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은 잘보냈셨는지요? 저는 잘 지났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더욱 건강하며 가내 평강을 늘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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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퇴임 후에 극장을 자주 갔다.
영화 소개를 자세히보고 개봉 극장에 조조 할인을 했다.
그러다가 경로 우대를 받게 되었고 내가 가는 극장에는 자체 발행 카드가 있었다.
포인트가 쌓이면 할인을 해주었다. 하루는 무료 관람을 하라고 했다.
그러다가 극장이 내부 수리를 장기간하고 아마 주인이 바뀐 것 같았다.
극장이 시네마로 바뀌어지고 대형백화점이 오면서 곳곳에 시네마가 생기고
개봉관이 여러곳이 되었다. 언제던지 가까운 곳에서도 영화를 볼수 있게 되었지만
열의가 식어버렸다. 근래는 어쩌다가 시네마에 한번씩 간다.
어제 아내가 설날을 보내고 나니 허전한지 영화 구경을 가자했다.
우리 아파트 가까운 곳에 검색을 했다. 시간에 맞추어서 도착하니 매표소가 전에 보다 더 달라졌다.
아예 현금이외는 키오스크를 이용해서 표를 구입 할 수 있다.
표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젊은 여성 한분이 다가 오더니 "지금 영화를 보려하느냐?"고 묻는다.
조금 어리둥절하면서 그렇다고 하니까 자기들이 무료표가 있는데 주겠다는것이다.
이게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인가? 자기들이 무료표를 가지고 왔는 데 갑자기 가야 할 일이 생겨서
오늘까지 마감인 표라면서 어르신이 오며는 드릴려고 기다렸는데 우리가 마침 왔다는것이다.
한편 고맙지만 무슨 사기를 당하는 기분 같은 마음이 순간 들다가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어졌다.
젊은이가 휴대폰으로 우리가 볼려는 영화를 검색 해서 자리까지 묻더니 표를 바꾸어 주고는 가버렸다.
아내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워 커피를 빼주려니 빨리가야 한다면서 오히려 인사를 하고 휑하니 가버렸다.
이름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그래도 아직은 어른을 공경하는 젊은이가 있다는사실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늦은 점심을 아내와 간단히 먹으면서 기특한 젊은이라고 했다.
살다보면 저런일도 생기는구나 했다. 나역시 이웃에게 좀더 살갑게 좀 더 다정하게 해야겠다는마음이 들었다.
젊은 부부에게 신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기원해보았다.
2025.2.1
방촌동에서 김정호
첫댓글 알뜰하고 야무진 요즘 젊은이의 모습을 보니 기특하고 훈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