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통상 일요일 19시즈음 집에 도착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후딱 밥먹고
수험일기를 일필휘지로 휘갈기는데,
거의 다 썼는데 날아가버렸어요...
필자는 다 쓰고나서 분량조절을 위해
일부 문단을 삭제하거나
가독성을 위해 문단 모양을 조정하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해서 어색 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최근에 유튜버 침착맨이 휴식기를 가지다가
복귀하면서 쓴 글을 봤습니다.
그 글에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쓸쓸하지만 그 속에서 씩씩합시다."
저 글을 보고 한동안 멍했습니다.
여러분도 씩씩한 내일이 찾아가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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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반 실강 수강자
GS2기 손승주 / 문일 / 이해선 / 송명진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선빵필승
필자는 사보법강의를 아직 듣지 않았음.
지난번에 들으려다가 6강까지 듣고 일시정지 해둠.
위기감이 들어야하는데,
그렇지는 않고 어떻게 잘 찍을까 고민 중.
지금 고등학생 시험기간인가 봄.
요즘의 스터디카페는 거의 고등학생 사랑방임.
스터디카페의 수호자인 필자는
고등학생들의 미성년자 버프와 인해전술로 인해
매일 집중에 실패하고 있음.
수험생활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음.
필자는 소음에 무던한편이라서 신경안썼는데.
목요일에 '그 일'이 발생함.
바로 '다리떨기' 빌런이 나타난 것임.
필자는 주로 일체형 책상 자리에 앉음.
그 날도 어김없이 늦은오후부터 고등학생들이 몰려옴.
어쩔수 없이 에어팟을 끼고 다시 사보법을 파보려고 함.
필자 앞자리에 여고생 두분 앉으셨는데,
그 중 한명이 다리를 떠는지 책상이 자꾸 미세하게 흔들림.
와... 이게 신경안쓸래야 안쓸수가 없었음.
자리를 옮기자니 뭔가 내 성역을 침범당한 느낌이란 말임.
그렇다고 여고생 두분께 뭐라고 하면 위협으로 느낄것 같았음.
법을 공부하는 수험생으로서,
이성적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둘 중 하나였음.
가장 두꺼운 노동법 책으로 머리를 후려치던가,
상대방 다리를 부러트리는 것임.
(혹시 제비처럼 박씨를 물어다 줄수도 있으니)
머리를 후려치고 필자가 집행유예를 받으면
시험 응시자격이 박탈되므로 참아보려했음.
그러나 잠들기 전 침대에서 들어버린
시계초침 소리처럼 무시할 수가 없는 상태.
결국 참다 못 한 필자는
'너도 당해봐라'라는 심정으로 똑같이 다리를 떨었음.
책상이 마구 흔들리자 앞에 앉은 여고생이 빤히 쳐다봄.
그러더니 둘이서 핸드폰 만지작하더니 갑자기 같이 나감.
다시 들어오더니 안경쓴 여고생이 나에게,
하리보 곰젤리 한 봉지와 쪽지를 건네는 게 아니겠음?
'소녀 마음에 기스를 내야하는 건가 후후...'
라고 생각하며 쪽지 열어봄.
이때까지 그린라이트인줄 알았음.
쪽지엔 이렇게 쓰여있었음.
「죄송한데 책상이 너무 흔들려요... ㅠㅠ」
'???', 이게 선빵필승인가 싶음.
진심으로 후려쳐야하나 잠깐 고민했으나
2:1은 무리일 것같아서 자리 옮겼음.
요즘은 내 시험보다 고등학교 시험 빨리 끝나길 비는 중.
# 외세의 침략
필자는 술을 잘 하지 못 함.
인생에서 가장 많이 마신 기록이
대학생때 시련의 아픔을 잊고자
대학동기들에게 "나 오늘 죽는다" 하고
맥주 500 두캔을 먹은 기록임.
술마시면 픽 잠드는 주사가 있음.
필자는 이번 달도 예외없이 여행을 떠났음.
지인과 약속이 있어서 서울역 인근으로 갔는데,
지인이 서울역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이라는 호텔을 잡아줌.
가난한 수험생에게 후덜덜한 가격이었음.
화~수, 1박2일 일정이었음.
다만 이날 날씨가
이런 날씨였음.
필자가 찍은 사진만 봐서는
포스트아포칼립스 직전임.
(오후 5시경 사진임...)
밖에 나다니기도 어려운 날씨에,
호텔에서 폼 좀 잡아보고 싶었던 필자는
'오늘 난 성공한 사업가다' 라는 마음으로
난생 처음 '배쓰밤'을 내돈내산 했음.
(욕조에 담그면 거품 퐁퐁 하는 그거)
지인과 약속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간 필자.
아니 근데 숙소에 욕조가 없는 방이었음.
실망한 필자는 룸서비스라도 시켜보자 마음먹음.
그렇게 펼쳐든 메뉴판.
아니 가격이 이게 맞나...?
서울 사람들은 라면이 36,000원임.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노경 선택자인 필자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더니...' 생각함.
한국영화 <봄날은 간다> 에서
이영애가 유지태에게 했던 명대사,
"라면 먹고갈래?" 도 저 가격이면 선 넘는 거임.
진짜 청혼할때 반지대신 사줘야할 듯.
필자는 절대 내돈주고는 못 사먹을 것 같았음.
술도 못 마시는 필자는 이른저녁부터 할게 없었음.
편의시설을 살펴보다가 아래층에 스타벅스 있길래 내려감.
호텔 내부의 스타벅스라 자리가 협소했음.
이미 커피를 머그컵으로 주문해서 받은 필자.
얼굴에 철판깔고 어디든 앉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두리번 거림.
그러다 외국인 2명이서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거임.
이 외국인 남성 두명은 둘 다 석유부자처럼 생겼음.
둘 다 턱수염을 멋지게 길렀음.
(이하 '턱수염1', '턱수염2'라고 한다.)
필자는 영어 무능력자임.
학창시절 별명이 '흥선대원군'이었음. (척화비 건립)
작년 9월, 시험에 처음 진입할때 시작했던 영어 점수도
12월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획득 할 수 있었음.
종종 해외여행을 갈때마다 필자는 상대가 누구든
'내가 고객인데 뭐 어때'라는 심정으로 한국어를 구사하는데,
여기는 대한민국. 필자의 홈그라운드란 말임.
당연하게도 자리에 앉으면서 한국어를 구사함.
필자 : "안녕하세요, 여기 앉아도 될까요?"
(질문과 동시에 착석)
턱수염1,2 : '???'
턱수염 1,2는 갑자기 옆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필자가 신기했는지,
영어로 뭐라뭐라 이야기했음.
언어는 달라도 소통이 불가능 하지는 않으니까.
턱수염 1,2는 미팅있어서 1주일정도 온거라고함.
(대화내용 기반으로 한 '추정'임, '간주' 아님.)
필자가 방에 들어가서 쉬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턱수염 1이 말함.
"그런데 너 무슨 일해?"
여기서 문제,
혹시 '백수'가 영어로 뭐라하는 지 아는가?
필자는 진짜 몰랐음.
결국 필자는 신비주의로 나가고자 함.
슬픈눈을 하고서 먼 산을 보면서 이야기함.
"아임...솔져..."
(곧 예비군도 가야함)
인사노무에서 글로벌 인적자원이 중요하다는걸
이날 체감함. 생각나는게 군인 뿐이었음.
턱수염 1,2의 경탄한 눈빛을 여러분도 봤어야했음.
무슨 국정원 요원인줄 아는 것 같았음.
미안해 턱수염1,2.
그래도 나 군대갔다 왔으니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잖아.
# 비밀번호 486
상남자인 필자는 비밀댓글을 잘 쓰지 않음.
다행히 필자의 수험일기 댓글들은 대부분 공개댓글임.
그래도 종종 비밀 댓글이 달리는데,
필자의 글에는 대부분 두가지 유형임.
여러분들도 비밀댓글 궁금하실 테니 알려드림.
1. 개인정보가 약간 섞인 응원형 댓글.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 필자의 정체를 밝혀 내고자 하는 코난형 댓글.
2번유형은 대부분 이런식임
"오늘 000에서 밥먹고 있던 사람 필자 맞죠??"
"어느 수업에서 어디 앉아있던거 필자 맞죠??"
애석하게도 대부분 틀렸음.
문제는 종종 화장실이나 흡연장에서
실제로 물어보는 학우들이 있음.
필자는 오랫동안 고심하며 카페닉네임을 지었기 때문에
코난빙의한 학우분이 실제로 오셔서
"아잉어려웡 맞죠?"
하는 경우는 잘 없음.
다만 근처에서 의심스런 눈초리로 보고계심.
그 시선을 다 느끼는데 모른척함.
나중에 슬그머니 옆으로 오셔서
"저...혹시 노무사 카페에..."하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연기력이 그새 늘어버린 필자는 대부분의 경우를
"네?? 카페요??" 하면서 위기모면함.
최근에도 비밀댓글로 필자의 정체를 묻던 분이 몇분 계셨음.
다행히 들키지 않았으나, 앞으로 우리만의 암호를 만들겠음.
지금까지 아닌척 했으나,
진짜로 현실에서 초면에 저 대사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학우분이라면
필자의 정체를 밝히고 커피 한잔 사드리겠음.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저 대사를 치고 서로 기겁하는
광경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듯.
(전 모르는 일입니다.)
내일부터 5월이 시작하는데,
기필코 5월은 꽉꽉 채워살아야겠다고 다짐함.
일단 메이플 일일퀘스트만 하고 공부하겠음.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진짜 제 수험생활의 낙... 아니 저렇게 귀여운 고양이가 있으시다녀 ㅠㅠㅠㅠ 다 가지셨네요 너무 부럽습니당 ㅋㅋㅋㅋㅋㅋ
이제 애기들 셤기간도 지났으니 이번주부터는 더더 잘 몰입되실거에요 파이팅팅!!
승주샘 수업 잘 듣고 계시죠...? 목소리 출연 해주셔야하는데
슈렉 고양이 같다 ㅋㅋㅋㅋ 역시 고양이는 귀여워...
이만한 힐링이 없쥬
ㅋㅋㅋㅋ진짜필자님 최고ㅜㅜ오늘도 너무 잼나게 읽었습니다
헤헹 담주에 또 뵙겠습니당
ㅋㅋㅋㅋㅋㅋㅋ 냐옹~ 화이팅~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5.01 09:08
헐 완전 귀엽다 털을 몸 부분만 민건가여
@아잉어려웡 아녀 민거 아니에요! 걍 얼굴이 동그랗..?
@뚜띠 앜ㅋㅋㅋㅋ귀여움2배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쩐지 저보다 고오급 음식 먹는 듯
진짜 일기 첨보는데 ㅋㅋㅋㅋㅋ 핵인싸이실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이로그 올려줘요;;;
브이로그 찍으면 거의 먹방수준으로 먹는 것만 나올듯
왔다 내 글루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나이 등-장!
삭제된 댓글 입니다.
리부트2섭입니당 제 아잉눈은 마네킹함에 넣어둔... 부진정 아잉유저
@두룹두룹 갓생은 못살아도 메생은 살기때문애 언제든 오시면 도와드립니당
이번주도화이팅하세요
매주보고갑니다.저도 1차가까워질수록 여유가 없어지네요 ㅠㅠ
존버만이 살길…
삭제된 댓글 입니다.
탄탄멘은 그럼 혼자 다 드신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중간에
이하 ~ 라한다 ,
척화비건립에서 빵터졌네얔ㅋㅋㅋㅋㅋㅋㅋㅋ
노경선택자로서 고물가는 참을수 없죸ㅋㅋㅋㅋㅋ
호텔 라면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때까지 열심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