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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백 속 14개 골프 클럽 가운데 유일하게 홀에 공을 직접 넣기 위한 용도로 제작된 클럽이자 라운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클럽. 바로 퍼터다. 퍼터는 골프 스코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클럽이기도 하다. 보통 한 라운드에서 전체 스코어의 40%가 넘는다. 하지만 이런 퍼터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말 골퍼들의 퍼터에 대한 지식은 드라이버나 아이언 클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퍼터를 사용하고 있는 골퍼들이 생각보다 많다.
다양한 블레이드 종류의 퍼터
실제로 드라이버나 아이언 클럽의 경우 길이를 비롯해 샤프트 강도, 토크, 벤딩 포인트 등은 기본이고 헤드 디자인이나 관성 모멘트, 스윙 웨이트 수치까지 꼼꼼히 챙기면서도 정작 퍼터를 구매할 때는 브랜드나 디자인 외에는 크게 따지지 않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신에게 맞지 않는 퍼터를 사용하는 골퍼들도 의외로 많다. 바꾸어 말하면 스코어에서 퍼팅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퍼터 하나만 잘 골라도 꽤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초보자나 보다 안정적인 퍼팅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적합한 다양한 디자인의 맬릿형 퍼터들
퍼터를 사기 전에 꼭 알아야 할 7가지
그렇다면 자신에게 딱 맞는 퍼터를 고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퍼터를 구매하기 전 먼저 고려해야 할 7가지 주요 요소와 각 요소별로 자신에게 맞는 퍼터를 선택하는 요령을 차례로 알아본다.
①헤드 디자인
②길이
③라이
④로프트
⑤스윙 웨이트
⑥옵셋
퍼터의 옵셋(off-set)이란 다른 클럽과 마찬가지로 퍼터를 바닥에 놓고 샤프트를 지면에 수직이 되게 세웠을 때 퍼터 헤드의 맨 앞쪽 날(leading-edge) 부분이 샤프트보다 뒤쪽에 위치하도록 한 클럽 제작 기법을 말한다. 옵셋은 퍼팅할 때 임팩트를 최대한 늦추어 임팩트 순간 헤드보다 손이 먼저 공을 지나가도록 함으로써 헤드의 가속으로 보다 정확한 퍼팅이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이른바 ‘핸드 퍼스트’ 자세를 자동적으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퍼터의 옵셋 크기는 보통 샤프트 굵기와 비교해 상대적인 크기로 표기하는데 예를 들어 ‘풀 샤프트’(full-shaft)란 퍼터 헤드의 페이스가 샤프트보다 샤프트 굵기 하나만큼, ‘1/2 샤프트’란 샤프트 굵기의 절반만큼 페이스가 뒤로 물러나 있다는 뜻이다. 옵셋이 전혀 없는 경우 페이스와 샤프트의 앞쪽 끝선이 동일 선상에 위치한다.
퍼터의 옵셋 크기는 보통 샤프트 굵기와 비교해 표기한다. (왼쪽부터 0, 1/2, 2/3, 풀 샤프트)
옵셋은 퍼터의 호젤(hosel) 모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러머 넥(plumber neck)은 풀 샤프트, 샤프트가 헤드의 힐 쪽 끝에 꽂혀 있는 L자형 퍼터에 많이 사용되는 플레어 팁(flare-tip)은 2/3 혹은 1/2 샤프트, 호젤이 없거나 샤프트가 퍼터 헤드 정 가운데에 꽂혀 있는 센터 퍼터는 보통 옵셋이 없다. 초급자일수록 퍼팅할 때 목표 방향으로 머리가 움직이거나 손목이 꺾이는 경우가 많아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실수가 잦다. 이런 경우에는 당연히 옵셋이 많은 퍼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중상급자나 왼쪽으로 당기는 퍼팅 실수가 많은 골퍼의 경우 옵셋이 조금 더 적은 퍼터를 고르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옵셋은 호젤 모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왼쪽부터 플러머 넥, 플레어 팁, 노 호젤
⑦밸런스
밸런스(balance)란 퍼터 샤프트의 중심축이 퍼터 헤드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도록 설정되었는 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크게 페이스 밸런스드(face-balanced), 토우 웨이티드(toe-weighted/toe hang) 그리고 이 둘의 중간인 45도 행어(45 degree hanger/mid hang)로 나뉜다. 페이스 밸런스드란 샤프트의 중심축이 퍼터 페이스 정중앙에, 토우 웨이티드란 샤프트의 중심축이 페이스의 힐 쪽에 위치하도록 설계된 퍼터를 말한다. 흔히 45도 행어 퍼터를 힐-토우 웨이티드(heel-toe weighted) 퍼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퍼터의 밸런스가 아닌 단순한 헤드의 무게 배분 방식만을 표현한 말로 잘못 사용된 용어다. 현재 출시되는 거의 모든 퍼터들은 헤드의 관성모멘트를 높이기 위해 헤드의 힐과 토우 부분에 무게를 더 많이 배분하는 힐-토우 웨이티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퍼터의 밸런스는 퍼터의 헤드 가까운 샤프트 쪽을 손가락으로 받쳐 들었을 때 헤드가 기우는 모양을 보고 판별한다. 즉,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는 퍼터의 페이스가 하늘을 향하고, 토우 웨이티드 퍼터는 토우 쪽이 땅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지면과 직각이 된다. 45도 행어는 헤드의 토우 쪽이 이 두 가지 퍼터의 중간 지점을 가리킨다.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는 샤프트를 손가락에 걸쳐 놓았을 때 페이스가 하늘 쪽을 바라본다.
밸런스는 헤드 디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맬릿형의 경우 대부분이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이고 블레이드형은 45도 행어가 많다. 블레이드형 중에서 특히 샤프트가 힐 끝에 꽂혀있는 L자형 퍼터는 대부분 토우 웨이티드 퍼터다. 퍼터 밸런스는 자신의 퍼팅 스트로크 궤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어 퍼팅할 때 퍼터 헤드가 움직이는 궤도가 거의 직선으로 전후로 움직이는 스트로크를 가진 골퍼라면 샤프트의 중심축이 페이스 가운데에 위치한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가 좋다. 반면 헤드의 움직임이 완만한 부채꼴 모양의 곡선을 그리는 골퍼라면 샤프트 중심축이 힐 쪽에 가까운 토우 웨이티드 혹은 45도 행어 퍼터가 적합하다.
퍼터를 고를 때 자신의 퍼팅 스트로크의 궤도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부채꼴 모양의 스트로크 궤도를 가진 골퍼가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를 사용할 경우 퍼팅 스트로크의 관성 모멘트가 낮기 때문에 백 스트로크와 다운 스트로크시 헤드가 빨리 열리고 닫혀 방향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직선 형태의 스트로크 궤도를 가진 골퍼가 토우 웨이티드 퍼터를 사용할 경우 퍼팅 스트로크의 관성 모멘트가 커져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늦게 닫힘으로써 공이 오른쪽을 흐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에는 옵셋을 최소화하고 반대로 토우 웨이티드 퍼터는 대부분 풀 샤프트 옵셋을 적용해 이런 퍼팅 스트로크의 관성 모멘트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퍼팅 스트로크 궤도에 맞지 않는 밸런스의 퍼터라도 옵셋의 크기에 따라 사용이 가능하다.
퍼터, 배우자를 고르는 만큼 꼼꼼하게 골라야
퍼팅할 때 손목이 꺾이는 것 다음으로 주말 골퍼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어드레스 때 퍼터의 페이스를 정확하게 목표 방향으로 맞추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조준(aiming)하는 것이다. 이런 실수를 자주하는 골퍼라면 퍼터 헤드 위쪽에 이른바 ‘사이트 라인’(sight line)이라 부르는 가로줄이나 홈을 새겨 넣어 조준을 보다 용이하게 만든 퍼터를 고르는 것이 좋다.
퍼팅 시 목표 조준과 정렬을 하기 쉽게 만든 투볼 퍼터와 고스트 퍼터
헤드 바로 뒤에 골프공과 같은 크기의 흰색 원형 문양을 넣은 캘러웨이의 투볼(2-Ball) 퍼터나 퍼터 헤드의 색을 잔디의 녹색과 대비되는 하얀색으로 칠한 테일러메이드의 고스트 퍼터도 모두 목표 조준을 보다 쉽게 만든 퍼터들이다. 특히 시모어(Seemore) 퍼터의 라이플 스코프 테크놀로지(Rifle Scope Technology)는 퍼터 헤드 위쪽에 그려진 두 개의 흰 줄과 빨간 점이 마치 장총의 가늠쇠와 같은 역할을 해 보다 쉽게 정확한 조준과 페이스 정렬을 가능하게 한다. 이밖에 퍼터 헤드의 소재도 중요한데 카본 스틸이나 황동, 303 스테인리스 스틸 등 보다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 경우 타구감이 좋고 섬세한 거리 조절에 유리하다. 페이스에 보다 부드러운 소재를 삽입한 인서트 퍼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골퍼에 따라 거리감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직접 시타해 본 후 선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페이스 정렬을 쉽게 만든 시모어 퍼터.
가운데 빨간 점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퍼터는 보통 자신의 배우자(wife)로 비유될 만큼 중요한 클럽이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아놀드 파머는 평생 자신에게 맞는 퍼터를 찾기 위해 수시로 퍼터를 바꾸었는데 한창 때 그의 집에 무러 3천개가 넘는 퍼터가 있었다고 한다. 반면 그와 라이벌 관계였던 잭 니클러스의 경우 선수 생활동안 거의 퍼터를 바꾸지 않았다. 아무쪼록 이상 설명한 7가지 퍼터의 주요 특성들을 잘 고려해 자신에게 딱 맞는 백년해로할 천생연분을 꼭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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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중요한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퍼터의 선정을 아무생각 없이 유행에 따라 선정했어요.
난 아직도 블레이드외에는 못쓰는 건 왜일까요?^^
궁금해~~~??
친구는 상급자니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