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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달 후...!
정작가는 대본을 들고 스페셜 시네마 본관을 걸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들고 대표실로 올라갔다.
정작가는 이대표에게 대본 한 권을 주었다.
"각본 작업은 다 끝난거야?"
"네. 빨리 여주인공 오디션 준비해주세요."
"어디서 할까?"
"그냥 여기서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기자들 출입은 엄격히 통제 시켜주세요."
"그거야 당연하지. 그런데 남주는? 스텝들은 다 정했어?"
"그거야 박감독님이 다 알아서 하시겠죠."
정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대본을 돌리려 이대표의 방에서 나갔다.
이대표는 완성된 대본을 읽어보았다.
그가 다리를 책상에 올리고 봤는데 얼핏 제목이 보였다.
제목은 '꼬마, 하늘을 날다!'였다.
그리고 구석에 자리잡은 '감독 : 박준후, 각본 : 박준후, 정유경'이 있었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몇 달은 죽자고 고생해야 할 것이다.
★
정작가는 선주와 만났다.
둘은 항상 같이 만나는 커피숍이 있었다.
그곳에서 만났는데 정작가는 먼저 선주에게 대본을 건내주었다.
하지만 선주는 제목도 보지 않고 가방에 넣었다.
선주의 얼굴은 무척 수척해보였다.
"오디션에 떨어져서 얼굴 색이 안 좋은거야?"
"당연한거 아니겠어?"
"괜찮아. 촬영은 언제 해? 주인공은 누구야?"
"촬영은 주인공 정해져야 하지. 아! 그리고 여주인공은..."
정작가가 여주인공은 오디션으로 뽑는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선주에게 전화가 왔다.
1달 간 수많은 영화 오디션을 보았는데 그 수많은 영화 중 하나의 합격 발표가 난 모양이다.
선주는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마치 기계음처럼 소리가 났는데 "불합격입니다."라고 소리가 났다.
선주는 또다시 낙담하며 가방을 들고는 정작가에게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갔다.
선주는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준후는 이제 각본 작업이 모두 끝났으므로 장소 헌팅을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선주는 정작가가 준 여러 영화들의 오디션 시간표를 보고는 그나마 안심했다.
이번 주에는 단 한 개의 오디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날 보는 오디션이지만 만날 듣는 불합격 통지는 너무나도 싫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오디션이 잡힌 영화의 제목은 '꼬마, 하늘을 날다!'였다.
하지만 선주는 그것이 준후의 영화인 줄은 모르고 있었다...!
★
준후는 서울 어느 지역에서 장소 헌팅을 하고 있었다.
조감독을 맡은 사람과 말이다.
조감독은 준후와 지난 작품을 같이하고 이번이 두 번째로 하는 작업이다.
이름은 '김지환'이다.
준후보다 키 크고 준후보다 옷 잘입고 준후보다 스타일리쉬했다.
모르는 사람은 조감독을 감독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준후와 조감독, 그리고 몇몇 스텝들은 몇몇 야외씬을 이곳에서 촬영하기로 확정지었다.
그리고는 분식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조감독이 준후에게 2시에 남주인공 미팅이 있다고 말했다.
"누군데?"
"유인성이요. 이대표님께서 적극 추천했다던데..."
"박CP는 허락했어?"
"박성호CP님이요? 요즘 모습도 안 보이던데.. 해외 촬영 때문에 관광청하고 입씨름하고 있는 걸로 알고있는데."
"해..해외촬영? 박CP한테 전화해서 해외 촬영은 필요 없다고 해."
"네."
"지금이 1시 10분이니까 지금 일어나야겠네."
준후와 조감독 그리고 몇몇 스텝들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몇몇 스텝들은 영화사로 돌아갔고, 준후와 조감독은 미팅을 하러 갔다.
이번에는 음식점이 아닌 유인성의 집으로 간 것이다.
준후는 투덜투덜 거렸다. 왜 우리가 그 놈(유인성)의 집으로 가야하냐고 말이다.
어느덧 유인성의 대궐같은 집으로 도착했다.
조감독은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준후와 조감독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는 유인성과 유인성의 매니저가 함께 있었다.
"안녕하세요."
유인성이 고개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는 준후와 악수를 했다.
준후는 자리에 앉아 유인성과 대화를 했다.
바로 각본에 대해서 말이다.
"왜 이 영화가 하고 싶으세요?"
"너무 좋아서요. 대본을 읽어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어디가 어떻게요?"
"박감독님 예전 작품이랑 많이 틀리던데요. 많이 하시던 판타지멜로하고는 급이 다르네요."
"이 작품도 다른 시각으로 보면 판타지멜로인데...?"
"판타지죠. 근데 성공담이잖아요. 아주 유쾌하고 좋아요."
"만약 흥행에 실패했을테는 어떻게 할건가요?"
"실패해도 좋아요. 박감독님하고 작업하는게 행운 아니겠어요?"
유인성의 친절한 태도에 준후는 감동했다.
그동안 태클 걸던 하서인과 몇몇 싸가지없는 배우들 덕에 화가 오를대로 오른 준후는
유인성을 보고 화가 조금 가라앉았다.
준후는 유인성에게 무슨 역을 하고 싶은지 직접적으로 물어보았다.
"유인성씨. 무슨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
"말 안 해도 아실텐데.. 당연히 '지훈'역이지요."
"그 역이 마음에 들었나요...?"
"가장 큰 이유는 남주라서지요. 하지만 차가운 지훈이가 IQ가 170된 라임이를 만나면서 변하는게 가장 좋더라고요."
"우리 잘해봅시다."
준후가 유인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음 날 아침, 유인성의 싸인이 있는 계약서는 스페셜 시네마로 보내졌고 드디어 계약이 체결되었다.
그리고 신문기사로 '천재 감독인 박준후 감독과 훈남 유인성 함께 하늘로 오르다!'라는 기사가 여러 곳에 유포되었다.
준후는 신문을 읽으면서 흐뭇하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준후는 세트를 점검하러 세트장으로 갔다.
★
선주는 집에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엇다.
오늘은 드디어 '꼬마, 하늘을 날다!'의 여주인공 오디션이 있는 날이다.
선주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충 옷을 입었다.
그런데 여전히 이 영화가 준후의 영화라는 것을 모르는 선주였다.
오디션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선주는 준비를 끝내고 아직도 2시간의 여유가 있자 쇼파에 앉아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이틀 째 준후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 문득 생각이 났다.
선주는 준후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신호가 4~5번 울리자 준후가 전화를 받았다.
"아..안녕하세요."
"웬일이에요?"
"영화 준비는 잘 돼가요? 각본 나왔다던데.."
"..........."
"아! 제가 전화한 건.. 그냥.. 이틀동안 안 들어오는 것 같아서.."
"당연히 각본이 나왔으니까 열심히 촬영준비해야죠."
"네."
"요즘 오디션 본다면서요."
"네."
선주가 울먹거리며 말했다.
준후는 전화기를 바싹 대보니 선주가 울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울어요?"
"아..아니에요. 좀 있다가 오디션 하나 있어서 갔다올게요. 그럼.."
선주가 전화를 끊었다.
눈물이 한 방울도 떨어지기 전에 선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디션장으로 출발했다.
★
오디션장이 스페셜 시네마 강당에서 열려야 할 것이 갑자기 영화 세트장으로 바뀌었다.
선주도 그 통보를 받고 영화 세트장으로 직행했다.
영화 세트장은 스페셜 시네마의 10분 떨어진 거리였다.
한편, 그 세트장에는 정작가와 이대표 그리고 박성호가 있었다.
"왜 갑자기 장소가 바뀐거에요?"
"그럴 일이 생겼어. 기자들이 본관 앞에서 난리치고 있어."
"............."
정작가가 투덜투덜거리며 '꼬마, 하늘을 날다!' 타이틀을 제대로 올리라고 인부들에게 명령했다.
박성호는 또다시 전화를 받으러 나갔고, 이대표는 자리에 앉아 잠에 빠져들었다.
당초 4시에 시작되려했던 오디션이 갑작스런 장소 변경으로 4시 40분에 시작되었다.
준후는 빨리 오디션장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그 때...! 정작가가 준후를 막으며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옷 갈아입을 시간 없잖아요."
"체육복을 입고 가면 안되죠. 무슨 조감독이에요?"
결국 준후는 정작가가 준 옷을 갈아입고는 오디션장으로 들어갔다.
총 4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원래 지원자는 1000명 가까이 됐지만 거르고 걸러 40명으로 줄인 것이다.
선주의 번호는 3번이었다.
준후와 정작가 그리고 이대표는 1,2번의 연기를 보자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드디어 선주의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정작가가 이선주라고 쓰여져있는 이름을 보자 '선주와 닮았네~'라는 생각을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선주가 들어온 것이다.
선주와 정작가 그리고 준후 모두가 놀랐다.
"서..서..선주야..."
"엄마야!"
선주는 너무나도 깜짝 놀라 고개를 홱 돌렸다.
하지만 이미 오디션은 시작되었다.
과연 선주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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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예고
선주는 오디션을 보았다. 그런데 준후는 계속해서 고민했다.
40명을 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IQ 170이 된 지적장애아
연기에는 선주가 가장 적합한 것이었다. 결국 준후는 선주를
캐스팅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영화가 잘 흘러가게 되는데
해외 판권 담당 CP로 자신의 옛 애인인 혜인이 미국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번 회는 얼떨결에 준후의 영화 오디션에 참가하게된 선주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다음 편에는 드디어 오디션을 보게되는
선주의 모습이 그려지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참고로 중간에
나왔던 남주인공 '유인성'은 선주를 사랑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첫댓글 기다려는데 이제야 오시구.....잘읽었어요...선주 여러곳에 오디션을 봤지만 다 꽝 되었군요....정작가 준 대본 보지도않고 가방에 넣고 말았군요....그런데 그것이 선주가 볼 오디션이 준후 영화일줄 꿈에도 모르고 있군요....남자 주인공을 인성이가 하는군요..그런데 준후가 남주를 좋게 본것 같네요..그자리에서 계약을 하고....드디어 오디션을 보는날....번호가 3번이라니....드디어 들어가는데 정작가는 선주란 이름에 설마 했는데...바로 그 선주 였네요....그 다음 선주 어떻게 되었을까요..준후가 선주를 여주로 .....예고보니 준후가 선주를 여주 케스팅 하네요....그리고 인성이와 선주가 러브가있다고하니...다음편도
이번 편은 제가 머리가 아파서 대충 썼는데 잘 읽으셨다니 너무너무 감사해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ㅎ
승준사랑님도 감사해요~~~!!
ㅎㅎ 잘 보고 있어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