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얘기 전해주셨네요^^
브룩 쉴즈와의 연애사는 다른 분들께서 더 자세하게 언급해 주시리라 믿고..
저는 25년 남짓의 커리어에서 조지의 라이벌은 누구였을까란 새로운 화두랄까. 그 점이 신선한 거 같아서 몇자 적어볼까 해요.
이를테면 조지 마이클은 그 옛날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같이 거의 평생에 걸쳐 자웅을 겨루는 그런 라이벌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고 다만 그 자신이 경쟁상대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해왔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조지는 워낙에 다양한 색깔을 가졌던 카멜레온 같은 이라, 굳이 뭉뚱거리자면 팝가수라 할 수 있겠지만 상당수의 곡은 soul 혹은 acid jazz, blues로 분류되기도 하는 등 압도적으로 무엇이다란 게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거든요.
흔히 블루 아이드 소울이라고들 하는데, 같은 계열이라고 하는 마이클 볼튼이나 폴 영, 심플리 레드(믹 헉널), 스타일리스틱스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분들과 조지는 완연히 다른 가수라 봐야 할 것이고요. 왬 시절 자의반 타의반으로 언급되던 듀란듀란이나 컬쳐클럽은 당시에나 지금이나 걸었던 길이 너무도 달랐죠.
그런 측면에서 우리 조지 팬 역시도 마이클 잭슨을 라이벌로 언급한다는 것이 조금 뭐한 측면이 있지 않나 싶어요. 무언가 비슷한 코드가 있어야 비교를 하는데, 굳이 마이클 잭슨의 라이벌을 꼽아보자면 조지보다는 되려 프린스를 꼽는게 더 적절하지 않나 싶고 조지는 엘튼 존과 로비 윌리엄스의 중간 영역에 있는 가수 정도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조지에 대해 요즘 하는 생각은 어차피 이 분의 길은 아버지도 모를 일이지만.. -_- 엘비스 코스텔로, 혹은 조 카커와 비슷하게 가는 건 어떨까란 생각을 해봤었어요. 목소리는 영 다르지만 근저에는 소울, 재즈가 바탕에 깔려 있고 블루스적인 감성도 일치하죠. 코스텔로와 카커가 이 장르의 줄타기를 신명나게 잘하는 편인데 조지 마이클의 목소리도 이 쪽에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고요. 본인도 나름대로는 좋아하는 것 같고..
실은 이러한 감성이 older, songs from the last century까지는 잘 이어져 왔는데 전설의 싱글 freeek, shoot the dog에 오면서 급선회하고 최근의 december song에서 또 한번 방향을 바꾸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갈지자 행보를 좋아한다면 왜 산타나와의 작업을 거절했을까란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smooth라는 희대의 히트곡 보컬을 맡을 기회를 포기하고.. 본인의 커리어 상으로는 참 여러모로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그 점이 저는 제일 아쉽거든요. 그랬다면 그토록 오랫동안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추문이야 당시는 이미 어느 정도 극복된 상태였다손 치더라도.. 나름 제3의 전성기를 구가할 찬스였는데 본인이 놓쳤다고 봐요.
아무튼 저는 그런 앨범은 나올 일 없다는데 500원을 걸 수 있지만..; 락 비트가 있는 앨범을 한번쯤 내주면 좋겠구요. 더불어서 블루스 앨범도 한장 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지향점은 아까 말씀드린 코스텔로와 조 카커.. ^^
적고 보니 장황한 뻘글이 되었네요. ㅋ
첫댓글 ㅎㅎ 안 그래도 프린스와들 많이 비교를 하긴 하는데요...제 욕심이랄까요? 프린스와 비교되기에는....마이클이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제게는 88년의 그래미 어워드가 아주 충격이었어요. 마이클이 수상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았던 상을 조지가 수상함으로써....그때부터 제 마음속에 두 아티스트에 대한 마음이 대등하게 자리잡았달까요? 그거예요. 추구하는 음악이 다르긴했지만, 장르의 다양성 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갔다는.... 제 생각에는 이렇게 딱 두 사람인 거 같아요. 그래서 억지스럽지만 둘 다를 잡고 있달까요....
네. 지금 돌이켜 봐도 88, 89년 때 잭슨을 제친건 상당한 쇼크였죠. 이후 콜라광고 전쟁에서 묘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고.. 두 가수 모두 90년대 각자 외적 요소 때문에 정점에서 내려왔던 기억. 굉장히 아쉬운 내용입니다. 어쩜 그래서 조지 마이클에게 대한 기대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어쨌든 마이클 잭슨과의 만날 일 없던 인연은 이러한 대결 구도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마돈나에 대한 찬사라던가, 휘트니와의 듀엣 작업은 이뤄졌었던 걸 보면 더욱 그렇죠. 프린스야 조지 마이클이 관심을 안줘서... ㅋ 이를테면 무플이라고 할까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죠.
조지 마이클 데뷔 이후로 영국에서는 그의 인기나 음반 판매량을 능가하는 남자가수는 없었죠~~ 미국이야 워낙 다양한 장르의 가수나 뮤지션들이 많으니 단순비교 하기는 어렵겠지만 미국에서도 Faith 음반 시절 만큼은 마이클 잭슨의 인기를 능가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