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는 아이-3
나는 전직이 자동차 기술자이어 말주변이 없어 모두가 경험적 관찰적 수필이 되는데 심중의 의사를 종이에 끼적끼적 표기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필력은 모자라지만 노력을 쏟아부어 커버해보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작가들이야 척척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적은 글이어 스토리가 비단결마냥 매끄럽겠지만 나는 운전 중 가끔 생각나는 것들을 추수후의 빈 논에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이삭을 주워 소쿠리에 모으듯 발로 쓴 글이니 군더더기가 되어 스무드 하지 못한 점을 독자들에게 양해구한다.
견식이 조금 가미되다보니 읽어주는 독자의 거부감 따문인지 반에 그치는데 졸필로 하락이니 다른 홈페이지도 기웃거리게 된다.
우리 집은 기계 우물로 되어 있는데 땅 밑의 수면(water table)은 지표에서 6m 밖에 안 되지만 암반속에서 오래 묵은 많은 물을 구하기 위해 직경 17cm의 쇠파이프를 420피트(128m)암반 속으로 집어넣어 깊은 샘을 만든 후 1인치 굵기의 PVC호스(160파운드의 압력에 견딤)끝을 내려 보내어 그 바닥에 녹이 안 생기는 2마력의 방수용 압력 50파운드(타이어압력은 35파운드)의 잠수 모터펌프(submersible pump), 전깃줄, 석유화학제품의 호스, 질기면서도 꼬이지 않는 땋은 로프등 4가지를 깊이 넣어서 깊은 바닥에서 고압으로 지하수를 밀어 오리게 된다.
사용하는 로프를 왜 처녀들의 머리를 땋은 것처럼 생긴 것을 사용하느냐 하면 꼬아 만든 보통의 로프는 수직으로 물체를 매달면 장력을 받아 풀리는 방향 쪽으로 매단 물체가 빙글빙글 돌기 때문이다.
하루는 펌프가 고장 나서 내가 아들과 같이 연모를 만들어 기술자를 부르지 않고 길기도 한 물이담긴 3백킬로그램은 거뜬히 됨직한 무거운 호스를 뽑아낸 후 모터를 바꿔서 수리하는 회사가 달라는 공임(工賃)천불을 세이브(save)한 적도 있다.
모터는 샘 바닥으로부터 사람 한길높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으니 이리저리 흔들리는 바람에 전깃줄이 굵은 파이프 벽에 닿아 닳아서 끊어진 고장이었는데 기왕 수리하는 김에 모터도 13년 사용했으니 새것으로 바꿨다.
미국에는 수돗물에 불소를 아예 넣어서 공급을 하기 때문에 충치의 예방은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불소가 뇌기능에 장애를 준다는 반론이 재기되어 찬반이 엇갈리는 상태에 있는데 우리 집의 불소 공급은 오직 치약에 의존한다.
연구로 덕을 보는 일은 뒷마당구석에 땅을 파고 30년이나 견딘다는 큰 두꺼운 고무판을 그 바닥에 깔아 인공연못을 만들어 놨는데 6만 리터의 물이 저장되어 있으며 가끔은 두루미와 오리들이 쉬어가고 봄이면 밀 농장에서 파란 밀 싹을 뜯어 먹던 기러기들이 밀 대궁이 억세어질 즈음이면 뒷마당의 보드라운 잔디를 먹으려고 비행기 활주로에 내리듯 내려앉으면 나에겐 귀
한 손님이 되는데 수컷은 소리의 톤이 낮지만 암컷은 여자마냥 고운 고음을 낸다.
원천에서 급류로 흐르는 실개천의 맑은 물은 땅속에서 솟아나니 사철 마르는 법이 없고 소곤소곤 귓속말로 속삭이며 흐르는데 약 150m 떨어진 이곳에서 PVC 파이프를 통하여 얼지 않은 한 하루에 8만여 리터의 물이 24시간 동안 무동력, 무공해, 무소음 으로 흘러들어와 고일만큼 고이고 남는 것은 키우는 불미나리 사이를(맹물만 먹어도 잘 자란다)통과 흘러 넘쳐 나가는데 절약할 필요는 없으니 밸브를 잠글 필요는 없으며 물이 들어오는 개천과 우리 집 사이에는 높은 언덕이 있지만 사이폰(siphon)파이프를 이용하니 물은 이 언덕을 넘어서 계속 흘러든다.
이 원리는 파이프의 높은 쪽의 끝을 물속에 담가 놓고 반대쪽에서 빨면 물이 계속적으로 흐르는데 너무나 크고 길기 때문에 입으로 빨아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니 반대 방법을 사용, 집 쪽에서 물 펌프로 파이프에 물을 가득 채운 후 펌프를 떼어버리면 물은 계속 집 쪽으로 쉬지 않고 공급되는데 아무리 날이 가물지라도 동네에서도 유일하게 우리 집만이 맑고 찬 물이 풍성하게 저장된 후 남아돌아 그냥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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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가 멀리 날때는 공기의 저항을 줄이고 부력을 얻기위하여 .V.자 대형을 취하지만 로컬을 날때 는 다른데 '기럭기럭'소리는 같다.
기러기가 일정한간격을 유지하기위해서는 꼬리가 없으니 부리를 이리저리 움직여서 간격을 조정하는것을 가까이서 목격했다.
쇠기러기(미국명 Canada geese)는 새끼를 키울적에는 서로가 딸어져서 제각기 행동을 하지만 새끼들이 성장을 한 후에는 모듬살이를 한다.
첫댓글 저는 청공님글이 좋습니다.
청공님이 물건을 직접 만드시고 고치고
쓰신 글 신기합니다.
어디서도 볼 수없는 특별하고 생생한글이라서
청공님 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