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은 제법 상당한 기간이다. 지나고 보면 잠깐 같아도 고생하는 동안에는 하루가 여삼추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지 않던가. 삼년도 제법 긴 세월이다. 옛날에는 부모상도 삼년만에 상복을 벗었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자식은 죄인이 되었다. 산소가에 움막을 치고 기거하면서 머리도 깎지 않고 목욕도 하지 않는 완전 원시인으로서 3년을 보냈던 것이다. 부모가 차례로 3년마다 돌아가시면 6년을 그렇게 세월을 보내야 했으니 요즘 같으면 부모를 살해한 천하에 몹쓸 존속살해범과 같은 형량이었던 것이다.
글래드 월은 '일만 시간의 법칙'에서 십년간 열심히 노력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고 하였다.
의과대학도 6년이고 전문의까지 따려면 적어도 십년은 공부해야 된다.
'십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란 말이 있다. 말짱 도로묵이란 말이다. 도룩묵은 마산이나 남해안에서는 잘 잡히지 않는 고기다.
명태처럼 찬물을 좋아해서 저 북쪽 동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도루묵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임진왜란때 선조임금이 피난을 가는 길에 '묵'이라는 생선을 먹어 보고는 맛이 좋아서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했는 데, 전쟁이 끝나고 궁궐로 돌아와서 예전에 먹었던 생선 맛이 생각나서 다시 찾아 먹어보니 옛날 맛이 아니었다. 하두 맛이 없어서 "도로 묵이라고 해라!"고 한데서 이름이 '도루묵'이 된 것이다.
‘도로 아미타불’이라는 말도 말짱 도루묵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평생을 두고 아미타불(아미타는 서방 정토의 국락세계에 있다는 부처 이름임) 또는 나무아미타불, 즉 염불을 외웠지만 아무 소용없게 되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도로’는 먼저와 다름없이 즉 원래대로 되었다는 뜻이다. 한자어 ‘도로(徒勞)’를 써서 헛수고라는 뜻으로 보는 설도 있다.
오늘 신문기사에 의하면, 연세대가 허위 서류로 대학원에 부정 입학한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조모씨의 입학 취소를 검토중이라고 한다. 연세대는 조모씨의 대학원 입학서류 등을 무단 폐기한 교직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조씨의 입학 취소 등을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조모씨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최 대표가 허위로 발급해준 인턴 확인서를 고려대와 연세대 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모두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대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30)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입학전형 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 첫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2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부산대는 학내·외 인사로 공정위를 구성했고, 이날 첫 회의에서 조민씨의 입시비리 의혹 조사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부산대는 공정위가 조민씨의 부정입학 관련 조치 계획을 제출하면 법리 검토를 거쳐 처리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위원회가 직접 조사에 나설지, 전담팀을 구성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부산대는 조민씨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온 뒤에야 입학 취소 여부를 심의할 수 있다는 태도를 고수했지만, 지난달 8일 교육부가 조치 계획을 보고하라고 하자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22일 부산대는 대학 내 위원회를 구성해 사실관계를 조사한 후 조속히 결과를 내겠다고 교육부에 보고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법원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재판에서 조민씨의 입시비리 부분 등을 유죄로 판단하면서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바 있다.
당시 재판에서 법원은 조민씨가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 등에 제출한 이른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판단했다. ①단국대 의과학연구서 인턴 및 체험활동확인서 ②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 및 체험활동확인서 ③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및 확인서 ④호텔 실습수료증 및 인턴 확인서 ⑤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인턴 및 인턴 확인서 ⑥동양대 총장 표창장 ⑦동양대 보조연구원 연구활동 확인서가 모두 위조됐거나 허위로 쓰인 내용이라는 것이다.
조민씨는 지난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의료법 제5조에 따르면 의사면허 취득 자격은 의대‧의전원 졸업자기 때문에 입학이 취소되면 졸업도 무효가 돼 의사면허는 박탈된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있다.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게 된다는 말이다. 이게 자연의 법칙이다.
한 때는 힘으로 또는 권력으로 또는 사기나 편법으로 물꼬를 터서 물길을 돌릴 수는 있어도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람들이 오염된 폐수를 바다로 버리지만 바다는 다 수용해서 다시 정화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십년 공부 도로 아미타불이 될런지 아니면 그대로 꺾꽂이 하듯이 새로운 뿌리를 내려서 살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