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T 소닉붐 2019-2020 프리뷰
시즌이 다가온 것이 조금씩 실감이 되고 있네요.
농알못이지만, 언젠간 시즌 전에 이런 글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조심스런 프리뷰 글을 올려봅니다.
평어체로 쓰여진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2018-2019 시즌 순위
27승 27패 / 정규리그 6위 / 6강 플레이오프 2:3 탈락
* 시즌 스텟 기록
평균 득점 86.7 (3위) / 평균 3점 성공 10개 (평균 29.6개 시도, 1위) / 3점슛 성공률 33.7 / 평균 리바운드 35.7 (8위) / 평균 어시스트 16.6개 (7위) / 평균 스틸 7.4개 (5위) / 평균 실점 88.8 (1위)
* 주요 선수 평균 기록
마커스 랜드리 21.9 득점 / 3점슛 성공률 35.7 % / 8.3 리바운드 / 2.8 어시스트
저스틴 덴트몬 17.5 득점 / 3점슛 성공률 40.9 % / 2.1 리바운드 / 3.8 어시스트
양홍석 13 득점 / 3점슛 성공률 31 % / 6.7 리바운드 (2.5 공격 리바운드) / 1.5 어시스트
허 훈 11.3 득점 / 3점슛 성공률 35.9 % / 2.3 리바운드 / 4.1 어시스트 / 1.1 스틸
김영환 8.7 득점 / 3점슛 성공률 33.3% / 4.1 리바운드 / 2.4 어시스트
김민욱 8.6 득점 / 2점슛 성공률 63.3% / 3점슛 성공률 35.3 / 4.1 리바운드
김현민 5.1 득점 / 4.3 리바운드
김윤태 4.8 득점 / 1.6 리바운드 / 2.6 어시스트
조상열 4.5 득점 / 3점슛 성공률 34%
최성모 4.2 득점 / 2.3 리바운드 / 1.3 어시스트
한희원 3.4 득점 / 3점슛 성공률 28.2%
박준영 3.6 득점 / 2.6 리바운드 / 1.6 어시스트
* Re:bound KT 2018-2019
2018-2019 시즌 KT는 말 그대로 재도약의 시즌이었습니다. 거듭된 부상과 외국인 용병 지명 실패, 리빌딩 부제, 선수단 트레이드등 어수선하고 온갖 안좋은 기록들은 죄다 갱신한 조동현 감독 하의 2016-2017 / 2017-2018 시즌. 새롭게 부임한 서동철 감독은 기존의 무색 무취했던 KT에게 WKBL 국민은행 시절 선보였던 양궁 농구 색깔을 입히는데 성공하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10개 팀 중 가장 압도적인 3점슛 시도, 성공 개수를 자랑하며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였습니다. 승부처에 경험이 부족한 국내선수들을 이끌 베테랑 외국인 선수 마커스 랜드리는 높이의 아쉬움을 특유의 타짜 기질로 극복하였습니다. 또한, 본격적인 2년차에 접어들었던 양홍석과 허훈 KT의 신인 듀오 역시 신인 시절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양홍석은 득점과 리바운드 면에서 지난 시즌 보다 1.6배 나은 성적을 기록하며 랜드리와 함께 양궁 농구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베테랑 김영환과 김민욱, 김현민 국내 빅맨들, 조상열, 김윤태등의 식스맨들 역시 자신의 몫을 다하며 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명과 암이 공존하는 시즌이기도 하였습니다. 타 팀과 달리 센터 포지션의 확실한 주전이 없었기에 높이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균리바운드 보다 5개 더 많은 수치를 상대에게 내주었고 (평균 리바운드 허용 40.5개), 골밑 더블팀 작전이 잦다 보니 위크 사이드에 빈틈이 많았습니다. (시즌 팀 평균 실점 1위, 88.8점) 시즌 상대전적 전패를 당한 현대모비스에게는 함지훈 – 라건아가 하이로우를 밥먹듯이 당했으며, 6강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메이스 – 김종규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단행한 트레이드(박지훈 <-> 한희원 & 김윤태)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김윤태는 부상으로 박살난 KT의 가드진에서 고군분투하였으나, 트레이드의 중심이자 슈터로서 기대했던 한희원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과감히 1순위로 선발한 박준영은 프로의 높은 벽만 실감하고, 역대 최초로 신인왕 자격인 최소 경기수 달성에 미달하는 상황까지 나왔습니다.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이전에 연승으로 순풍이 불고 있던 찰나였기에 아쉬움은 짙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간 쌓여온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젊은 주전들이 자리잡으며 성적과 리빌딩 두 가지 토끼를 어느정도 잡는데 성공한 시즌이었습니다.
* 2019-2020 Line Up!
주전 예상 라인업 : 허훈 – 양홍석 – 김영환 – 김민욱 – 바이런 멀랜스
주요 식스맨 라인업 : 김윤태, 최성모, 정진욱, 이상민 – 김종범, 조상열 – 한희원, 박준영 – 김현민, 이정제 – 윌리 쏜튼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새롭게 나아갈 KT의 새 시즌 관건은 ‘높이’ 입니다. 국민은행 시절때도 변연하라는 역대급 슈터를 보유하고도 번번히 챔피언 결정전에서 높이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서동철 감독은 신장 제한이 풀리자마자 랜드리를 과감히 포기하고 213cm의 센터 바이런 멀랜스를 영입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 베테랑 데이빗 로건의 활용으로 재미를 본 것을 연상시키는 베테랑 윌리 쏜튼도 합류하였습니다. 내외곽이 가능하면서도 높이로 버텨줄 수 있다는 점은 그간 KT가 고전하던 부분을 채워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다혈질이라는 면과 연습경기에서 물음표가 계속된다는 점은 불안한 부분입니다. 멀린스가 골밑에서 무게감을 잡아준다면, 하이&로우 포스트에서 시작되는 수월한 공격 작업과 수비에서 체력 저하를 유발하는 잦은 더블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대부분의 포지션 라인업이 지난 시즌과 비슷한 가운데, 2번 라인업에 김우람이 시즌 아웃급 부상으로 빠져 버리며 슈터 활용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김종범이 상무에서 제대해서 합류하며 뎁스는 깊어졌지만, 아직 확실한 주전 2번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희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상무 입대가 코앞에 다가온 만큼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한희원이 2번 자리에서 슈터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면 kt는 포인트 가드를 제외하고 전 라인업에서 신장의 우위를 점할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가능합니다. 용병 1인 출전 제도이기에, 국내 백업진 들의 분발도 요구됩니다. 가드진의 김윤태와 최성모, 슈터, 포워드 라인업의 김종범, 조상열, 박준영, 빅맨진의 김현민, 이정제. 특급 스타들은 아니지만 쏠쏠한 활약을 할 선수들로 벤치가 구성되어있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 계속된 부상으로 고생했던 KT이기에 긴 시즌을 버티기 위해선 이 선수들이 투입될 때 마다 자신의 몫을 해내야 합니다.
지나친 3점 의존도를 어떻게 개선하느냐 관건입니다. 지난 시즌엔 경기당 약 30개의 3점슛을 던지며 극단적인 3점 의존 농구를 펼쳤습니다. 그 말은 즉슨 외곽이 막히면 이도저도 안되는 경기도 잦았다는 의미입니다. 허훈을 제외하면 과감히 외곽에서 돌파를 감행할 슬래셔가 보이지 않기에 개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트레이드 이전 박지훈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지만, 돌파 옵션이 사라지니 외곽이 안터지는 날 상대의 지역방어에 고전하던 모습은 KT의 불안요소 입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과 달리 높이에서 아쉬움을 체울 용병 카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할지가 서동철의 양궁 농구 시즌2의 향배를 가를 주요한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내외곽의 밸런스와 리바운드 사수가 KT의 시즌 성적을 판 가름 낼겁니다.
* 신인드래프트 누구를 뽑아야 될까?
1라운드의 마감 시기에, 신인드래프트가 돌아옵니다. 12%라는 적지 않은 확률을 갖고 있는 KT이기에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시즌 중의 유일한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프로에서 적응 측면에는 의문부호가 붙긴 하지만, 이번 신인드래프트의 센터 자원들은 풍족한 편입니다. 올해가 지나면 근 2년 동안은 센터 자원의 풀이 좁기 때문에, 가능한 순위 내에서 센터를 선발하는 쪽이 낫지 않을까 한 생각입니다.
* 박정현 (고려대)
평균 14득점 / 2점슛 성공률 56.1% (74/132) / 3점슛 성공률 30% (3/10) / 리바운드 6개
가장 탐나는 자원은 단연 1순위 후보인 고려대 박정현입니다. 가드 뺨치는 우월한 슛터치를 지니고 있고, 204cm라는 장신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골밑에서부터 미드레인지 게임, 3점슛 까지 다양한 공격 옵션이 가능한 빅맨입니다. 골밑에서 소극적이란 평가도 있었지만 주장 완장을 찬 4학년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그간의 평가를 조금씩 뒤집고 있습니다. KT에는 리바운드 참여가 적극적인 양홍석, 김현민등의 포워드/센터 자원이 있기에 박정현과 손발을 맞추기 용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경원 (연세대 )
평균 13득점 / 10 리바운드 / 자유투 성공률 53.1% / 블록 2개
* 김진영 (고려대)
평균 7득점 / 3점슛 성공률 29.7%
박정현을 놓친다면 차선책으론 연세대 센터 김경원, 얼리를 선언한 고려대 슈팅가드 김진영이 눈에 들어옵니다. 김경원은 신장 대비 긴 윙스펜과 빠른 발로 넓은 활동 범위를 자랑합니다. 공격에서는 박정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선수입니다. 다만, 슛이 약하다 보니 프로레벨에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진영은 단순 스탯 수치보다 승부처에서 과감한 타짜 기질을 보이는 슈팅가드입니다. 올해는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과감한 슛팅 능력과 슬래셔 능력을 갖췄습니다. 둘 다 각각 KT의 골밑, 돌파 옵션에 대한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찬호 (경희대)
14득점 / 7 리바운드 / 1.3 블록 / 1.6 어시스트
로터리 내로 들어가는데 실패한다면 경희대 센터 박찬호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센터 4인방 중 신장은 작은 편에 속하나, 스크린에서의 적극성과 픽앤롤 게임에서 영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센터입니다. 신장 대비 스피드가 느린 편이 아니라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입니다. 픽이 조금더 밀릴 경우 과감히 고졸 얼리 센터인 김형빈을 고민해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장을 활용한 골밑 플레이는 아쉽지만, 좋은 슛터치를 지니고 있기에 웨이트 트레이닝과 관리를 받을 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 Let’s beyond!
참 프로 농구 보기 싫었던 2016-2018 이었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모습을 선보인 지난 시즌부터 저 멀리 보낸 기대감이 다시 찾아온 것 같습니다. 역동적이고 끈질겼던 이전의 KT의 모습을 꾸준히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허훈 ㅡ 김종범 ㅡ 양홍석 ㅡ 김민욱 라인업으로는 별로일까요?
한희원이 폼이 올라오면 허훈 - 한희원 - 양홍석이 가장 이상적이라고는 생각합니당.
@킹콩마스터 솔직히 한희원선수 대학때 포텐은 인정하지만 터질수 있을까요?? 늦게 터진선수는 없다고 봐요ㅠ
단신가드용병이 거의 없어져서 허훈이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거라 봄...오프시즌이나 국대 경험도 많이 도움될듯...
3점을 쏘는팀인데 슛터가없는팀이었는데
캐치앤샷을 할수있는김종범이왔으니 저번시즌보다는 좀나을거같긴해요
개막전이 sk라 팀전력테스트하기엔 최적이겠네요
소총은 많은데 대포가 없어요...
오늘 용병닷컴 듣는데 KT의 두 용병에 대한 평이 상당히 안좋더군요..
프리뷰 잘봤습니다
나산플라망스때부터 이제 20년 넘은 팬이네요ㅎㅎ
언제쯤 우승이란 걸 볼 지 모르겠지만 올해도 한번 속아볼랍니다ㅎㅎ
이제 애들이 커서 같이 보러다녀요. 서울sk, 삼성, 고양 정도 가구요. 작년엔 부산직관도 갔었죠ㅎㅎ
다행히 애들도 좋아해서 올해서 10번은 가려고 합니다. 응원해봅시다ㅎㅎ
저도 나산 시절에 열성팬이었어요. 지금도 그립네요. 아도니스 조던-김상식-김현국-이민형-브라이언 브루소
전 02-03 코리아텐더 시절부터 쭉 지켜봤네요 ㅎㅎ 추억의 정락영 - 황진원 - 변청운 - 이버츠 - 페리 라인업
저는 박찬호 뽑는것보다 무조건 이윤수가 낫다고 봅니다. 박찬호는 솔직히 박-김-이 3명보다 한단계 떨어지는 급이 된지 오래라고 봐요.
박정현 다음으로는 이윤수가 더 낫지 않나요?
@맥컬럼 김경원 이윤수가 비슷하다 보고 박찬호는 확실히 그보다 더 아래라고 봐요.
그리고 작년부터 느꼈던건데 이윤수 김경원 박정현이 각자 매치업되었을 때 그 중에 제일 나은건 이윤수였습니다.
@Dirk Nowitzki[Deutschland]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박정현 - 김경원 - 이윤수, 박찬호 인데 이, 박 중에 그나마 하이포스트까지 나와서 뭘 할 수 있는건 박이라고 봅니다. 이윤수가 대학무대에서 골밑 장악력이 높긴하지만 미드레인지 게임이 안되서 프로 오면 가뜩이나 높아진 용병 앞에수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킹콩마스터 그렇다고 보기에는 박찬호 본인이 정작 저 중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부분이 너무 없죠 거기에 이윤수도 4학년 들어서 미드레인지를 점차 장착해 나가는 모습도 보였고요(3점도 아직 성공률은 부족하지만 던질 수 있다는건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찬호는 지금으로서는 골밑 장악력도 의문부호고 말씀하신 미드레인지도 의문부호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프로 스카우터들 가운데서 4순위는 커녕 훨씬 후순위로도 밀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니라고 봐요.
드랩은 언제인가요??
이번달 28일은 순위 추첨일이고
11월 4일이 신인 드래프트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조동현 감독 시절 KT는 아쉬운 패배의 연속이었고 그로인해 발생한 선수들의 자신감 하락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서동철 감독이 선수단 긴장을 완화하고 랜드리가 승부처에서 팀을 지켜주니 지난 시즌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계가 보였다고 해서 잘된 부분을 너무 쉽게 바꾼게 아닌가 싶습니다. 높이와 강한 수비로 팀의 색깔을 바꾸면서 외곽의 강점도 살리려는 방향 같은데, 시즌 초반에는 부침을 좀 겪지 않을까 싶네요.
메인 외국선수로 영입한 바이런 멀린스에 대한 평가가 안 좋은게 불안하네요. 최악의 상황이지만, 멀린스가 적응을 못 해 퇴출이라도 당한다 하면 시즌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허훈에 기대가큽니다. 부상만없다면 무조건 해당포지션 TOP3 안에 들어가는 활약을 해줄거라고 보이네요
팀에 명확한 색깔이 있는 팀을 좋아하는데 KT 올해도 기대가 됩니다
멀린스 걱정 많던데 어떤가요?
까봐야알것같습니다
멀린스가 잘 해줘야 kt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나가실 때마다 글 써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