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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T(핵확산금지조약) 재검토회의 준비위원회에 참가하고
나가사키평화추진부 다카하시 광선부부장
2023년 8월 12일
2026년 NPT(핵확산금지조약)재검토회의를 위한 제1회 준비위원회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오스트리아의 빈국제센터에서 개최됐다.
SGI(창가학회 인터내셔널)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참가한, 창가학회(創價學會) 나가사키평화추진부(長崎平和推進部)의 타카하시(高橋) 광선부부(廣宣副部)장의 수기(受記)를 소개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유엔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목숨을 걸고 계속 소리를 높여 오신 피폭자 분들, 그 소리를 증언집(證言集)으로 정리해 주신 나가사키평화위원회 여러분, 핵무기 없는 세계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빈으로 출발했습니다.
NPT 재검토회의는 2015년, 2022년 두 차례 연속으로 최종문서가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다음 3번째도 결렬되면 NPT 체제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핵무기 사용의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핵군확(核軍擴)을 핵군축(核軍縮)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을지가 현상(現狀, 현재상태)의 과제입니다. 이번 2026년 재검토회의를 향한 제1차 준비위원회에서는 재검토 프로세스를 어떻게든 강화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느껴졌습니다.
준비위원회 2일째인 8월 1일, SGI가 공동개최한 관련행사에는 카자흐스탄의 핵실험 피해자 3세대이신 드미트리 베셀로프 씨가 등단했습니다. 이 나라에 있는 구(舊)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에서는 구소련 시대에 450회가 넘는 핵실험이 실시되어 150만 명에게 피해가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행사 전 그와 굳은 악수를 나누자 그는 제 손을 자신의 어깨에 대고, 원래 있어야 하는 뼈가 없는 것, 태어날 아이에게 영향을 줄까봐 아버지가 되는 것을 포기한 것 등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핵실험으로 인한 피해(被害)의 증언(證言)을 말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도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해 나가겠다고 결의를 말하는 그의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히바쿠샤(세계의 핵 피해자, hibakusha[피폭자])의 생각을 보다 깊이 공유해 나가는 것은 나가사키(長崎)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며, 이번 행사에 제가 참가한 책임을 느꼈습니다.
준비위원회에서는 ‘일반토론’에서의 각국의 연설(演說)도 방청했습니다. 많은 당사국(當事國, 체약국)들이 “핵무기의 사용 또는 위협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의 20개국·지역(G20) 정상선언을 언급해 높아지는 핵무기 사용의 위험을 어떻게 회피(回避)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보였습니다. 구체적인 방도(方途)로 핵무기 사용 리스크 저감을 위한 ‘선제불사용(先制不使用)’ 정책을 언급하는 나라도 있었습니다.
4일째인 8월 3일, SGI가 주도해 ‘핵무기의 선제불사용 - 핵군축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관련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회장에는 핵군축 전문가를 비롯한 많은 참석자들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석상에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금기의식(禁忌意識)을 강화하고 각국 간의 신뢰 양성(釀成)을 촉구하는 위에 선제불사용의 정책은 유효하며 핵군축에 기여하는 것이다, 라는 등 다각적인 논점이 제시되었습니다. ‘선제불사용’ 정책의 의의(意義)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7일에는 SGI 등이 세계의 청년과 피폭증언(被爆證言)의 계승을 테마로 한 관련행사를 열어 등단자 중 한 사람으로서 발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실은, 카자흐스탄의 핵 피해자와의 만남을 통해 원래 준비했던 발표 원고를 대폭 다시 쓰고 있었습니다. 당일은, ‘영어로 잘 전달될까’라고 긴장하면서 스피치했습니다. 나가사키의 피폭유구(被爆遺構, 피폭 잔존물)를 둘러싼 ‘피스워크(Peace Walk)’ 등을 통해 청년세대가 핵무기 폐절(廢絶)을 자신의 일로 여기고 행동하고 있는 대처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일찍이, 미국의 원폭 제조자에게 “어느 나라 사람에게도, 당신들 미국인의 아이들에게도 이런 생각을 갖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행동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나가사키의 피폭자 하시모토 도요미(橋本トヨミ씨)의 혼(魂)의 외침을 소개. 마찬가지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핵무기 폐절에 임하는 글로벌 히바쿠샤와의 연대를 더한층 강하게 해가고 싶다고 결의를 말했습니다.
다른 등단자 중에는 비핵무기지대조약(非核武器地帶條約)이 있는 아프리카에서 핵폐절 호소를 펼치는 사람이나, 히로시마(広島)의 오구라 케이코(小倉桂子) 씨의 피폭 증언에 감동받아 장래 의사(醫師)로서 핵폐절을 추진하고 싶다는 결의를 말하는 벗도 있었습니다. 나아가 어떻게 하면 핵폐절에 관련된 청년의 저변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인가에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충실한 대화가 되었습니다.
위기의 타개를 위해 시민사회가 협동을
현재와 같이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희망으로 가는 길을 찾아내려면 시민사회가 협동하여 꾸준한 호소가 불가결(不可欠)합니다.
준비위원회에 참가해 SGI가 담당해 온 것은, 바로 그러한 도전의 축적임을 목격했습니다.
나가사키에서 핵무기 폐절에 생애를 바쳐온 한 선배로부터 들었던 “평화운동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받은 사람들이 있고, 지금도 계속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평화의 종을 울리기 위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해 앞으로도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의노고에 진심으로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고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