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한다. 그들중에서 누구 한사람을 꼽는다는게 쉽지않다.
출중한 인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제갈량, 유비, 조조.관우, 장비, 조자룡,여포,마초등등.
나관중(1330~1400)의 소설 삼국지는 후한 말기 황건적의 난 때부터 사마염이 서진을 건국할
때까지를 다룬다, 조조의 위, 유비의 촉, 손권의 오 등 3국을 배경으로 한다.
정사(正史)인 서진의 역사학자 진수(陣壽)의 삼국지(三國志)와 구분하여 삼국지연의(三國志演
義)라고 부른다. 연의(演義)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는 말로 명,청시대에
발전한 백화문(白話文)소설을 말한다.
삼국지연의는 전반에 유비가, 중반에 재상 제갈량이, 후반에는 대장군 강유를 주인공으로 한다.
진수의 삼국지는 위나라를 정통으로 삼았다.
그러나 나관중은 원나라 말과 명나라 초의 소설가로 반원 감정이 강한 인물이다. 중국의 정통성
은 한나라에서 당, 송, 명나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그는 한나라를 계승한 촉을 정통으로 보고 글을 썼다..따라서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인물들은 이런
점을 감안하고 평가해야 제대로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유비와 촉에 속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얘기가 전개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위나 오에 속하는 인물들은
저평가되거나 왜곡된 면이 없지않다.촉에 속한 인물들이 그렇게 뛰어났는데 삼국통일은 왜 조조가
만든 위나라가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영웅호걸들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뉜다.장수와 책사다.책사는 계책을 세우고
전략 전술을 짜는 먹물들이고 장수는 이들이 짜놓은 계책과 전략전술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다.
이 두 부류 모두 나라를 이끌어가는데 없어서는 않 될 양대축이지만 책사쪽에 좀 더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다.아무리 병사들을 잘 통솔하고 시세에 맞춰 능수능란하게 싸움을 잘한다해도 책사들의 밑
그림이 신통치 않으면 장수 개개인의 역량만으로 싸움에서 이기기란 쉽지않기 때문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호걸들은 대부분 권선징악적이다. 또 나라에 충성하고 의리에 목을 내놓는 충
직하고 우직한 인물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이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은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다. 나관중 역시 600여년전의 유교적관점에서 인물들의 캐릭터를 만들고 묘사했
다.
삼국지에 나오는 수많은 책사들중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위나라의 가후(賈詡)다. 뛰어난 책략과
국면을 꿰뚫어보는 통찰에도 불구하고 보신주의에 물든 처세의 달인으로 저 평가된 인물이다.
그러나 가후에대한 이런 평가는 부당하고 본다.요즘 21세기의 눈으로 본다면 판세를 내다보는 혜안
으로 적시에 출중한 계책을 내놓음으로써 위기를 돌파하고 국면을 전환하는 보기드문 전략전술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이 되어 겨룰때 조조의 친자식과 관련인물들을 몰살시킨 원죄로 인해 공을 내
세우지 않고 몸을 낮추면서 천수를 누린 것으로 보아 단순히 몸보신과 처세에 능한 인물이라고 폄하
하기에는 아까운 인물이다.
그는 여러 주군을 모셨다. 불사이군(한번 주군을 정하면 주군이 죽더라도 다른 사람을 주군으로 모시
지 않는다는 말)을 주장한 나관중으로서는 동탁에서 이각,장수,조조로 주군을 바꾼 가후가 탐탁지 않
았을 것이다. 한 번도 실패한 계책이 없었음에도...
가후는 어릴적부터 비범함을 보여 효렴으로 천거됐다. 병으로 관직을 떠나 서쪽으로 돌아오다가 견현
(汧縣)에 이르렀을 때 반란을 일으킨 저족(氐族)을 길에서 만나 동행하던 수십 명이 모두 붙잡혔다.
죽음을 눈앞에 둔 가후가 임기응변으로 구사일생한다.“나는 단공(段公)의 외손자이니 너희는 나를 따로
매장하라. 우리 집은 반드시 후한 예로 나를 살 것이다.”
당시 이지역 태위 단경(段顈)이 단공이다. 오랫동안 변방의 장수로 저족과 강족을 무찔러 그 위세가 서쪽
땅을 진동했다.저족은 감히 그를 해치지 못하고 그와 맹약을 맺고 보내주었다.
사실 가후는 단공의 외손자가 아니었다. 정사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이 일화에 “가후가 어떤 상황에
대처하고 일을 이루는 것은 모두 이와 비슷했다”고 평을 달았다.
가후가 동탁의 사위 우보 밑에 있을때 여포에게 동탁과 우보가 죽임을 당했다.동탁을 따르던 이각,
곽사, 장제 등은 병사들을 해산시키고 도망가려했다. 이때 가후가 나섰다.
병사들을 버리고 홀로 달아나다가는 일개 정장(亭長)이라도 그대들을 체포할 수 있다.군대를 이끌고
서쪽으로 가서 때를 기다려 동탁을 위해 복수하자. 일이 성사되면 천하를 얻을 수 있고 잘못되면 그때
도망쳐도 늦지 않다고 이들을 설득했다.
이각, 곽사, 장제등은 가후의 말을 듣고 후에 여포를 습격해 장안에서 몰아냈다. 정권을 잡은 이각이
가후의 공을 치하해 제후에 봉하려햇으나 “목숨을 구하는 하나의 계책에 불과했는데 무슨 공이
냐며 완강히 사양했다.
또 상서복야에 임명하려하자 “상서복야란 모든 관리의 사장(師長)이며 천하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직책
인데 명망이 깊지 않은 자신은 다른 사람을 설복할 수 없다"며 물러섰다.혼란기에 다른사람의 시샘을
받지않으려고 스스로 물러나는 대단한 겸양을 보였다.
이각은 가후를 경계하면서도 그를 극진하게 대했다.가후는 그럴수록 자신을 낮췄다.이곽을 떠나 같은
군 출신 단외(段煨)에게 의탁했으나 단외의 군사들이 우러러보자 단외는 가후를 극진히 대접하면서도
군사를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했다.가후는 은밀히 장수와 교류했고 장수가 가후를 받아들였다.
누군가 나서 가후에게 따져 물었다.“단외는 당신을 후하게 대접했거늘 어찌하여 그대는그를 버리십니까?”
가후가 대답했다.
“단외는 의심이 많은 성품이라 잘 예우해주기는 하나 시간이 지나면 분명 나를 제거할 것이오. 내가 떠나
면 그는 반드시 기뻐할 것이고 또 내가 밖에서 어려울때 도와주기를 바라며 나의 처자식을 후하게 대접할
것이오. 장수에게는 계책을 주로 하는 사람이 없어 나를 원했던 것이니 내 집안과 나는 모두 안전할 것
이오.” 가후의 예측대로 단외는 가후의 집안을 잘 돌보았고 장수는 예를 갖춰 가후를 영접했다.
장수는 가후의 계책에 따라 유표와 화친을 맺었다. 조조가 장수를 정벌하러 나서자 유표가 도왔다. 긴
시간을 허비한 조조는 어느날 퇴각했다.
장수가 추격하려하자 가후가 추격하면 실패한다고 말렸다. 장수는 가후의 말을 듣지 않고 추격했다
가 크게 패했다. 패장이 되어 돌아온 장수에게 가후가 곧바로 추격하라고 권했다.
장수는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추격에 나섰는데 대승을 거뒀다. 처음에는 조조가 퇴각하며 경계할테니
추격을 만류한 것이고 조조가 대승한 이후 방심할테니 추격을 권한 것이다.가후의 이 계책은 삼국시대
의 유명한 전략전술로 전해오고 있다.
관도대전이라 부르는 원소와 조조의 최후결전을 앞두고 원소는 장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가후는
원소의 사신에게 “형제끼리도 서로 받아들일 수 없는데 어찌 천하의 선비들을 받아들이겠느냐"고 전하
라며 거절했다.
원소를 두려워하는 장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고 가후에게 묻자 조조에 의탁하자고 건의한다.
조조에게는 자신이 아들과 조카를 죽인 철천지원수이고 원소는 강대하고 조조는 약하니 조조한데 붙
는게 말이 않된다고 장수는 생각했다.
그럼에도 장수는 가후의 말을 믿고 조조에게 귀순했다.조조는 과거를 일체 묻지 않고 장수와 가후를
예의를 갖추어 환대했다.
원소가 관도에서 조조를 포위했을 때 군량이 바닥나 초조해 하던 조조가 가후에게 계책을 물었다.
가후가 말했다.“공께서는 현명하고 용맹하며 사람을 다루고 싸움에 임해서 시기를 결정하는 데에서
원소보다 낫습니다. 반년이 지나도록 평정하지 못한 것은 단지 공이 완벽을 기하기 때문입니다.
언제 싸울지 만 결정하면 순식간에 평정할 수 있습니다”조조는 곧 군대를 이끌고 원소를 공격해 가후
의 말대로 대승했다.
가후는 조조가 손권을 공격하려 하자 말렸다. 조조는 기어코 출병해 적벽대전에서 대패했다. 조조가
위남에서 한수와 마초와 싸울때 가후는 이간책을 내놓아 힘들이지 않고 이들을 무찔렀다.
조조의 아들 조비와 조식이 후계자 다툼을 할때 조조는 가후에게 의견을 물었다.아무말도 하지않는
가후에게 조조는 재차 물었다.“저는 원본초(원소)와 유경승(유표) 부자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돌려 말했다.
조조는 이말에 후계자는 반드시 장남이 되어야지 차남이 되면 말썽이 많고 혼란스럽다는 것을 깨닫고
장자인 조비로 후계자를 결정했다.장수나 조조는 가후의 계책을 따르지 않았을 때 실패했고 가후의
계책을 따랐을 때는 반드시 이겼다.
가후는 조조의 오랜 신하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시기를 사지않도록 늘 스스로를 경계했다.
사사로운 교분을 맺지 않았고 자식들도 권문세족과 혼인시켜 세를 키우고 영화를 누리려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천하에 지혜와 경영을 논하는 자는 가후에게로 왔다고 진수는 '삼국지'에 기록했다.
이런사람을 보신주의에 물든 처세의 달인이라고 저평가하는 것은 불사이군과 촉의 정통성을 바탕으로
글을 쓴 나관중의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만일 가후가 처음부터 조조를 주군으로 삼았
더라면 눈치않보고 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을 지도 모른다. 가후는 21세기 관점에서 보아도 뛰어난
책사임에 틀림없다.
<중국역대 인물사전, 두산백과,나채훈저 삼국지의 책사들, 김정룡 다가치포럼연구위원장의 삼국지
재해석등 참고>
George Harrison은 Beatles의 리드 기타리스트였다. Beatles의 Paul McCartney와 John Lennon의 그늘에 가려 조명을 덜
받았다.Beatles가 해산되고서야 George Harrison은 빛을 발했다.
Give Me Love (Give Me Peace On Earth), My Sweet Lord, Got My Mind Set On You가 잇따라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
라 자신만의 진가를 알렸다.
My Sweet Lord는 솔로 데뷔 후인 1970년 11월 발표한 1집 앨범 속에 들어있다.
첫댓글
책사 가후에 대해
공부를 다시 해 봐야 겠습니다
제갈량이나 봉추 순욱 서서
이 분들에 관해서는
저도 심도 깊게 연구 했습니다만
가후에 관해서는 아직도이니
그간 읽은 삼국지가 허무합니다.
절로 부끄럼을 느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삼국지연의에는 가후가 대단한 인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작가 맘대로 쓰는 것이니
그럴 수 밖에요...
삼국지가 너무나 유명해 모두 아는 분 말고
조명을 덜받은 사람을 찾아보다 가후를 재 평가하게
된 것입니다.
성의있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중2때인가
책이라곤 순정소설 밖에 안 읽었던 차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삼국지를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는
명을 받고
참고로
삼국지가 ㅡ고구려 ㆍ신라ㆍ백제
시대에 일어난 역사책인 줄 알았습죠
한데
깨알만한 글씨의 삼국지를 읽다가
느낀 것은 등장 인물이 너무 많아
짧은 나의 머리로는 이해가 어려워
읽었던 내용 다시 돌아가다
책 장을 못 넘겼던
흥미를 못 느꼈던 책 중 하나였지요
마치
성경의 레위기처럼요 ㆍ
이 후
쉽고 빠르게 읽으려고
이 곳으로 귀농해서
설민석 삼국지를 읽어 본 게
전부인 저로써
대단하다 느껴집니다ㆍ
기회가 된다면
최후의 책사 ㅡ가후ㅡ에 대해
알아가고 싶네요
도울 김용옥이 열강했던 인물인 것도
같고 ᆢ
오마나...웬 이런 장문의 댓글을 주셨나요?
아마도 중딩때는 다 그랬을 겁니다.
삼국지가 천하를 놓고 영웅들간의 한판승부를 다룬
책이지만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수면제와 같은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화장실 휴지로 않보낸 것만 해도 책사랑이 대단하신 겁니다.
재미있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슬하여님 글 보고 늘 미소를 머금는 한사람입니다.
저는 어려서 삼국지를 읽어 가후라는 성함만 기억납니다.
알고보니 그는 동탁. 이각을 거쳐 조조 휘하가 되었군요. 난세에 그렇게 주군을 비꿔가며 처신하기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조조가 위공. 위왕을 거쳐 위황제에 이른 성공적인 생애였음을 감안컨데 가후의 공로를 미루어 짐작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삼국지를 다시 정독해야겠습니다.
힘들여 좋은 글을 올려주신 비온뒤님께 감사드립니다.
곡즉전 선배님 말씀대로 예나 지금이나 어느판이든 텃세가
심한데 이를 극복하고 두각을 나타내는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닐텐데...
가후는 그런면 하나만 봐도 대단한 인물인 것 같습니다.
변변치 않은 글 읽어주시고 값진 코멘트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건필하세요...
소생 삼국지에 관해 그 누구와
대면대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4대작가ㅡ일본길전영치 ㅡ판본 20회
덕후콘서트 까지 마스터하고ㅡ매일마스터하는 중국프로 10권까지 마스터한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표현은 존중합니다 ㅡ
그러나 그것은
일견일 뿐입니다
언제 만나 토론해야죠ㅡ
복 많이 받으세요~
대단하십니다.삼국지에 대해 식견이 많이 부족합니다.
가후에 대한 견해는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소견일 뿐입니다.
찐빵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삼국지연의는 역사적 사실과 픽션이 혼합된 소설입니다. 거기에 나온 인물에 대한
평가는 보는 사람에 따라 100인 100색일 겁니다. 그냥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도지
토론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틀즈에 대해서도 견해를 달리 합니다
소생은 팝송방ㅡ올드팝방을 창립멤버입니다
비틀즈는 팝에 50프로를 차지합니다
죤레논은 상징적인 인물이고ㅡ실세는 폴메카트니고
죠지 헤리슨 ㅡ링고스타는
그냥 메인멤버에
불과합니다
좌우지간 반갑습니다ㅡ 건강하세요
비틀즈에 대해서는 내 견해를 피력한게 없는데요...
해체된뒤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조지 해리슨이 솔로로
주목을 받았다는 것 외에는 멤버에 대해 분석하거나
팀내 역학구조에대해 말한 게 없습니다.
저 몇줄로는 곡명과 가수이름 정도 적으면 더이상 다른 것 쓸 여유가 없네요...
해박한 지식으로 앞으로 좋은 가르침을 주십시요.... .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비온뒤 죄송합니다 ㅡ건강하세요
모임에서 만나면
한 🍸 잔 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찐빵
한잔은 제가 사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