보니 갈등이 생기도 불행해진다.
지식은 많은데 사랑이 없으면 교만이 된다. 교만의 덫에 빠지면 자신이 여러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모른다. 최근 이웃교회 섬기는 기회가 잦다보니 들게 된 생각이다.
먼저 내 눈부터 비벼 다시 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