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햇살모올의 첫 야외 활동이 있었던 날이었다. 청명역 4번 출구에서 대형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 동아리 하나 가는데 저렇게 큰 버스가 필요한지 의아했지만 우리 동아리와 시나브로, 다른 중학교 역사동아리도 함께 갔기 때문에 그 큰 버스가 꽉 찼다.
우리는 곧바로 문화재지킴이 기본 교육을 받으러 갔다. 총 2시간동안 두 강사님께 강의를 들었다.
먼저, 첫번째 강사님께 효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다. 효는 조선 500년을 지탱시켜준 하나의 질서였다. 오륜행실도(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를 보면 조선이 얼마나 효를 중요시 여겼는지 알 수 있다. 주자 십훈에는 여러 가지 후회에 대해 나와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 더욱 최선을 다해 살아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부모은중경 십대은혜를 보면 부모님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이며 우리는 그런 부모님에게 열심히 효도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조는 유명한 효자이다. 그는 왕이 되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 능도 멋지게 다시 만들고 돌아가신 뒤에는 궁에서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궁처럼 생긴 절, 용주사도 지었다. 정조는 정말 효심이 깊었던 것 같다. 내가 정조였다면 저렇게 아버지를 위해 많은 시간을 바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다음, 두번째 강사님께는 문화재지킴이로써 해야 할 일에 대해 배웠다. 문화재지킴이의 목적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나 스스로 알기 위해, 또 다른 하나는 남한테 알려주기 위해이다.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기쁘게, 스스로, 자발적으로 문화재를 지켜야한다. 과연 나는 얼마나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사실, 나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수원에 화성이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워하면서 화성 안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아무래도 아직 많이 부족한가보다.
교육을 다 받은 후에는 융건릉에 갔다. 융릉은 사도세자의 능이고 건릉은 정조의 능이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융릉만 가볼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정조의 효심이 워낙 깊었고 정조 때 순조 때보다 훨씬 왕권이 강했기 때문에 융릉이 건릉보다 훨씬 화려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하다면 건릉 대신에 융릉에 가는 것이 좋다고도 하셨다. 융릉 근처에는 키가 큰 나무가 많이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최근에 미세먼지가 너무 많은데 그나마 여기는 환경이 더 좋기 때문에 맑은 공기를 많이 마셔두라고 하셨다. 오랜만에 키가 큰 나무들을 보니 상쾌했다. 금천교와 홍살문을 지나 넓은 잔디밭과 무덤을 볼 수 있었다. 무덤 위까지 올라갈 수는 없어서 아쉬웠다. 대부분의 왕릉에는 들어갈 수 없으나 시간을 정해놓고 출입을 허가해주는 왕릉도 있다고 하셨다. 언젠가는 꼭 왕릉을 더욱 가까이 보고 싶다.
첫댓글 주희야, 후기 엄청 잘썼네~ 연말에 글 모음집 책만들때 글자체 변경하면 편집하기 힘드니, 앞으로는 글자체 변경하지말고 올려주세요~
네^^
글자체와 글자크기 변경했어요..^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