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끝은 아니더라도 잦아드는 줄 알았습니다.
코로나가 마지막 구호를 외치는 PT체조 같다는 말, 이제는 웃어 넘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혼자 책을 읽거나 다운받은 영화를 보거나 할 수 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소개할 곳은 혼자서도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공간,
종이잡지클럽 과 문학살롱 초고입니다.
종이잡지클럽
서울 마포구 양화로8길 32-15 지하 1층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면 사진 속 간판을 찾아보기!
운영시간
화요일 - 토요일 PM 12:00 ~ 22:00
일요일 PM 12:00 ~ 20:00
월요일 휴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종이잡지클럽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이곳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관한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오늘의 글에서 소개하겠지만, 이곳을 방문한다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입구를 꾸미고 있는 <THE NEW YORKER>의 표지. <THE NEW YORKER>의 표지는 이렇다 할 주석 없이 디자인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깔끔한 톤으로 정리된 공간)
"처음 방문하셨나요?"
"네. 오늘이 처음이에요."
첫 방문하게 되면, 이곳의 운영방법이 적힌 <종이잡지클럽 사용서>를 읽게 되는데, 처음이니 오늘은 '일일권'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종이잡지클럽 사용서
일일권(5,000원)
-잡지 및 스크랩북을 하루에 무제한으로 열람 가능.
3개월 계간 회원(25,000원)
-3개월 무제한 열람
-모임신청 및 소식을 담은 뉴스레터 발송
-정기모임 무료참석
-최대 2시간 자리 보장이 가능한 방문 일정 예약 시스템
이외에 6개월 반기 회원 등 다양한 멤버십이 있다.
일일권으로 경험한 후, 자신에게 맞는 멤버십을 선정하면 좋을 것 같다.
"일일권으로 할게요."
"요즘 관심가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이것저것 관심이 가는 요즘이지만, 이런 색다른 공간을 앞으로 더 알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특색있는 공간이나, 요즘 트렌드를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앞서 입구에서 읽은 바로는, 관심 있는 주제에 맞는 책들을 선정해주는 것 같았다.
선정해주시는 동안 곳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잡지들이 넓은 벽면에 비치되어 있는데
5월 신간부터 디자인과 패션은 물론, 여행, 라이프스타일, 환경, 음악 등 정말 다양한 주제의 잡지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중 평소 관심 가지던 주제, 인물의 인터뷰가 담긴 잡지를 발견했는데, 짧은 단편 소설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몇권 골랐다.
언유주얼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 봄봄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 기획 프로젝트로 만든 잡지다.
특별한 이야기보다는 일상의 온도를 담아내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는 혼잡한 시간에 마스크 없이는 지하철을 타지 못하도록 했다.
안타깝다.
어린 친구들이 언제쯤 새 책가방을 멜 수 있을지, 의료진들이 언제쯤 평소처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젠 도무지 알 수가 없어졌다.
영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인간수업>이 공개됐는데, 호불호 속에서도 많은 사람의 호평을 끌어냈다.
집에서 편히 볼 수 있는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요즘에는 코로나로 이용자 수가 더 늘었지 않았을까 싶다.
넷플릭스를 전에 한 번 경험해봤는데, 1편을 보면 어느샌가 마지막 편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
종이잡지클럽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
총 열 개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는데, 적지도 많지도 않은 좌석 수가 집중력을 한층 더 올려준다.
오직 읽고 생각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도록, 깔끔한 인테리어도 한몫하는 곳이다.
몇 권을 챙겨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아까 말한 관심사에 관한 책들을 가져다주신다.
어떤 주제를 가졌는지,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읽으면 좋을지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는데,
잡지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굉장히 도움되는 가이드였다.
불분명하고 방대한 정보들이 쏟아지는 요즘, 명확한 주제 속에서 내 입맛에 맞는 글들을 쏙쏙 골라 읽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괜스레 좋아졌다.
그날 들렸던 대화 중 인상깊은 말이 있었는데,
"나는 친구를 만나기 전에 시간이 잠시 나면, 여기 들러서 읽다가 가."
거창한 게 아니라, '잠시'를 채울 수 있는 곳. 종이잡지클럽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로 소개할 장소는, 책과 칵테일이 함께 하는 곳. <문학살롱 초고>다.
살롱
- 17~18세기에 발달한 프랑스 상류사회에서 성행되던 정기적 사교모임으로,
당대 유럽의 문화를 선도한 모임을 뜻한다.
문학살롱 초고
서울 마포구 독막로2길 30 지하 1층
운영시간
수요일 - 목요일 14:00 ~ 24:00
금요일 - 토요일 14:00 ~ 01:00
일요일 ~ 월요일 14:00 ~ 23:00
화요일 휴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비밀스러운 공간의 입구같이 느껴진다. 입구에는 공간 이용 안내문이 있는데, 한 번 읽고 들어가면 된다.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BAR로 운영되는 만큼 주문할 수 있는 시간도 나뉘어 있다.
코너를 돌면 커다란 책장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거 데자뷔인거 같은데!
요즘 이런 인테리어가 트렌드인 듯싶다.
(종이잡지클럽에서 본 잡지가 이곳에도 있다!)
이곳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은 모두 판매용 서적이다. 어떤 책인지 살펴볼 수는 있지만, 독서를 원한다면 구매 후에 가능하다.
책을 구매하기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초고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을 받아 볼 수도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문학 칵테일을 마셔보고 싶었지만, 칵테일은 저녁부터 주문할 수 있어서 아쉬운대로 커피를 맛보기로 했다.
문학살롱답게 초고에서는 공간을 다양한 의미로 활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낭독극이 열리기도 하고, 작가를 초대해 글쓰기 워크샵과 북토크를, 크리스마스에는 마켓을 열기도 한다.
곳곳에 책을 위한 포인트들이 눈에 띈다.
(이날 시킨 메뉴는 카페라떼다.)
초고에서는 자신이 가져온 책도 읽을 수 있다. 최근에는 편리함을 찾아 e-book으로 읽는 편인데, 역시 집중하기에는 방해요소가 적은
종이 책이 제격인 것 같다.
책도 책이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책을 통해 영감을 교류하는 곳 <문학살롱 초고>를 추천해본다.
5월의 플레이스 종이잡지클럽과 문학살롱 초고
또 다른 색다른 독서공간을 알고 싶다면 - 손목서가와 채그로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