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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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춤과 노래에 비례한다? [19] +
" 저기 혜원아. 주연이 왜 그래? "
" 알고 있잖아. -_- 얘 무거워 죽겠다. 좀 도와줘라. "
" 그, 그렇지만... "
자율적으로 연습하는 우리 카시오페이아 부서와는 사뭇 다른
스파르타 방식의 댄스부 마리오네트. 그런 부서에 있는 주연이는
정말 평소와는 다른 생활때문인지 굉장히 피곤해 보였다.
( 참고로 마리오네트의 뜻은 줄로 이은 인형이라는 뜻이란다. )
" 저기 주연아. 많이 힘들어? "
" 응. ㅠ0ㅠ 엄청 힘들어. "
" 그렇구나. 그래도 참아! 혹시 알아.
춤추면서 공연할 때 어떤 멋진 남정네가 보고 한눈에 반할지. "
" 그렇겠지. 란이야? "
" 당연하지! 그러니까 힘을 갖고 열심히 연습해! "
" 응. ㅠ_-정말 고마워. 란이야. "
그렇게 또 별 내용없는 말을 나누는 우리였고
얼마 안 있으면 축제의 시작이였기 때문인지
우리반 교실은 이곳 저곳이 비어있었다.
당연히 나와 혜원이 자리도 비어있었다. -_-ⓥ
특히나 오늘은 연습과 더불어서 공연할 무대도 직접 찾아가보는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교실에 남아있지 않는 우리였다.
" 으아~ 이른 아침부터 모두모두 모여있네요! "
" 그러게나. 너희도 일찍 왔네. "
혜원이가 기분이 좋은 듯 높은 고음으로 인사하자
동아리실 안에 계시던 서윤오빠도 우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 음, 아마도 오늘 보게 될 무대 때문에 이렇게 일찍 온 것 같은데...
무대는 아마도 2교시 쯤에 보러가게 될 것 같아.
그러니까 교실로 가서 수업을 듣던 여기서 연습을 하던
2교시까지는 마음대로 해. 다만 2교시 때는 모두 모여야 한다! "
" 네. ^0^ 서윤선배님! "
혜원이가 서윤오빠의 말에 밝게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약간 낮은 톤으로 다시 질문했다.
" 저기요, 저도 가야되나요? "
" 응? 란이야! 란이도 당연히 와야 돼!! "
" 저도 꼭 와야되나요, 수아선배? 저는 연기도... "
그러나 내가 말을 끝맺음 하기도 전에 벌써 큰 소리로
내 말을 중간에서 똑 잘라먹는 수아선배였다.
" 안돼!! 란이도 당연히 와야 돼!!
란이도 카시오페이아 부원이잖아.
그리고 피아노는 무대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다고. "
" 예? 그게 무슨... "
" 그게 무슨 말이냐면 말이지... 어..어.... "
수아선배가 나의 물음에 말을 잇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그러자 옆에 서 계시던 서윤오빠가 한숨을 한번 쉬더니
수아선배의 말을 이어가면서 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 민수아. 너는 잠시 입을 다물고 있어. 내가 설명할테니까. "
" 쳇, 알았어. "
서윤오빠한테 약간 삐진 듯 얼굴이 뾰루퉁해지는 선배였다.
옵션으로 입도 조금 나와있었고. 물론 내 눈에는 굉장히 귀여웠다.
제길. ㅠ_- 여자가 봐도 귀여우면 남자들이 보기에는 어떤거냐구.
" 먼저 왜 란이도 함께 무대에 가봐야 하냐면 말이지.
란이가 배경음악을 연주해 줄꺼잖아. 그렇지?
그럴려면 어느 타이밍에 절묘하게 음악을 깔아주느냐가
정말 연극의 관건이거든. 그러기에 란이도 함께 가야하는거야. "
" 그럼 오늘 가서 연극을 한번 해본다는 거에요? "
" 응. 뭐 내가 보기에는 다들 연극연습이 끝난 것 같은데?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 가서 미리 리허설 해보는거지.
특히나 오늘은 방송부 애들까지 와서 조명도 잡아준다고 하고.
비록 의상은 준비되지 않았지만 말이야. "
그 말에 내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그렇다면 오늘 피아노를 치다가 일명 삑사리가 나면
엄청 쪽팔리는 거잖아. =_= 제길. 얼른 가서 연습해야겠어.
아아, 맞다! 피아노 연주연습보다 먼저 산하와 연기연습!
지금까지 계속 연습해왔는데 막상 오늘 안해주면
또 무슨 자세로 나올지 알 수 없는 녀석이니까.
근데 왜 오늘은 혼자 대본을 보면서 얼굴을 붉히고 있는건지...
" 야야, 김산하! 오늘은 연습안해? 이제 끝부분만 남았잖아. "
" 어, 응? 오, 오늘? "
" 응. 오늘. "
내가 다가가서 물어보자 심하게 말을 더듬으면서
당황하는 녀석이었다. 심지어 평소엔 몸의 일부처럼
소중하게 다루던 대본을 떨어트리려고까지 했었다.
( 그러면서 나한테 대본은 왜 던지는건지. -_-
설마 자기 대본 아니라고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것은... ;; )
" 오,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 "
" 왜? 오늘이 마지막... 아! "
생각해보니까 마지막 장면에서는 일명 키스신이라는 것이 등장한다.
아마 그동안 꽤 오래 연습한 우리 둘이니 만큼
이제는 동작 하나하나 맞추어 가면서 연습했었는데
그런 동작 지시문에 키스신이 나왔으니 당황했을게 분명하다.
" 흐흣. 어차피 지금은 이렇게 피해가지만
연극이 시작되면 실제로 연기해야 할텐데 괜찮겠어? "
" 괘, 괜찮아! 그냥 하는 척만 하면 된다구! "
" 아, 그런데 왜 얼굴이 그렇게 붉어질까요~ "
그 녀석 옆에 착 달라붙어 앉아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비꼬는 듯한 말투로 놀려댔다. 그러자 산하녀석도
약간 화가 났는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는 옆에 있는
의자로 옮겨갔다. -_-; 물론 나도 산하를 따라 옆 의자로 옮겨갔다.
" 김산하씨. 연예인 생활에 지장은 없으시려나?
키스신 나오면 스캔들 나올 수도 있잖아. "
" 괜찮아. 키스신은 그동안 촬영했던 드라마에도 나온 적 있어. "
" 정말? 근데 왜 난 못봤었지? "
" 니가 내 출연작에 관심이 없었나보지. "
" 그럼 그 때 진짜 했었어? 응? "
" ........... "
나의 질문에 잠시동안 말이 없는 녀석이였다.
아마도 과거를 회상하며 조금씩 되짚는 듯했다.
-_-; 쓰포롱. 나는 키스 한번 해본 적 없는 천연기념물인데...
아니, 이제는 천연기념물이 아니라 처리불가물이라고 하더군.
( 도대체 나의 면상이 어디가 어떻길래 그러는 거냐. ㅠ_ㅠ )
하여튼 잠시동안의 정적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산하녀석도 과거의 회상이 끝났는 지 입을 열었다.
" 드라마 촬영 때 진짜로 한 적은 없었어.
영화 촬영 때도 그냥 흉내만 냈었었고...
진짜로 한적은 아마 유치원 생일잔치 때였을꺼야. "
" 유치원 생일잔치? "
" 응. 그때 어떤 여자애가 갑자기 와서는 내 목에 사탕 목걸이를
걸어주고 갑자기 입술을 갔다대는데. -_- 놀라 죽는 줄 알았어. "
" 아아, 그랬구나. "
" 그 여자애가 이뻤기에 다행이였지.
안 이뻤으면 그 유치원을 화악.... "
생각해보니까 나도 유치원 생일잔치 때 한 기억이 있는 것 같다.
하앗. -_- 그 때 남자애가 잘 생겼던가? 어떻게 생겼었지?
쓰포롱. 너무 오래되서 기억을 담당하는 사고회로가
아주 심하게 망가진 모양이다. 한번 유치원 졸업앨범을 뒤져봐야지.
" 음음, 유치원~♬ 유치원에서 첫키스를 했대요~♪
어떤 남자애는요, 그걸 첫키스라고 믿고 있대요~♩ "
방금 저 노래는 절대 내가 부른 것이 아니다. -_-
저 노래는 바로 우리 앞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척 하면서
우리의 대화를 들어온 수아선배께서 흥얼거린 노래다.
" 수아선배님! 지금까지 다 듣고 계신거에요? "
" 지금 화를 내는 남자애는요♬ 첫키스를 유치원에서...♪ "
" 수아선배에에~!! "
산하가 수아선배를 보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수아선배가 배를 잡고는 산하의 목소리보다
더 큰소리로 웃으면서 뒹굴렀다. 이윽고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수아선배가 눈에 고인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 으하핫.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산하 데리고 노는 건 정말 재밌어!
아구구... 이거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난다. ㅜ_- 아하핫!! "
산하의 표정을 흘끗 보니 이미 수아선배를 정상으로
취급하는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물론 수아선배 옆에 서있던
서윤오빠의 표정을 보아하니 아마 산하와 동일한 생각을 하는 듯 싶었다.
심지어 서윤오빠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한숨까지 내쉬고 있었다.
" 저기, 서윤오빠. 수아선배 좀 어떻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
" 이미 내 힘으로는 무리야. 산하야 너 때문에 이렇게 됬는데
니가 책임 져야하지 않겠니? 그치 란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 음, 아무리 이 사건의 장본인인 산하라도 약간 힘은 들겠네요.
그렇지만 저희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산하야 수고 하렴. "
" 뭐에요! 이젠 선배님이랑 너까지 나를 갖고 장난치는거야? "
" 응. "
산하의 절규에 내가 산뜻하게 한마디로 대답했다.
그렇게 아침자율시간, 1교시도 금새 지나가버렸고
어느새 2교시 시작종이 울렸다. 그러자 우리 동아리실에
따르릉 하고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 어, 전화왔어! 서윤아!! "
" 나도 귀있어, 민수아. 음음, 여보세요? "
" 으아, 이제 무대로 가나보다! "
" 좀 조용히 해봐. 상대방 소리가 안들리잖아! "
" .. 쳇. 맨날 나만 갖고 그래. ㅜ_- "
" 얘들아. 얼른 대강당으로 가자! "
수아선배의 말은 무시한채로 우리를 바라보며 소리치는 서윤오빠였다.
그 말에 우리 부원들은 좋아라하면서 급하게 대강당으로 달려갔다.
물론 나는 악보를 들고갔고 다른 부원들은 대본을 들고 올라갔다.
( 대본을 다 외우긴 했지만 그래도 들고 가야한단다. )
그렇게 대강당으로 도착했다.
커다란 대강당의 문을 끼이익 소리와 함께 열고 들어가니
안에는 지금까지 내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진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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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팬카페 : http://cafe.daum.net/bluem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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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팸 카페 : http://cafe.daum.net/BiBi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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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팬레터 : hh72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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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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