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열라 길고 재미없습니다...이거 다 못 읽었다고 행여 자신을 책망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이 썼다면 아마 저도 창을 닫았을 걸요.....
그래서 친절하게 줄거리 먼저...
[무료한 일상에서의 땅고와 파티....주체가 누구인가...내가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이기나 한건지에
대한 많은 이들의 의문...그리고 종국엔 너와나 모두 각각의 삶에 주인공이고...그러하니
해밀을 포함한 당신이 참여할 파티는 당신이 주인공이다.
주인공 답게 병풍 노릇은 절대 사절하고..우리 모두 절대 주인공의 포스를 잃지 말자는...]
여기 까지만 읽으셔도 좋습니다...하하하!!
딱 서른.
살사를 알게 되었고.
드디어...파티란 델 참석할 수 있었다.
그전엔 도무지.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보던 멋진 드레스와 수트를 차려 입고
가벼운 음료를 한 손에 든채,
가벼운 미소를 입가에 얹고서 근사한 파티를 즐기는 일이-
내 삶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얼마전 중학교 교사로 지내는 마흔 다섯의 여성 세분과 이야길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미용실에서 머리손질과 메이크업을 몇 만원 받고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언젠가는 그렇게 차리고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파티란 델 한번 참석해 보고 싶은데
전혀 그럴 기회가 없어요-
라는 얘길하며 조금은 서글퍼 하는 모습이 가슴이 남는다.
-춤을 배워 보세요. 아주 많은 기회가 생겨요-
라고 했더니 절대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손을 휘젔는다.
믿지 않을 사람 수두룩 하겠으나,
처음 살사판에서 살아 남기는....참으로 눈물나게 어려운 과정이었다.
그땐 살사가 부산에 막 알려진 시기였는데
어째서 그랬는지 대부분의 살세라가 아주아주 어여쁘고 젊었으며 게다가 다들 타고 났는지
춤들도 너무 잘 춰서...도무지 어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나 같은 사람은
그저 벽의 꽃............아주 꽤 오래 그랬었다.
파티를 한다는 말에 설레는 마음에 단장을 하고 갔으나
멋지게 춤추고 사교를 하는 사람들 속에서..........
왠일인지 스스로가 전염병 환자처럼 여겨져.
스스로 움츠러들고 주눅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하다.
뼈에 사무쳐 아마도 죽는 그날까지 그때의 어설프고 낯설던 감정은 잊혀 지지가 않을 듯 하다.
분명 나는 살사판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무슨 오기였을까.
늘 그 언저리를 맴돌았고.
마침내..처지가 비슷한 루저들을 몇 만날 수 있었다. -그때 함께 예쁜 것들을 시기 질투하며 어울려 다녀준
남들 보기엔 그저 그런 못난이 인형 셋트들 이었지만.........적어도 우리는 무척 행복했었다는 사실-
그렇게 조금씩 이 바닥에 적응해 갔고.
세월이 심하게 흘러....
이제 당당하게...........해밀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파티,
어떻게 즐겨야 할까?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등이 훅 파인 드레스를 입어 볼까.
그때 그 경대앞 옷가게에서 보아둔, 아무도 사가지 않아서 돈만원에 사 들일 수 있는 그 반짝이 드레스를 살까?
치마가 좀 짧았던가???어떻게 레이어드 해볼까..................암벽을 방불케 하는 상체가 도드라지진 않을지....
큰 맘 먹고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받아볼까.
땀이 나면 금방 지워질테지만.
평소완 다른 내 얼굴에 스스로 들인 돈 오만원 보다 열배는 더 행복하지 않을지.
너무 튀지는 않을까?
오버는 아닐까.
춤도 못 추는 주제에....꼴값은 아닐까.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인간은 하루에 수만가지 생각을 하고 그중 97%가 부정적인 거란다.
나부터도 저렇게 수많은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부정적인 요소를 떠올리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선 이건 이래서 안 되겠지..저건 저래서 사람들이 싫어 하지 않을까..하는 마이너스 적 생각들은
우선 아웃 오브 안중 시켜놓는다.
한번이 어렵지 해보면..........그게 얼마나 마음을 편케 하는지.
긍정주의 그건 어디에서건 우리를 행복케한다.분명~
많은 파티를 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
모두들 본인들 놀기에 바빠....정말이지 대단히 드라마틱하게 튀지 않는 이상...
어지간해선 눈길 끌기가 어렵다는 것.
그래서,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은 쉬워졌다.
빈약한 가슴은 빈약한 대로,
굵은 허벅지는 굵은 대로,
삐져나오는 옆구리 타이어는 또 그런대로.
완벽한 인간은 없기에.
거기다 사소한 부족함은 남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누굴 위해,
스스로 들러리가 되어야 하는지.
누군 날때 부터 주인공 이었는지.
지금 멋지게 나비넥타이 매고 근사한 레드 카펫의 배우처럼 뽐내보지 않으면
또 언제..더 멋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있는지.
지금 망설이다....걍 집에 있는 늘 입던 낡은 옷 입고 나서면서.
다음엔 더 근사하게 차려입을 수 있을 거라 말할 수 있을지.
왜,
만날 그날이 그날이어야 하는지.
하늘이 두쪽 나지 않는 한.
근사한 배우가 되어 만인들 앞에서 드레스 자락 날리며 우아하게 레드카펫 입장할 일이 내게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나는 못나고 몸도 안되고 옷도 없고 거기다 유명하지도 않고...그저 그러 하니.
하기엔,
어느날 인가는.
내 자신에게 너무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한 세상 살다가는 거 배우나 나나 똑같지.
그렇다고 그녀들 흉내내며 멋들어지게 메이크업 하고 드레스자락 떨치며 길거릴 걸어다닐 수야 없지 않나.
그래서............
선택했다.
이왕에 가는 파티.
스스로에게 주인공의 직위를 부여하고
그에 맞게 스타일링 해서 자신............레드카펫 위의 배우가 되어 보는 거다.
남들 보다 다소간 튈수도 있고,
어쩌다 손가락질 당할 수도 있지만.
그 손가락의 주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파티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변이 없다면 그날 우리는 파티장 안에 있을 것이다.
남들 노는거..남들 마르고 닳도록 춤신청하고 받는 거 뒷전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다,
역시 아무도 내겐 춤신청을 안 는군..내진 다 까는군....하다....슬그머니 집으로 가선.
에잇...나쁜 파티,
다시는 안 가버릴테다............하기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할거란 말이지.
내가 파티에 안 가도 그들은 계속 파티를 열고 즐길 거란 말이지.
춤신청이 끊이지 않는 그녀는..........까이지 않는 그는 어떤 사람들일지 생각해 본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랬던가.....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댔던가.
곱게 차린..
웃고 있는..
적극적으로 사교하는..
나를 알릴 의사가 눈동자에 그득한..
누가 뭐래도 나는 주인공이라...차라리 빙의된..
난...........이번 해밀에서도 꼭
다홍치마가.......먹기 좋은 떡이 되고 싶다.
첫댓글 ^^" 일단 댓글 먼저.......천천히 조금씩 읽었도 될려나..카렌글은 ..항상 기대 이상이라~
당신이 주인공 맞다..인정..ㅋ 해밀..아마도 난 식전행사때문에 더 기다려지는것 같음 ..부산에 있고 태양이 눈부신 해운대에..즐거운 이들과 함께하는게 좋타 ..즐거운 이들을 보는것도..낯선 사람들과 함께 하는것도 파티의 큰 즐거움..난 그래서 매년 8월을 기다린다.ㅋㅋ 아자..
그닥 길게 느껴지지 않는 글이네요..~~ 웬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대전탱고로 스크랩해가요.. ^^
다~~ 읽었다!!ㅋㅋ... 초반에 왜그렇게 언니가 겁을 줬을까?? ㅋㅋ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싶어요.. 큰파티일수록 외로운것도 있죠!! 언니 글중에 "적극적인 사교,,나를 알릴 의사가 가득한 눈동자에 그득한~~ "이 키워드인거 같네요...
나는 마음은 충분해욤....이제 레이저 빔 까베쎄오 쏘는 특훈을 어디서 받아야할까요
레이나님 글 참좋아요~~~^^* 해밀을 위해서 체력비축해 놓아야지ㅋㅋㅋ
언니는... 춤추게 하고싶어지게...그리고 춤추고 있는 나를 한번더 돌아보게 하는...그런 글을 쓰는 땅게라.^ㅡ^
ㅎㅎ 해밀 기대됩니다 ㅎㅎ 카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