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바둑계의 톱랭커 커제 9단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한국 축구를
칭찬했다가 중국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곤욕을 치렀다.
웨이보에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빛"
'공한증' 팬들로부터
거센 항의 받아
한국 기사들에게 최대 적수인 중국의 커제
9단이 독일을 꺾은 한국 축구를 칭찬했다가 중국팬들의 거센 항의에 논쟁을 벌이고 곤욕을 치렀다.
축구광이기도 한 커제 9단은 지난 27일 밤에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자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한국과 일본은 현재 절대적인 아시아 축구의 빛"이라고 적으면서 "중국이 출전하지 못한 월드컵에서 한국은 멋진 결과를
만들었다"는 감상평을 올렸다. 독일에 대해서는 "경기력이 형편없었다"고 했다.
33개월 연속 중국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커제 9단은 인기만큼 상당수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스타 기사. 그렇지
않아도 남의 나라 잔치를 보는 데에 심기가 편치만은 않던 중국팬들이 이를 보고 가만 있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거론하는 등 "한국
축구를 칭찬하지 말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 한국-독일 전의 감상평을 올렸던 커제 9단의
웨이보.
이에 커제 9단은 "나는 2002년 월드컵이 아니라 이번에
진행된 독일전을 말하고 있다. 내가 말한 것과 상관없는 경기는 이야기기하지 말아 달라. 남을 비하하지 말자"고 맞섰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 바둑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상대를 더 자세히 알아가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라고 반문하며 "비하한다고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소수지만 일부 팬들은 커제 9단을 옹호했다. "누구나 자기 견해를 갖고 있다"는 등의 반응도 있었지만 결국 커제
9단은 많은 팬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짧은 사과의 글을 올렸다.
"오늘 밤은 내가 잘 몰랐다. 독일 축구를 비하한 것도 사과한다."
중국 바둑은 축구에서 생겨난 '공한증'이 '바둑 공한증'으로 옮겨졌을 만큼 한국 바둑의 벽에 번번이 막히면서 한동안
크게 시달림을 받아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