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에 취임
'선당후사가 아닌 선민후사 하고
민주당이 나라 망치는 것 막아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 일성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용산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 우려에 대해서는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각자 국민을 위해
할일 하는 기관'이라며 '수직적이니 수평적이니 하는 얘기가 나올 것이 아니라 각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한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한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은 즉시 출당 등 강력 조치하겠다'며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106일 앞둔 이날 국민의힘 사령탑으로 한 위원장이 정식 임명됐다.
한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오직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하겠지만,
내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산당후사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저는 '선당후사'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선민후사 해야 한다.
국민의힘보다 국민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우며 '운동권 세대교체론'을 부각시겼다.
한 위원장은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걸 막아야 한다'며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년간 '386'(30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위미로 운동권 통칭)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섰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당정 관계와 관련해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고, 이런 식의 사극에나 나올 법한 궁중 암투는 지금 이 관계에서
끼어들 자리가 없다'면서 '우리(국민의힘)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는거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쌍특검법'(대장동 50억클럽 특검.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은 총선용 악법이라는
입장을 충분히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어떻게 당에서 대응할 것인지 충분히 보고받고 같이 논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찬성률 96.5%로 한 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1973년생인 한 위원장은 '789'(70.80.90년대생) 비대위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한 위원장은 취임 수락연설 직후 자신보다 두 살 어린 김형동 의원을 비사실장으로 임명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최대 15명인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뒤 오는 29일 정식 출범활 전망이다. 박민지 .정우진 기자
한 '대표 재판 받는 야, 왜 압도 못하나' 쇄신 드라이브 예고
'윤동권 대체할 실력.자세 깆춰야'
공천 조건' 불체포 특권 포기' 제시
이탈당.김특검법 등 난제 기다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 일성으로 '운동권 정치 청산'을 고리로 더불어민주당에 공세를 가했다.
한 위원장은 '상대 당대표가 일주일에 세 번, 네 번씩 중대범죄로 형사재판을 잗는 초현실적인 민주당인데
왜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함께 냉정하게 반성하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높은 지지율과 정치권에 빚진 게 업다는 점 등 두 개의 무기다.
이에 따라 한 위원장이 민주당에 대해서는 공격을 강화하고, 국민의힘 내부에는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실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하라는 강력한 시대정신은 그들을 비판하는 것만으로 실현할 수 없다'며
'우리가 그들을 대체할 실력과 자세를 갖춘 사람들이아고 동료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때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운동권 특권 세력'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의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운동권'이라는 단어를 7번 사용하면서 야당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였다.
반면 한 위원장은 '국민'은 23차례, '동료시민'이란 표현은 11차례 각각 언급했다.
정치권에서 관용어로 쓰이는 '선당후사' 대신 '선민후사'를 강조하면며 낮은 자세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전제조건으로 꺼냈다.
한 위원장은 또 '정부.여당인 우리 정책은 곧 실천이지만 야당인 민주당의 정책은 실천이 보장되지 않는 약속일 뿐'이라며
'그 차이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발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 정책을 강조하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끌 것을 예고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앞서 지난 21일 법무부 장관 이임사에서도 '서민과 약자 편에 서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훈민정흠 패턴의 어두운 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지난해 5월 법무부 장관 취임식 때 착용했던 것이다.
수락연설은 약 15분간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의 말이 끝날 때마다 장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취임식장 배경 현수막에는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한 위원장이 지난 19일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고 말한 것을
차용한 것이다.
다만 29일 한동훈 비대위 출범 전부터 두 가지 난제가 한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당장 27일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을 예고했고, 28일 민주당 주도로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을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고 경청하겠다'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특정한 분을 전제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공천도 한 위원장이 풀어야 할 난제다.
그동안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둬온 젊은 한 위원장이 대중적 인기를 얻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총선 공천 국면에서 벌어질 내분을 수습하는 데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한 위원장이 야권의 거센 압박을 헤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소신을 해나가려면
결국 상당한 수준의 정치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선.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