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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은 말그대로 '김희선 시대'였다.
특히 우리나라 연예계 사상 전후무후한 인기를 누리며, 96~99년 무려 3년동안 김희선 주연의 8작품이 시청률 35~55%를 기록, 최연소 연기대상 수상, 유행, 패션리더, 신드롬 등을 일으켰다.
또 한 우리나라 배우 최초로 추석 명절때 2년 연속으로 '김희선쇼'가 방영되는 전후무후한 일이 일어났고, 이 쇼 역시 30%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1999년 MBC '안녕, 내 사랑'(35%) 이후 00년대의 김희선 작품선택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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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가을 동화 (2000)
-<안녕, 내 사랑>의 성공으로 여전히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누리던 김희선은 <프로포즈> <웨딩드레스>를 함께했던 윤석호PD가 야심차게 준비한 <가을 동화>의 은서역을 제안했지만, 당시 드라마 보단 영화에 욕심있던 김희선은 이를 거절하였다.
-김희선의 거절 때문에 후발주자로 투입된 송혜교는 <순풍 산부인과> 의 코믹스러운 '오혜교' 이미지를 완벽하게 떨쳐버리고 <가을동화> 를 통해 톱스타로 승승장구, <가을동화> 는 40%가 넘는 시청률로 이른바 '가을동화 신드롬' 까지 일으키며 2000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다.
→ 그에 비해 <가을동화> 를 차버리고 영화 <비천무> 를 선택했던 김희선의 운명은 그야말로 쪽박을 찼다. 전국관객 200만명을 모으며 흥행면에서는 어느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연기력, 작품성 면에서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고 관객과 평단의 혹평 속에 쓸쓸한 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희선이 만약 <가을동화> 를 선택해 브라운관에 컴백했다면 과연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세상 끝까지> <안녕, 내사랑> 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비극적 멜로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지 않았을런지. <비천무> 에서 한 일이라고는 얼굴마담 밖엔 없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 SBS 수호 천사 (2001)
-<미스터 큐> <토마토>로 김희선과 찰떡궁합을 보였던 이희명 작가는 기획부터 애초 김희선을 주연으로 놓고 쓴 그야말로 김희선을 위한 드라마였던 <수호 천사>를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 영화 <와니와 준하>로 연기 호평을 받은 김희선은 이를 거절한다.
-공교롭게도 <가을동화> 에 이어 또 다시 송혜교에게 넘어가 40%가 넘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 이 가혹한 운명의 장난이여!
▶ SBS 명랑소녀 성공기 (2002)
-이희명 작가는 김희선을 브라운관에 복귀시키려 또 다시 여주인공 자리를 김희선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하지만 김희선은 코믹한 여주인공 설정이 유치하고 본인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이를 거절한다.
-당시 뉴 논스톱으로 인기를 끌던 장나라는 후발주자로 캐스팅되며 이 드라마는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2002년을 '장나라의 해'로 만드는데 발돋움 한다.
▶ KBS 겨울 연가 (2002)
-윤석호PD는 또 다시 김희선에게 여주인공 자리를 제일 먼저 건네지만, 영화 흥행 참패의 충격이 컷던 김희선은 '죄송하다'며 이를 거절한다.
-후발주자로 최지우가 캐스팅 되며,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뒤흔들어놓으며 최고의 한류드라마로 거듭난다
→ 만약 김희선이 2002년 작품선택만 잘했다면, 한-중-일을 넘나들며 거대한 스타파워를 자랑, 90년대 '김희선 시대'재기를 노려볼만 했을지도. 누굴 탓하랴. 그녀의 안목을 탓할 수 밖에.
(참고로 김희선은 2002년 이 두 드라마 뿐만 아니라 인정옥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 받고 있는 <네 멋대로 해라> 를 거절하는 '도도함' 을 보여줬다.)
▶ SBS 올인 (2003)
-당시 김희선은 <올인>의 여주인공 역시 1순위로 제안을 받지만,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촬영으로 이를 거절한다.
-김희선의 대타로는 <가을동화><수호천사> 에 이어 다시 한번 송혜교가 투입 되면서 질긴 악연의 끈을 이어갔고 이로써 송혜교는 '히트 메이커' 소리를 듣는 최정상의 톱스타로 우뚝 서게 됐다.
→ 잇따른 흥행실패로 자존심에 생채기를 입은 김희선은 2003년 <올인> 을 차버린 대신에 영원한 콤비 이희명의 차기작 <요조숙녀> 에 출연하지만 20% 도 못넘는 처참한 시청률로 브라운관 복귀에도 실패해 처참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반면에 <올인> 의 송혜교는 2003년 SBS 최우수 연기상, 이병헌은 2003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해 드라마 <올인> 의 인기를 반증했으니 이 어찌 가혹하지 않다고 할 수 있으랴.
▶ MBC 불새 (2004)
-김희선은 불새의 여주인공 러브콜을 받지만 이를 거절한다.
▶ SBS 파리의 연인 (2004)
-캐스팅 0순위이던 김희선은 파리의 연인 역시 거절한다.
-퇴짜놓은 작품이 성공해도 후회하지 않는다던 김희선은 당시 이 드라마가 60%에 가까운 시청률를 기록하며 연말에 김정은이 대상을 수상하는 장면을 보며 썩 좋지만은 않았을지도.
▶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
-<요조 숙녀> 흥행 참패 이후, 김희선은 다시 드라마 차기작을 선택하는데, 이때 <미안하다 사랑한다> <슬픈연가> 여주인공 1순위로 둘다 비슷한 시기에 제안을 받았지만, 김희선은 결국 <슬픈연가>를 택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여주인공 자리는 임수정에게 돌아가며 미사 대박, 슬픈연가 흥행참패로 두 사람의 희비는 엇갈리게 된다.
▶ SBS 마이 걸 (2005)
-<쾌걸 춘향>으로 스타작가 대열에 오른 홍자매 작가는, 주유린 역은 김희선 밖에 없다며 김희선에게 계속되는 러브콜을 보내지만, 김희선은 '너무 극이 코믹적이다'라며 퇴짜를 놓는다.
-대타로 들어간 이다해는 그간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완벽한 '주유린' 으로 거듭나며 최전성기를 구가하기도.
▶ SBS 사랑과 야망 (2006)
-<목욕탕집 남자들> 이후, 김수현 작가는 다시는 김희선과는 작품을 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영화 <와니와 준하>로 김희선을 다시 보게 된 김수현 작가는 김희선에게 <사랑과 야망> 러브콜을 보내 당시 방송가에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김희선은 김작가님 작품에 누가 될거 같다며 비슷한 시기의 <스마일 어게인>을 택한다.
▶ 영화 '황진이' (2007)
-충무로의 최고의 기대작이였던 영화 <황진이>에 끊임없는 캐스팅을 받지만, 결국 드라마 <헤어화>에 출연하기로 한 김희선은 출연을 고사한다.
<가을동화><수호천사><올인> 에 이르기까지 김희선 대타로 끈질긴 인연을 보여주고 있는 송혜교가 여주인공에 캐스팅 된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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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과 송혜교의 질긴인연 ㄷㄷㄷ
이거 보면서 느낀게 김희선의 작품선택이 안습이지만...
한편으로는....
저 대단한 작품들의 여주인공 역할이 모두 김희선에게 처음 갔었다는거에서
김희선의 위치를 ㄷㄷㄷ 역시 김희선은 김희선이네~ 캐스팅 0순위 ㄷㄷㄷ
웬만한 작품들은 다 김희선에게 가는구나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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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랑소녀성공기 재밌게 봤는데 김희선이 했으면 좀 안어울리는 감도 있을듯.
장나라가 잘어울렸죠 ㅎ 논스톱이미지와 거의 흡사한
명랑소녀 광팬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장나라가 어울렸던 ㅋㅋㅋㅋㅋㅋㅋㅋ 김희선이 했으면 못살렸을 듯.. 근데 그게 또 장나라가 연기를 하고 난 뒤에 보면 어색하겠지만, 완전 처음의 김희선이 했으면 몰랐을 수도 .. .. .. .. .. 그래도 전 장나라 ㅋㅋㅋ
와우..대단..
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