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에서 느릅나무 연리지(連理枝) 찾았다
녹천역 인근 잔디광장에 ‘우뚝’
6월14일 노원 월계동엔 새벽녁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낙비가 내려 공기가 무척 신선했다.
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해 부부 함께 외출했다가 노원구에서 느릅나무 연리지(連理枝) 찾았다. 녹천역 인근 잔디광장에 ‘우뚝’솟은 연리지가 시야에 확 들어왔을 때, 우리는 약속이나 한 것 처럼 서로를 꼭 껴안은 채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점심후 안사람과 함께 간단한 참외 몇 개와 과자 그리고 물병을 준비해 차를 몰고 1호선 창동 바로전역인 녹천역에서 노원녹천운전학원 옆길을 따라 잔디공사를 끝낸 넓은 초원지역에 다달았다. 노원구 초안산 캠프촌을 건립한다는 지역주민의 말을 들은 터라 나무를 베어내고 정지작업을 한 후 보름 전 깔았던 잔디가 가뭄에도 새벽 소낙비를 맞아서인지 더욱 새록새록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산불예방을 위한 고엽제전우회노원지회 영역사업장 컨테이너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바로 그 자리를 지키듯 느릅나무 두 그루 가지가 한데 합쳐져 수려하게 우뚝 서있었다. 느릅나무는 두 뿌리, 두 줄기에서 각각 가지를 뻗혀 하나로 뭉쳐 서로 보듬어 안고 정을 나눠 마치 하나의 나무처럼 자라는 연리지(連理枝)로 승화된 것을 발견했다.
6월 따가운 햇살아래 찾아온 손님을 위해 이 느릅나무 연리지는 가지마다 연록색의 풍성한 잎사귀들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그늘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었다.
연리지 느릅나무는 오랜세월 두 그루의 나무줄기가 서로 부딪치고 부벼지면서 나무 결에 따른 서로의 상처를 서로가 감싸주면서 진한 精(진액)을 서로 주고 결을 붙여 하나로 이어지는 아주 고귀한 情(사랑)으로 만들어진 대자연의 작품인 것이다. 그래서 연리지(連理枝)는 ‘사랑의 나무’, ‘신비의 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 초안산 인근은 예로부터 궁중 내시들의 영혼이 잠든 곳이기도 하다. 또 많은 충신들이 배출된 지역이며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한 마을이여서 매년 성대한 제사와 함께 축제가 치러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저러한 연유인지 노원지역에서 오늘 느릅나무 연리지를 찾은 것은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우리 부부가 찾았던 노원구의 느릅나무 연리지는 더욱 따뜻한 부부간의 사랑으로 가정을 꾸려가라는 축원을 보내주는 것 같다. 나무가 서로 합치되는 것은 비단 가지 뿐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가지가 합치되면 연리지(連理枝)라 하고, 줄기가 서로 붙으면 연리목(連理木), 뿌리가 한데 엉겨 붙으면 연리근(連理根)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연리지 나무 앞에서 기도를 하면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집안어른들의 말씀을 들은 적도 있어 우리 부부도 노원 느름나무 연리지(連理枝) 앞에서 열심히 기도했어요. 서로가 건강해서 이웃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오래도록 누리게 해주십사라고.
네이버 지식백과에선 연리지(連理枝)에 대해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당나라 때 시인 백낙천(白樂天)은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노래인 <장한가(長恨歌)>에서 비익연리(比翼連理)라고 적고 있는데 이는 날개가 하나인 비익조(比翼鳥)라는 새와 가지가 함께 붙어 이어진 연리지(連理枝)라는 나무를 합친 말이다. 이 말은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부부는 비록 다른 집안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랐지만,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 연리지(連理枝)처럼 한 몸을 이루어, 비익조(比翼鳥)와 같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 준다’고 했다.
참고로 전국에 유명한 연리지(連理枝)를 보면 충북 괴산군 감물면 주월리 야산에 줄기부터 맞닿아 자라는 '연리지' 느티나무, 충북 괴산 사리면·칠성면·연풍면의 참나무 연리지 등 5그루, 시화호 남측 간석지 경기 화성시 신애리 주변에 사람처럼 두 다리를 벌린 버드나무(포플러) 연리지, 대구 앞산공원 때죽나무 연리지, 괴산 선유동계곡 초입 연리지 소나무, 전남해남 대흥사(大興寺) 연리근, 충남 보령 외연도 동백나무 연리지, 경기도 광주시 소나무 연리지, 북제주군 우도에 소나무 연리지(영화 "연리지"서 나오는 나무), 경남밀양 영남루 인근 ‘변함 없는 사랑의 나무 연리지’, 영종도 백운산 연리지 등등.
http://blog.naver.com/kwonju22/220390245733
첫댓글 처음 접하는 연리지(連理枝) 가까운곳에 귀한 느릅나무, 찾아가 봐야겠군요!?
호산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느티나무가 아니고 느릅나무로 바로 고칩니다. 죄송~~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