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제주의 눈보라와 거센 바람을 피해 서울에 겨우 돌아오니 동장군이 두손을 활짝 벌려 맞이합니다.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이지요. 요즘 유례없는 장마같은 겨울비에 혹한이 이어져 당최
갈피를 잡을 수 없으니 기후변화의 한복판에 있음을 실감합니다.
이미 늦을대로 늦어버렸지만 지금이라도 실날같은 희망을 품고 파괴와 이익을 쫓아온 삶의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는 것, 그것이 염치없는 우리들의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합니다.
당장은 이 추위에 고통을 피하기 어려운 이웃들의 삶이 염려스럽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자연도 사회도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는 지향을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추위속에 시작되는 새로운 한 주 따뜻하고 힘차게 열어가시길요~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음력 동짓달에 들어섰는데, 때늦은 폭우와 한파가 이어지는 기이한 겨울이 우리네 삶을
파고듭니다. 그럼에도 문제의식대신 '그러든 말든'식으로 제 갈길만을 가는 우리의 타성이
더 착잡한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아무튼 변화많은 날씨에 몸도 마음도 잘 챙기셔서 무탈하고
편안한 삶을 가꾸어 나가시길 안부로 여쭙니다.
베트남 트레킹 여행에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난 금요일부터 제주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워낙 바쁜 세상속의 삶을 살아온지라 한 해가 가기 전에 가족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약간의
무리를 감수하고 기꺼이 즐겁게 다녀왔지요.
마침 결혼 32주년을 맞았고, 딸 정인이도 직장의 이동이 있고 해서 겸겸해서 짧지만 오붓한
축하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경면의 작은 집에 머물며 제주현대미술관과 김창열 미술관에도 들르고,
추사 김정희와 제주의 아픈 역사의 흔적들도 만나고 멋진 카페에서 여유있는 시간도 보냈구요.
모슬포항의 작은 시골서점, 어나더 페이지에도 들르고
여기저기 맛집에도 들러 모처럼 삶의 여유와 제주의 맛을 만끽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삶의 작은 행복이 밀려왔구요.
짙눈깨비가 내리는 여행 마지막날엔 최근 문을 연 제주공항 근처의 '주정공장 수용소 4.3역사관'에
들러 남도 제주의 아프고 슬픈 역사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아픈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우리 스스로 정의와 평화의 세상을 잘 지켜
나가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구요.
새로운 한 주부터는 자리를 지키며 인터뷰 책쓰기와 새해 구상에 집중하려 합니다.
주워담고 자꾸 펼쳐가는 삶보다는 내려놓고 내버려두는 일상을 꿈꾸면서요.
무엇보다 소중한 건강 잘 챙기면서 함께 힘차게 살아가시자구요.
새로운 청년의 마음으로 기꺼이 즐겁게 시도하고 도전하는 삶,
내가 먼저 돕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삶!!!
본듸 휘와진 낭은 봄비 와도 안 페와진다.
(본래 휘어진 나무는 봄비가 와도 안 펴진다)
- 제주 사투리 속담
2023. 12. 18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