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마드리드 - 세비야 유대인 마을 산타크루스를 보고 마드리드에 가다!
우리 부부는 열흘간에 걸쳐 영국을 한바퀴 돈후 저가 항공 이지젯 으로 스페인 동남부
말라가 로 들어와 시내와 근교 네르하 및 프리힐리아나를 보았습니다.
그러고는 고속철 아베 Ave 를 타고 코르도바 에 도착해서는 1박을 하며 시내를 본후에
세비야 로 이동해 근교 이탈리카 와 과달키비르 강변의 세비야 시내를 구경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걸어서 대성당 카테뜨랄 을 지나 7~ 8분 거리인 유대인 마을
산타크루스 거리 Barrio de Santa Cruz 로 찾아 갑니다.
그제 보았던 코르도바의 유대인 골목 처럼 이 골목도 아주 좁은지라.... 골목 좌우의
두 집에서 창문을 열고는.....
자기집 테라스에서 서로 키스 를 나눌수 있다고 해서 “키스의 골목” 이라고 한다나요?
골목은 코르도바 유대인 골목 처럼 흰 색깔의 벽에 꽃도 있으며 화분을 내 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한게 볼만합니다.
골목의 가게에는 스페인 전통 도자기 외에도 아랍 문양 의 이색적인 도자기도 많이
보이고 여러 기념품들도 볼만한데, 17세기 이후에는 귀족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하네요!
이윽고 산타크루스 광장 에 이르니 플라멩코 타블로(공연장) 로스 가요스 와 또
우리가 처음에 묵을려고 했던 무리요 호텔 이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바로 너머에는 이곳 세비야 출신으로 성모자상 등 스페인 바로크 미술의 거장 이라고
불리었던 그 무리요 의 이름을 딴 무리요 정원 이 보이는데, 분수도 볼만하네요?
또 콜럼부스 가 아메리카를 발견(?) 한지 500년을 기념해 1,992년에 세웠다는 동상이
보이는데, 스페인식으로 “콜론”이라는 이름과 산타마리아호 모양을 봅니다.
그러고는 걸어서 예레츠문 광장에 있는 Hostel Dalis Sevilla 에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는......
택시를 잡아서는 세비야 산타후스타 기차역 Seville Santa Justa 에 내립니다.
*** 여기 세비야에서 마드리드를 거치지 않고 바로 포르투칼 리스본 으로 가는 방법은
버스와 기차 2가지가 있는데....
① 세비야 남부 버스터미널 Seville Estacion de Autobus : 15시 출발 - 21시 포르투칼
리스본 도착 ( 밤 23시 59분 버스 - 다음날 06시 도착)
② Estacion de Renfe Seville Santa Justa 15시50분 기차 - 20시 05분 메리다
Merida 도착 - 20시 45분 출발 - 21시 54분 카세레스 Caceres 도착 -
다음날 01시 53분 출발 - 07시 30분 포르투칼 리스본 오리엔트 Lisbon Oriente 도착
- Sete Rios 역 - Lisboa 산타 아폴로니아 역 Santa Apolonia 도착 )
하지만 버스는 너무 피곤 하고 기차는 또 시간이 많이 걸리는터라 차라리 고속철도
아베 Ave 로 마드리드로 가서는 밤기차 를 타기로 하는데(마드리드는 옛날 보았기로!)
그럼 밤기차 까지는 시간이 남으니.... 낮에는 세고비아 를 다녀 오기로 합니다.
그런데 세비야역에 걸린 광고판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가운데에 일본 여성이 부채를 들고
서 있으니 왠 일본 여인???? 그러다가 문득 떠오르는게 있으니.....
이 도시 세비야 근교에 일본인 마을 코리아 델 리오(Coria del Rio) 를 보지못했네요?
일본 에도 막부시대 센다이번 번주 다테 마사무네 는 센다이시를 건설한후 태평양을 넘어
"에스파냐와의 통상" 을 꾀했으니 1613년 센다이를 방문한 에스파냐 국왕펠리페 3세의
사절 세바스티안 의 협력을 받아서는 갤리온선인 "산 주앙 바우티스타호" 를 건조합니다.
이에야스의 승인을 얻은 마사무네는 프란시스코회 선교사 루이스 소테로를 사절로 임명해
가신 하세쿠라 쓰네나 등 180명이 탄 배는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 아카풀코 에 상륙한후
내륙을 걸어서 동쪽 베라크루즈 에 도착해 이번에는 스페인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넙니다.
다테 마사무네의 사절 하세쿠라 쓰네나가 는 로마 교황도 알현 했는데 17세기에 일본인이
로마 교황을 알현한 사실은 일본의 외교사에서도 특필되고 있는 실적입니다만 7년후
귀국하니 천주교 금지령 이 내린지라 그의 이름은 과자 하세쿠라 야키 로만 남았습니다.
지금도 스페인 세비야 근교 코리아 델 리오(Coria del Rio) 에는 그때 하세쿠라를 따라
갔다가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고 현지에 남은 사무라이가 6명 있었으니.....
현재 후손이 늘어 센다이 번사의 후예 800여명이 살고 있다는 그들은 “일본”을 뜻하는
"하폰(Japón)”을 성씨로 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럽에 사람을 처음 보낸건 센다이번주 다테 마사무네 보다 이전인 1582년에
13세의 신학생 소년 4명 을 포함해 12명이 나가사키를 출발해 인도와 희망봉을 돌아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경유해 3년후 로마에 도착해 교황을 알현하고 3년간 유럽에서
공부한 후에 임진왜란 2년전 인 1,590년 서양문물를 가지고 귀국합니다.
이보다 앞서 일본 상인들은 임진왜란 이전에 벌써 동남아로 진출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 등지에 거류지 를 건설하고 무역 에 종사했으며 그 이전인
14세기에는 고려(조선) 와 명나라 해안지대를 약탈하는 해적 으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지방의 일개 영주(다이묘)가 어떻게 배까지 건조해 수만리 떨어진 유럽에 사신 을 파견
하나? 이는 일본 전국에 200여명이 넘는 영주들이 사실상 "국왕" 이었기 때문입니다.
영주 신분은 자식으로 "세습" 되며 대를 이어 충성을 바치는 가신과 무사 들을 거느립니다.
영지에서 세금 을 징수해 가신과 무사들에게 녹봉 을 지급하며 백성에게 사법권 을 행사
하고 이웃나라와 외교를 하여 동맹 을 맺으며 군대를 양성해 침략하여 영토 를 넓힙니다.
일본에서 忠(충) 이라면 천황(일왕) 이나 막부 쇼군이 아닌 다이묘 에게 바치는 것이지요?
일본 260개 번에서 백성들이 이웃번으로 장사나 여행을 가자면 사전에 번주(영주, 다이묘)
에게 허락을 받아 여권인 통행증 을 지참하는데...
이웃 번과의 경계에 "관소" 를 설치하고 통해증 검사와 물품에 "관세" 를 거두었습니다.
센다이 번주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 는 우리에게 일본 청주 "정종" 으로 알려져 있는데
1636년에 병으로 죽었을때 함께 죽어 무덤에 같이 묻힌 "순사자" 는 가신 15명에
배신 5명 합하여 스무명이나 되었으니.... 저승에 함께 따라 가서라도 주군을 모시겠다는
갸륵한(?) 忠(충) 이라! 그러니 "다이묘 번주는 바로 왕" 이었습니다!
세비야 산타후스타 기차역 Seville Santa Justa 에서 엑스레이 투시기 검사를 받은후
8시 45분에 출발하는 고속철 아베 Ave 를 타니......
기차는 2시간 반을 북쪽으로 달려 11시 15분에 마드리드 아토차 역에 도착합니다.
기차가 세비야 시내를 빠져나가니 곧 야산이 나타나는 데, 모두 올리브 밭 이고 언덕
위에 선 붉은 집들이 인상적이네요?
그러고는 이내 산들은 사라지고 올리브 가득한 들판인데...... 한참을 지나니 마침내
채소며 밀밭이 보이는 데,
돈키호테 가 풍차를 보고는 로시난테를 타고 돌진한 “라만차” 지방이 여기쯤일러나?
이윽고 기차는 마드리드 시내로 접어들어 아토차 Madrid Atocha 역에 내리는데, 이 역은
전에도 보았거니와 대합실 안에 온실이 있어 특이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그런데 오늘밤 10시 25분에 포르투갈 리스본 가는 밤기차 는 이 역이 아니고... 북쪽
차마르틴 역 이라 이동해야 하는데.....
낮 시간을 이용해 한시간여 거리인 로마 수도교 와 백설공주 성 으로 유명한 세고비아
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한가지 선택하기 어려운 것은 세고비아에 다녀와서 마드리드 시내를 볼 것인지......
아니면 시내 부터 잠깐 보고 세고비아를 다녀올지 결정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여기 남쪽 아토차 역 에서 북쪽 차마르틴 역 으로 가자면 지하철 아토차 렌페 Atocha
Renfe 역에서 지하철 Metro 을 타면 되지만!!!
우린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있으니 독일의 S-Bahn 이나 파리 RER 처럼 공짜 인 근교
열차 세르카니스 Cercanias 를 타야 하는데 "C" 표시를 보고 5~ 6분 걸으면 됩니다.
한동안 망설이다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입장시간이 있으니 시내 부터 먼저 보기로 하고
식물원 온실 옆에 있는 코인라커 콘시그나 Consignas 를 찾아 갑니다.
먼저 엑스레이 투시기 에 짐을 넣은후 기계에서 동전을 바꾼 다음에 코인라커룸 으로
들어가 대중소 중에서 대형을 골라 배낭 두개를 넣고는....
손잡이를 돌린후 5유로(소형 3유로) 동전을 넣으니 문이 잠기면서 바로 종이 가 나오는
데, 이것이 키 로 나중에 찾을때 종이를 넣으면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나중에 보니 차마르틴 역 코인라커는 유인 보관소 인데 여긴 무인 코인라커 인 것
이네요? 그러고는 아토차 역을 나와....
걸어서 스페인이 낳은 피카소 를 만나러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를 찾아 갑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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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7~8년전의 기억속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세비야.포루투갈.마드리드.말라가.네르하.
프리흘리아나.코르도바 기억만 해도 새롭고
입가에 웃음이 번지네요~~^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드디어 반바퀴를 동라 마드리드입니다.
스페인은... 물가도 싸고 사람들도 다정다감한지라....
여행자를 편안하게 해 주는 나라인가 합니다!
네번째 유럽여행때 스페인에서 기차를 꼭타보고싶습니다 4년전 마드리드갔을때가 생각납니다
스페인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인기있는 여행지인게......
역사 유적이며 자연풍광등
볼거리가 많은 나라인가 합니다?
일본인 마을은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400년전에 서양 배를 만들어 태평양을 건넌
일본인들의 모험심과 진취적 기상이 부럽네요!
베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