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필자는 안녕하지 못 했습니다.
역시 생동차에겐 고난의 2기입니다.
1차와 2차의 그 어딘가의 균형...
하지만 지난 한주는 폭풍같더군요...
생각이 많아지는 날들이었습니다.
다 필자가 수험생의 물이 덜 든 탓입니다.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한 주 마무리,
바로 들어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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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반 실강 수강자
GS2기 손승주 / 문일 / 이해선 / 송명진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거짓말 탐지기
필자는 기상시간을 1시간 앞당겼음.
공부시간확보를 위해?
그럴리가 없다.
바로 메이플 20주년 이벤트가 시작했기 때문임.
(진짜 미친놈인가 싶다.)
6월 7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 참여를 위해
아침 달리기 루틴도 잠시 접어두었음.
사람 몸이 참 신기한게, 운동을 쉬니 오히려 피곤한 느낌.
생동차 생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2차공부를 하면 1차가 걱정되고
1차공부를 하면 시간을 버리는 느낌임.
공부를 해도 안한것 같은 이 인지부조화 상태.
쌓여가는건 암기가 아닌, 피로 뿐인가싶음.
피곤함과 도착한 토요일 첫수업, 행정쟁송.
행쟁은 답안지 쓰기가 참 어려운것 같음.
논점 파악이나 일반론 서술은 둘째치고
단체로 이름짓기 병에 걸린게 틀림없음.
학설마다 이름이 다 미묘하게 달라서
긍정설인지 예외적긍정설인지 뭔지,
필자는 어느순간부터는 포기했음.
'우당탕탕 학설'마냥 이름을 내 마음대로 쓰는 중.
(새로운 학설이 등장하는 순간)
무튼 모의고사를 써가는 중에,
판례가 도저히 생각이 안남.
여기서 필자를 괴롭히는 궁금증이 하나있음.
'채점하는 교수님들은 판례를 다 알까?'
싶은것임. 판례가 쏟아지는데, 교수님들이 다 알까 싶어서
있을법한 일을 그럴듯하게 쓰면 어떨까? 싶은 것.
(찾아보면 있을 수도 있지않을까?)
판례가 어렴풋이 기억나길래,
방구석 재판관 출신인 필자는 판례를 막 지어서 썼음.
"운전면허 취소가 어떻고~~~~"
이런식으로 '반박시 니말 맞음' 기분으로 씀.
거짓말을 할때 팁이 하나 있는데,
아주 상세하게 해야 한다는 것.
정말 그런 일이 있던 것처럼
세부적인 사실관계까지지어내야
상대방이 '엥?그런가?' 싶어지는 것.
지어내기 시작하니 답안지가 술술 써짐.
사실 지난주에도 그렇게 써냈었음.
설레는 마음으로 첨삭받은 답안지 수령함.
필자는 첨삭받은 답안지보고 좀 감동함.
첨삭이 내 답안 길이보다 긴 것 같음.
아, 지어낸 판례에는 전체괄호 되어있고
"???"
물음표 세개 찍어 놓으셨더라.
정말 놀라운건,
지난 모의고사 등수가 거의 중반대에 위치함.
(필자의 최고등수 갱신)
아무래도 실제 2차시험에서도
기억안나면 그대로 소설쓸거같긴한데,
그때 결과는 꼭 알려드리겠음.
노력은 날 배신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노력을 배신하겠다.
# 신림동의 괴식가
신림 실강을 들으시는 학우님들은
어떻게 식사하시는지 궁금함.
신림에 맛집 찾기가 참 어려움.
아무래도 합격수기 맨 상단에
수험기간 가장 많이 간 음식점을 꼭 적어야한다고
법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음.
그런게 진짜 합격자들의 꿀팁인데 아쉬움.
특히, 필자같은 주말강 풀수업을 수강하는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림에서 해결해야하는데
혼자 마땅히 먹을만한 곳 찾기가 힘듦.
이번주는 노동경제학을 같이 수강하는 '망나뇽' 학우의
(3월2주차 일기에 출연)
강력추천으로 "정원쌈밥보리밥"에 가봤음.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데, 입구부터 맛집의 향기가 남.
사람이 많아서 좀 대기하다 앉았음.
필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보쌈정식 주문함.
여기서 문제.
저기 뚝배기에 담겨있는게 뭐라고 생각함?
필자는 '비지찌개' or '청국장'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음.
'와 오랜만에 보는 비지찌개네?' 생각했음.
필자는 바로 밥 한공기를 저기다 말아버림.
'아뿔싸'
필자가 밥 한공기를 저기다 넣은 순간,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함.
흔히 생각하는 국에 '풍덩'이 아니라
젤리에 밥을 올린것처럼 '철썩'하는 느낌이었음.
그렇다.
그것은 "강된장"이었던 것이다.
다시말하지만 여긴 노부부께서 운영하심.
필자도 처음 가봤지만, 분위기가
대부분 손님이 알아서 해결하는 형태임.
음식나오면 가져가고 다먹고 빈 쟁반 갖다드리는 방식.
식당 내부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주위 테이블이 가득 차 있었음.
필자가 강된장에 밥을 통째로 넣으니
옆테이블에서 힐긋거리는게 느껴짐.
(강된장에 밥을 비벼먹는 괴인 등장.)
뭔가 옆테이블이 계속쳐다보는게 쪽팔려서
원래 그렇게 먹는 사람인 것처럼
꾸역꾸역 다 해치웠다.
특히 필자는 노부부께 음식을 많이 남겨서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았음.
다 먹고 노경들으러 학원돌아와서
속아파 죽을 뻔했다.
허나, 상당한 맛집임은 분명함.
조만간 재방문 예정.
# 펜팔친구
사실 합격을 위해서는 전 과목 잘할 필요가 없음.
2차 또한 '평균' 60을 맞추면 되니까.
다 잘하면 좋겠지만,
'전략과목'으로 앞서 나갈수도 있을 것임.
필자는 그나마 노경을 가장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했음.
잘하지는 못해도 잘하고 싶은 과목임.
유일하게 모의고사를 꼭 내고 있는 과목이기도 함.
문제는 필자는 수학을 못하는 것.
노경을 잘하고 싶었던 마음만 앞서서
필자는 이번 노경 모의고사를 위해
식을 그냥 모양대로 외우고 감.
이유는 모르지만 그래프는 책이랑 똑같이 그리고,
풀지는 못 하지만 정답이 나오는 식만 아는 느낌.
내가 그린 그래프를 내가 설명하지 못하는 형국임.
문제는 이번주 모의고사가 책에 나온대로 안나옴.
약간 책을 변형해서 나옴.
모의고사 시간내내 끙끙거리면서 어떻게든 1번을 품.
그렇게 다음문제보고 멘탈이 나감.
뭔가 대입해서 푸는 문제였는데,
고등학교때 마지막으로 본 '루트'가 나와있음.
결국 이런식으로 답안지 써서 냈음.
사실 낼까 말까 끝까지 고민하다가,
문제 1번쓴게 아까워서 냈음.
필자가 초등학교 저학년시절,
군인아저씨께 보내는 편지라고
학교에서 이름모를 군인아저씨께 편지쓰던 적이 있었음.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군인아저씨 나라지켜줘서 감사해요. 저는 00이랑 과자먹고~"
이런식으로 굉장한 기만자처럼 써서 보냈던 것 같음.
요즘은 모의고사를 통해 펜팔친구가 생긴 기분임.
대부분 첨삭은 필자에게 "글씨체'는' 예쁘시네요" 식임.
생각보다 매주 뭐라고 답장올지 되게 기대하게 됨.
여러분도 정 안써지면 노래가사라도 써보시라.
첨삭자께서 2절가사 채워주실 수도 있음.
(혹시 문제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첨부함)
계속되는 모의고사에 얻어맞고
선택의 시기가 왔다는 걸 체감하는 중.
남은 기간은
1차에 매진해야 할 것 같음.
(동차반으로의 이동도 고려 중)
유예분들은 동차시절을 어떻게 버티셨을까
새삼 존경스러워 지는 부분.
일단 노경은 필자의 '전략과목'이므로
아직 안보여준셈 치겠음.
(비밀무기)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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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는 보지 않는 걸 권함.
#보통날 (개인 일기에서 발췌)
(문체 바뀜, 주의.)
저는 연필을 좋아합니다.
서걱거리는 느낌이 좋아서요.
요 카페에 쓰는 수험일기가 보는 사람이 많아져서,
종종 개인적인 글들은 연필로 일기에 적습니다.
1월 5주차, 수험일기를 처음 쓸때,
매 주를 적어두고
나중에 누군가 제 수험기간에 대해 묻는다면,
그리 녹록치 않았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 썼습니다.
매 순간 공부만 매진한 것처럼
제 열정을 연기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사실 무엇이든 이루고나면,
지난 세월들이 미화되기 쉽지 않습니까?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하면 다 돼"라고 기만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진짜 힘들기는 한데 언젠가 분명히 닿아"
라고 말해주는 편이 더 낫더라고요.
(그것도 일단 붙고나서 일이지만...)
저는 가능한 유쾌함을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친구들과 어딘가로 향하다가 길을 잃어도
"지구는 둥그니까 완전히 틀린건 아닐지도?"
하고 웃어넘기는 쪽이었습니다.
무튼 서론이 왜이리 기냐?
개인적으로 지난 한 주는
우울이 자주 개입했던 한주였습니다.
이번주 뉴스는 죄다 슬픈일들 뿐이더군요.
'우울증 갤러리 사건' 이나,
'아스트로 문빈 사망' 같은 것들이 그랬습니다.
관련도 없는 사람이면서 왜 난리냐 하실수 있지만,
저는 비극에 약한사람인지라...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의 전이는 원치않아서
대부분 이런 글은 덜어내려했으나,
제 스스로 굉장한 자기기만인것 같아
개인적인 기록이지만 일기를 일부 옮겨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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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20(목)
「요즘은 세상이 나를 두고 간다.
보통의 날들이라 무너지는 기분이다.
인생은 남들처럼 행복해야하기 때문에 괴로워지는 것임을 안다.
나는 평생 '보이는 것'에 태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게 내일을 살게 하는 힘인 것도 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규정하면서,
종종 존재의 거짓말을 보탠다.
그게 내일을 살아내게 한다.
행복하려고 했던 선택들은
행복을 어렵게 만들었다.
남을 위해 울어줄 여유가 있는 어른이되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무늬만 어른이다.
삶은 관성이 강하다.
내일의 태양은 없다는 걸 안다.
오늘 뜬 태양이 내일도 뜨겠지.
삶은 이벤트가 아니니까,
내일도 지루하게 계속되겠지.
마침표가 언제 찍힐지 모르지만
그땐 꼭 나한테 수고했다고 말해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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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적고 나니 이게 무슨말인가 싶지만,
이번주는 그랬습니다. 감정의 배설이랄까...
수험생의 일상이 다채롭기는 힘들지만,
가능한 하루하루를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독서실이든 스카든
매번 걷는 길은 같아도
매일은 분명히 다르니까요.
다음주는 다시 웃으면서 오겠습니다!
학우님들도 충만한 한 주되세요! :)
오랜만이네요!
1차에게 너무 박한 2기에요...ㅠㅠ
처음에 가볍게 웃으면서 봤는데...
한주 고생많으셨어요!!!
일기쓰는습관은 참 좋은거같아옄ㅋㅋㅋ저는 맨날 3일쓰고 안씀....2차준비하면 진짜 우당탕탕 서브버전으로 써야겠어욬ㅋㅋㅋㅋ 일단 눈앞의.1차부터 같이 합격해요 ㅎㅎ(개인적으로 노경문제로 저는 노경에 대한 확신을 얻어서 ㅎㅎ 선택과목은 무조건 노경으로 가야겟어요 ㅎㅎ)
허...노경마스터가 되셔서 저 좀 구해주세요
@아잉어려웡 올해합격하셔서...내년에 구해드릴일이 없기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력ㅋㅋㅋㅋㅋ 배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력 이 자슥...
글을 너무 잘 쓰세요. 유쾌한 글들이 왜 이렇게 가슴에 와 닿아서 위로가 되고, 글이 기다려질까 했는데 아잉어려웡님의 마음이 부드럽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따뜻해서인 거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합격하셔서 수험일기 후속으로 수습일기, 1년차 일기 등 쭉쭉 써주세요!!
이런이런 수습일기라니 벌써 설레네요
진짜 글 자체를 너무 잘 쓰세요..!! 흡입력 있고 소재도 항상 새롭고!! 다음에 교보문고 입구에서 만나시면 책 제목은 우당탕탕으로 하시는걸로~~~
ㅋㅋㅋㅋㅋ닉네임은 아잉어려웡...?
1주에 두번 연재해주세요 작가님 :) 정말 순식간에 모든 일기 다 읽었습니닼ㅋㅋㅋㅋ 너무 유쾌하시고 힐링되는 글이네요.
헉 그랬다간 제 모의고사 답안지보다 수험일기가 더 많을지도...?? ㅋㅋㅋㅋㅋ
채점하던 분도 빵터지실듯.. 수험일기로 책내셔도 되겠습니다 ㅎㅎ
지속연재를 위한 계속되는 수험생활
아 ㅋㅋㅋ 이분 필력을 보니 인터넷 꽤나 하시는 분이다
선생님.. 왜 노무사 수험판에서 재능낭비하고 계십니까...
저는 사이버망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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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였나..맞지요?? 닉 바꾸셨군요!
접수완료입니다 조만간 방문해볼게영
삭제된 댓글 입니다.
후 제가 맛집을 찾으면 언제든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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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글 너무 잘쓰시는데.. ㅎ 노무사 되시고서 전문 작가 되주세요.ㅎㅎㅎ
노무사가 된 후에 작가를 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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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생동차시죠? 후후후
@토토리토리 이거랑 저한테 욕하신 댓글도 냅두시디.. 전 슬퍼서 눈가가 촉촉해졌는걸요
필력이 너무 좋으셔서 2차 글도 잘쓰실 것 같아요! 판례 지어내는 건 상상도 못해봤는데 진짜..... 남다른 분이시네요 존경까지 할 뻔 했습니다 화이팅!!
양치기소년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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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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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